이것이 '스쿨 오브 樂'! 음악하고 싶게 만드는 음악실 만들기
지정우 건축가
발행일 2024.04.12. 15:19
아빠건축가의 다음세대 공간 탐험 (24) 다음세대의 성장을 돕는 음악교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교실 중 하나를 음악교실로 지정하여 쓰다가 소음 때문에 다른 교실 활동에 지장이 있으면 방음재 시공만 덧대가며 쓰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많은 악기들이 창고같이 쌓여 있거나 일반 조달청 캐비닛에 들어가 있어, 도대체 무슨 악기가 어디에 있고 얼마나 쓸만한지 음악선생님도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나뒹구는 악기들과 미적 감각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실내 마감 속에서 음악 수업을 해야하니 수업 자체를 즐기기 어렵고 합주를 하거나 합창을 해야 해도 일부러 더 고함을 치거나 세게 연주하게 되는 스트레스 발산의 장소로 사용하게 된다.
인수봉을 닮은 학생들의 중학교
이 학교의 음악교실은 본관의 1층에 위치해 있으며, 두 개의 교실로 나눠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음악교실 내부는 선생님이 수업을 진행하는 무대단, 학생들의 학습영역, 타악기·현악기 등을 보관하는 악기수납장, 이렇게 3개의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일반 교실과 같은 사이즈인 음악교실이 담아야 하는 것은 악기를 든 학생들 뿐만 아니라 덩치가 크고 갯수가 많은 악기들도 포함되어 있어 두 개의 교실을 쓰고 있었다. 게다가 사물놀이나 컵타 같은 음량과 강도가 강한 연주들도 해야 하니 그 소리는 1층 음악 교실들로 부터 건물 구조를 타고 윗층들과 옆교실로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었다. 거기에 드럼을 연주하는 밴드부와 댄스를 하는 K팝 동아리 등도 같은 공간을 쓰면서 그야말로 전쟁 같은 상황이었다.
학생들과 진행된 2번의 워크숍에서는 학교와 음악교실이 갖는 특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얘기했다. 그다음, 기존 음악교실을 관찰하며 악기의 크기와 수납방식, 무대단의 크기와 위치, 댄스, 악기연습 등 어떤 활동을 하는지 팀별로 토론을 하였으며, 이 내용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새로운 음악교실이 되는 공간을 모형으로 제작하였다.
넓어진 음악교실과 밴드실, 라운지
그러면서 그 두 실과 음악교실 사이의 벽을 사선으로 두툼하게 구성하여 악기들 수납을 위해 사용했다. 이로 인해 흡음마감재 이외에 수납장과 두 공간을 통해 소음을 2중 3중으로 줄여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악기들의 특성상 일반 교실에선 툭툭 튀어나와 있을 수밖에 없었는데 다 매입되도록 디테일을 만들었다.
사다리꼴의 음악교실
음악활동에 특화된 가구
지역 아이들의 성장을 위한 음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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