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 쑥쑥~ 아이와 함께 숲속 미술관으로 떠나 봄!
권다현 작가
발행일 2024.03.28. 15:57
여행작가 권다현의 ‘Fun하게 편하게 아이랑 서울여행’ (4) 나의 새 친구가 되어줘, 상상톡톡미술관
화사한 봄이 가득 피어나고 있는 북서울꿈의숲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한 번쯤, 아니 사실은 하루에 열두 번쯤 “우리 아이가 천재인 걸까?” 달콤한 착각에 빠진다. 얼마 전 아이가 그려준 내 얼굴이 꽤 마음에 들어서 SNS에 공유했다. 지인 하나가 아이의 그림이 베르나르 뷔페의 화풍을 떠올리게 한다고 적은 댓글을 발견한 순간, 엄마는 착각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미래의 천재 화가를 위해 당장 미술 수업부터 신청했다. 하지만 아이는 연필을 잡은 지 5분 만에 “재미없어!” 포기를 선언했다. 늘 제멋대로 그림 그리기를 즐기던 녀석이라 누군가의 가르침을 따르는 게 서툴고 따분했던 모양이다. 아이의 작은 손을 잡고 돌아오는 내내 다짐했다. 즐거운 것은 즐거운 대로, 아이가 마음껏 빠져들도록 그저 기다려주자. 언젠가 아이 스스로 미술관을 찾아 마음에 드는 그림 앞에서 걸음을 멈출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근사한 미래 아닐까.
북서울꿈의숲 내에 자리한 ‘상상톡톡미술관’
동화 속으로 퐁당, 상상톡톡미술관
“엄마, 이 새 그림 멋지지 않아요?” 인터넷으로 그리기 도안을 검색하던 아이가 불쑥, 그림 하나를 들이밀었다. 몇 개의 선만으로 새의 다양한 움직임을 표현한 작품이었는데, 단순하면서도 드라마틱한 선의 사용이 인상적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을 촬영한 이미지였다. 이탈리아 출신의 화가 쥬세뻬 비탈레(Guiseppe Vitale)의 그림이다.
“지금 이 화가 그림이 전시 중이라는데 함께 가볼까?” 아이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아이와 찾게 된 곳은 북서울꿈의숲 내에 자리한 상상톡톡미술관이다. 이곳에선 지난 7일부터 <쥬세뻬 비탈레 특별전: 나의 새 친구 이야기>를 선보인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쥬세뻬 비탈레 작가의 신작 <나의 새 친구>를 주제로 한 전시인데, 곳곳에 체험공간이 자리해 아이들이 자연스레 동화 속으로 녹아든다. 전시기간도 오는 6월 27일까지로 넉넉하다.
“지금 이 화가 그림이 전시 중이라는데 함께 가볼까?” 아이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아이와 찾게 된 곳은 북서울꿈의숲 내에 자리한 상상톡톡미술관이다. 이곳에선 지난 7일부터 <쥬세뻬 비탈레 특별전: 나의 새 친구 이야기>를 선보인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쥬세뻬 비탈레 작가의 신작 <나의 새 친구>를 주제로 한 전시인데, 곳곳에 체험공간이 자리해 아이들이 자연스레 동화 속으로 녹아든다. 전시기간도 오는 6월 27일까지로 넉넉하다.
이탈리아 출신의 화가 ‘쥬세뻬 비탈레’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쥬세뻬 비탈레 작가의 신작 <나의 새 친구>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오는 6월 27일까지 열린다.
검은 천으로 가려져 있던 전시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화가의 사진과 함께 소개글이 반겨준다. 화가이자 동화작가, 예술교육자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그는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Reggio Emilia approach)’으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레지오 에밀리아 지역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일종의 교육철학인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은 모든 인간이 자신만의 언어를 가지고 태어나며, 다른 사람들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통해 창의력을 발휘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때문에 어린이를 미숙한 존재가 아닌 강한 잠재력을 지닌 존재로 인식한다.
이 같은 교육철학 때문인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려 작품 설명을 생략하거나 쉽게 풀어놓지 않았다. 오히려 정치와 약탈, 환경파괴 등 그림이 지닌 다소 무거운 주제도 있는 그대로 적어둬 아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특히 힘없는 새들에게 깃털을 빼앗아 화려한 옷을 걸친 독재자 새 그림 앞에서 아이는 한참이나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림이 지닌 상징을 이해하고 작가의 생각을 나만의 시선으로 해석해보는 과정이 이전의 어린이미술관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신선한 즐거움이었다.
이어 우리를 이곳 미술관으로 이끌었던 새 그림이 전시돼 있다. 사진으로 볼 때는 몰랐는데, 새 그림을 그린 도구가 파스텔이라는 설명에 “나도 파스텔 그림 그려보고 싶어요!” 미술수업 때와는 전혀 다른 적극적인 눈빛이다.
이 같은 교육철학 때문인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려 작품 설명을 생략하거나 쉽게 풀어놓지 않았다. 오히려 정치와 약탈, 환경파괴 등 그림이 지닌 다소 무거운 주제도 있는 그대로 적어둬 아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특히 힘없는 새들에게 깃털을 빼앗아 화려한 옷을 걸친 독재자 새 그림 앞에서 아이는 한참이나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림이 지닌 상징을 이해하고 작가의 생각을 나만의 시선으로 해석해보는 과정이 이전의 어린이미술관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신선한 즐거움이었다.
이어 우리를 이곳 미술관으로 이끌었던 새 그림이 전시돼 있다. 사진으로 볼 때는 몰랐는데, 새 그림을 그린 도구가 파스텔이라는 설명에 “나도 파스텔 그림 그려보고 싶어요!” 미술수업 때와는 전혀 다른 적극적인 눈빛이다.
카드 모양에 따라 자신만의 소리를 만들어 보는 이어박스(Earbox)를 체험할 수 있다.
입장할 때 받았던 투명부채에 스티커를 붙이고 그림자놀이를 즐길 수 있다.
1층 전시실 안쪽에는 이어박스(Earbox)가 자리한다. 네모난 카드에 크고 작은 점, 구불구불한 선, 얇기도 굵기도 한 선들이 그려져 있는데 모두 쥬세뻬 작가가 표현한 다양한 소리다. 작가가 카드 모양에 따라 직접 소리를 내는 영상을 보더니 아이도 카드를 바꿔가며 자신만의 소리를 만들어낸다. 그 옆에는 입장할 때 받았던 투명부채에 작가의 그림을 활용한 스티커를 붙이고 그림자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기다린다.
2층 전시장으로 올라가니 스티커 사진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난겨울 둘만의 여행을 추억하며 스티커 사진을 찍었던 경험이 좋았는지, 아이는 무척이나 반가워하며 달려가 자리를 잡았다. 덕분에 화가의 멋진 그림을 배경으로 우리 둘만의 추억이 또 하나 늘었다. 스티커 사진기 오른쪽으로는 신작 <나의 새 친구>와 함께 자연과 인간, 가족과 친구 등 다양한 관계에 대해 사유해볼 수 있는 작품들이 채워져 있다. 왼쪽에는 컬러 그림자와 미러 테이블, 라이트 테이블을 활용해 아이들의 공감각을 일깨우는 특별한 체험공간이 마련됐다. 아이는 이곳에서 마음껏 그림도 그리고 다양한 소재를 만지고 관찰하며 자신이 알고 있던 미술의 폭을 넓혀갔다. 그리고 난, 스스로에게 약속한 것처럼 즐거이 몰입한 아이를 그저 바라보고 눈 맞춰 웃어 주었다.
2층 전시장으로 올라가니 스티커 사진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난겨울 둘만의 여행을 추억하며 스티커 사진을 찍었던 경험이 좋았는지, 아이는 무척이나 반가워하며 달려가 자리를 잡았다. 덕분에 화가의 멋진 그림을 배경으로 우리 둘만의 추억이 또 하나 늘었다. 스티커 사진기 오른쪽으로는 신작 <나의 새 친구>와 함께 자연과 인간, 가족과 친구 등 다양한 관계에 대해 사유해볼 수 있는 작품들이 채워져 있다. 왼쪽에는 컬러 그림자와 미러 테이블, 라이트 테이블을 활용해 아이들의 공감각을 일깨우는 특별한 체험공간이 마련됐다. 아이는 이곳에서 마음껏 그림도 그리고 다양한 소재를 만지고 관찰하며 자신이 알고 있던 미술의 폭을 넓혀갔다. 그리고 난, 스스로에게 약속한 것처럼 즐거이 몰입한 아이를 그저 바라보고 눈 맞춰 웃어 주었다.
2층 전시장에는 스티커 사진기와 라이트 테이블을 활용해 마음껏 그림을 그려보는 체험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화사한 봄이 가득 피다, 북서울꿈의숲
미술관이 자리한 북서울꿈의숲은 지금 화사한 봄이 가득 피어나는 중이다. 과거 드림랜드가 자리했던 이곳은 입구부터 노란 산수유와 청초한 매화가 볕 좋은 자리마다 흐드러졌고, 월영지 주변으로는 연둣빛 버드나무 새싹이 싱그러움을 더한다. 울창한 대나무 숲에 둘러싸인 창녕위궁재사에서는 따스한 봄 햇살과 함께 고즈넉한 우리 한옥의 매력까지 느낄 수 있다.
고즈넉한 한옥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창녕위궁재사
시야가 맑은 날이라면 전망대는 필수다. 높은 언덕에 위치하고 있으나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운행해 아이들과 오르기에도 부담이 없다. 인기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지이기도 했던 이곳은 멀리 도봉산과 북한산, 성북구 일대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곧 연분홍 벚꽃이 만개하면 더욱 황홀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높은 언덕에 자리한 전망대.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올라갈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사슴방사장도 놓칠 수 없다. 커다란 눈망울의 꽃사슴 10여 마리가 생활 중인데, 간혹 아이들만큼이나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철조망 너머 관람객을 바라보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뿐만 아니다. 드넓은 잔디밭과 놀이터, 레스토랑과 카페도 자리해 한나절 여유롭게 봄나들이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커다란 눈망울의 꽃사슴 10여 마리가 생활 중인 사슴방사장도 놓칠 수 없다.
✔ 엄마 여행작가의 꿀팁!
- 상상톡톡미술관 운영시간은 10:00~18:00,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에요.
- <쥬세뻬 비탈레 특별전: 나의 새 친구 이야기>의 입장권은 1인 18,000원이에요. 전시 관련 사이트를 검색하면 일부 할인된 금액의 티켓을 구입할 수 있어요.
- 입장할 때 나눠주는 팸플릿에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쥬세뻬 작가가 직접 제작한 스토리북을 받을 수 있어요. 점과 점을 이어 나만의 그림과 스토리를 만드는 형태라 굉장히 유용했어요.
- 북서울꿈의숲 전망대 운영시간은 10:00~17:00,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에요.
* 외부 경사형 엘리베이터 운영시간 10:00~22:00
- 북서울꿈의숲은 피크닉매트 반입이 가능해요. 공원이 넓으니 아이들 마실 물이나 간식을 미리 챙기길 추천해요.
- 상상톡톡미술관 운영시간은 10:00~18:00,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에요.
- <쥬세뻬 비탈레 특별전: 나의 새 친구 이야기>의 입장권은 1인 18,000원이에요. 전시 관련 사이트를 검색하면 일부 할인된 금액의 티켓을 구입할 수 있어요.
- 입장할 때 나눠주는 팸플릿에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쥬세뻬 작가가 직접 제작한 스토리북을 받을 수 있어요. 점과 점을 이어 나만의 그림과 스토리를 만드는 형태라 굉장히 유용했어요.
- 북서울꿈의숲 전망대 운영시간은 10:00~17:00,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에요.
* 외부 경사형 엘리베이터 운영시간 10:00~22:00
- 북서울꿈의숲은 피크닉매트 반입이 가능해요. 공원이 넓으니 아이들 마실 물이나 간식을 미리 챙기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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