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아이들의 삶에 위로가 되는 놀이공간이란
지정우 건축가
발행일 2024.02.16. 14:30
아빠건축가의 다음세대 공간 탐험 (22) 놀이풍경이 위로를 담을 수 있다면
작은 규모여도 그 장소에서 꼭 맞고 그 안에서 노는 다음세대가 중심인 놀이터를 우리는 ‘놀이풍경’(Playscape)라고 부르고, 참여 디자인 워크숍을 통해 학생들의 마음을 읽고 공감하는 과정을 거쳤다. 필자와 건축사무소 EUS+가 설계한 이 ‘모이 놀이풍경’의 의미와 과정을 설명하고자 한다.
놀이풍경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그것이 고민의 근본이었다.
조금이라도 그들의 숨통을 틔워주고 싶었다.
우주선? 새로운 지형?
그 중 일부는 탄성고무, 목재데크, 놀이네트로 마감이 되어있어 연속되면서도 다양한 놀이를 아이들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게 설계했다. 그 구조물이 독특한 그림자를 드리우기도, 아늑한 공간감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놀이풍경에도 ‘뼈대’가 있다
특히 학생들에게 설명할 때도 유용하게 쓰인다. 명확한 힘의 전달과 어떻게 놀이풍경이 서 있을 수 있는지 뼈대를 통해 이해를 돕는다. 건축교육 측면에도 유용하다.
구멍과 경사판
학생 참여 디자인 워크숍 과정
4주간 디자인 워크숍을 하며 학생들과 의견 나누기, 대지 답사를 포함한 단계적 그리기, 개인별 의견을 모둠별로 모아 꼴라주하기, 모형으로 만들기 등의 과정을 거치도록 했다. 그러면서 학교 구성원인 학생들은 이 작은 놀이풍경이 여러 사람의 노력과 의견으로 신중하게 만들어진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자신도 그 한 부분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마지막으로는 모형을 만들어보았다. 재료를 다양하게 주기보다 한정적으로 제공하여 과도한 표현보다는 좀 더 집중력있게 자신들의 공간적, 놀이적 바람을 표현하게 하였다.
주변의 문맥과 놀이풍경
미국과 일본의 놀이를 담은 새로운 지형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 주변에는 1960년대부터 건축가 ‘리차드 다트너(Richard Dattner)에 의해 여러 개의 놀이풍경이 생겨났다. 그중 ‘모험 놀이터 (Adventure Playground)’는 당시 뉴욕 길바닥을 포장하는데 사용하던 ‘코블스톤’을 그대로 놀이풍경 재료로 사용하여 원추형의 경사로를 만들었다.
뉴욕의 마천루 배경 앞의 도시 재료를 그대로 써서 만든 놀이풍경은 오래도록 뉴욕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이미 어른이 된 후에도 다시 찾게 하는 마력이 있다.
또한 형형색색의 그물을 이용해 거대한 그물 언덕을 만든 곳도 어린이들에게 입체성과 공간감을 갖고 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준다.
어느 아이의 표현처럼 놀이터가 ‘위로’까지 담을 수 있는 다양한 놀이풍경이 생겨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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