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벚꽃길에 늦지 않게 다녀오세요!

시민기자 박칠성

발행일 2024.04.08. 09:18

수정일 2024.04.08. 19:30

조회 2,016

4월은 온화한 날씨 속에 봄꽃들이 마음껏 아름다움을 펼치기 시작하는 시기라 어디든 나들이 가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지난 4월 6일, 들뜬 마음을 안고 서울의 자랑이자 명소인 남산 벚꽃길을 찾았다.
서울 도심에 자리한 자연 휴식처, 남산공원 입구 ©박칠성
서울 도심에 자리한 자연 휴식처, 남산공원 입구 ©박칠성

지하철 4호선 회현역 4번 출구로 나와 폭넓은 경사진 도로를 따라 도동삼거리를 거쳐 올라가다 보면 남산으로 이어진다. 남산 성벽이 보이고 입구에 남산공원이라고 적힌 안내 조형물이 방문객을 반긴다. 나들이 나온 서울 시민들과 어울려 산행을 시작했다.

성곽길을 지나 남산공원 안으로 들어서니 백범광장에는 많은 시민들이 가족, 친지, 친구, 연인 그리고 동호인들이 밀집한 가운데 진행 안내 방송이 행사 분위기를 한층 북돋우고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12회째를 맞는 'YTN 남산 가족 걷기대회'가 열려 신청자 확인을 하고 있었다.

남산도서관에서 남산타워까지 이어지는 남산 벚꽃길은 흐드러지게 만개한 벚꽃 풍경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을 걷기 위해 시발점인 남산도서관과 안중근의사기념관 마당으로 갔다가 반가운 사람들을 만났다. 이들은 4~5년 전 함께 서울둘레길과 서울시 주변 산행을 하던 ‘길사랑’이라는 동호회 회원들이다. 이 팀들도 벚꽃길 걷기로 온 터라 함께 동행을 하게 되었다
상춘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남산 벚꽃길 ©박칠성
상춘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남산 벚꽃길 ©박칠성

남산도서관 앞 안내판 근처에는 돌계단이 눈에 띈다. 지난 2005년에 방송된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촬영지로 유명해져 지금은 ‘삼순이 계단’으로 불린다. 필자는 돌계단으로 내려가지 않고 꽃과 나무로 이어진 오솔길로 내려가 남산공원 북측순환로 입구에서부터 걷기 시작했다. 들어서는 순간 크고 웅장한 벚꽃나무가 터널처럼 이어져 같이 간 동료들의 탄성이 어느 누구의 시작도 아닌 동시에 터져 나왔다.
서울의 공원사진사가 담은 사진을 볼 수 있는 ‘남산둘레길 갤러리’도 운영 중이다. ©박칠성
서울의 공원사진사가 담은 사진을 볼 수 있는 ‘남산둘레길 갤러리’도 운영 중이다. ©박칠성

깨끗한 하얀 벚꽃무리 틈새에 간간이 분홍빛 꽃이 고개를 내민 멋진 벚꽃터널 길 아래로 노란색 개나리가 함께 어우러진 멋진 전경이 펼쳐졌다. 이런 멋진 정경에 오랜만에 만나 할 이야기도 잊은 채 걷다가 마련해 놓은 전망대에서 잠시 쉬기도 했다. 남산 북측순환로 일대에서는 ‘남산둘레길 갤러리’도 운영 중이어서 서울의 공원사진사가 담은 사진을 감상할 수 있었다.
벚꽃터널로 산책 나온 가족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박칠성
벚꽃터널로 산책 나온 가족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박칠성

남산공원에는 온 가족이 함께 봄나들이 하러 나온 많은 서울 시민들로 붐볐고 띄엄띄엄 마라토너들의 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여기에 시각장애인과 동행자가 짝꿍이 되어 코와 귀로 자연의 소리와 인간의 소리를 들으며 꽃의 향취 속에 일광욕을 하며 산책을 즐기는 다정한 모습 또한 너무나 좋아 보였다.
벚꽃길에는 남산순환버스가 운행 중이다. ©박칠성
벚꽃길에는 남산순환버스가 운행 중이다. ©박칠성
자전거를 타고 남산타워에 올라가는 시민들을 볼 수 있다. ©박칠성
자전거를 타고 남산타워에 올라가는 시민들을 볼 수 있다. ©박칠성
전망대에 올라 서울 시내를 바라다보고 있다. ©박칠성
전망대에 올라 서울 시내를 바라다보고 있다. ©박칠성

동대입구와 남산타워 갈림길에서 남산타워 방향으로 진행했다. 여기서부터는 남산타워까지 남쪽으로 설치된 인도로 가다 보니 남산순환버스를 간간이 볼 수 있었고 자전거를 탄 시민들의 모습도 가끔 보였다. 이 길의 한쪽 아래는 후암동이, 저 멀리로는 한강과 여의도63빌딩, 잠실롯데타워, 관악산과 청계산 및 우면산 그리고 대모산도 볼 수 있었다.
많은 시민들의 휴식처로 손색없는 곳이다. ©박칠성
많은 시민들의 휴식처로 손색없는 곳이다. ©박칠성
자물쇠가 걸린 이곳은 남산타워의 명소 중 하나이다. ©박칠성
자물쇠가 걸린 이곳은 남산타워의 명소 중 하나이다. ©박칠성

남산타워에는 커플들의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다는 의미를 담아 철망에 매단 자물쇠가 빽빽이 걸려 있는 명소가 있다. 그곳에 더 이상 자물쇠를 끼워둘 곳이 없을 정도라 케이블카 승차장 근처에 설치된 2차분지를 거쳐 케이블카 승강장과 봉수대로 하산했다. 내려가는 길은 계단으로 이어지고 전망대에서는 멀리 북한산과 경복궁 그리고 서울의 중심인 빌딩숲을 눈으로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계속 내려와 명동역에서 오늘의 일정을 마쳤다.
벚꽃터널 너머로 남산타워가 보인다. ©박칠성
벚꽃터널 너머로 남산타워가 보인다. ©박칠성

N서울타워에서는 이달 14일까지 '블라섬 타워(Blossom Tower)'를 주제로 벚꽃 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벚꽃 개화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져 다음주까지는 벚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벚꽃으로 만들어진 벚꽃터널 너머로 남산타워가 보이는 멋진 사진을 챙길 수 있다는 팁을 전한다.

시민기자 박칠성

서울시의 眞善美 열심히 찾아 시민들에게 알려드리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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