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갈 필요 없어요~ 봄꽃 매혹적인 천년 사찰 봉은사

시민기자 박성환

발행일 2024.03.26. 10:40

수정일 2024.04.12. 15:57

조회 939

지하철 9호선을 타고 봉은사역에 내려 1번 출구로 나와 직진으로 5분만 걸으면, 멋스럽고 고즈넉한 도심 속 사찰 '봉은사'에 당도한다. 신라시대 연회국사가 창건한 지 1200여 년이 지난 천년 고찰로, 지금은 내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봉은사는 서울에서 봄이 가장 먼저 도착하는 곳이기도 하다. 일상에 지쳐 있을 때 찾아가면 마음의 쉼터가 된다. 특히 만첩홍매화가 유명하다. 만첩홍매화는 일반 홍매화와는 달리 붉은색 꽃이 겹으로 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여러 겹의 꽃잎 만첩홍매화가 사찰 기와와 어우러져 고혹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그 환상적인 모습을 한번 보면 해마다 이곳을 찾지 않을 수 없다.

만첩홍매화에 취해 한참을 머물다 뒤로 돌아가면, 기와 지붕을 배경으로 노오란 산수유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산수유꽃에는 알 수 없는 그리움이 묻어 있다. 가을에 빨간 열매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푸른 하늘 아래 가지를 늘어뜨린 능수매(수양매)가 자태를 자랑하고 있고, 그 옆에는 목련과 모란의 싹이 눈을 뜨기 시작했다. 한 바퀴를 돌고 매화당으로 내려서면 앞마당에 심어진 두 그루의 매화나무를 만나게 된다. 환하고 붉은 뺨을 자랑하는 홑꽃의 홍매화와 뒤틀리고 구부러진 몸을 하고도 맑고 향기로운 향내를 내뿜는 운용매가 있다. 운용매는 은은한 운치의 흰 꽃을 활짝 피웠다.

힘들다고 투정 부리던 얼어붙은 내 마음은 어느새 봄꽃에 녹아내리고, 꽃샘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 할 일을 묵묵히 해 내고 있는 꽃들의 세상에 절로 고개 숙이고, 반성하게 된다. 심신이 지쳐 있다면 3월이 가기 전에 봉은사로의 봄나들이를 추천한다.
  • 빌딩에 둘러싸인 도심 속 천년 사찰 봉은사 ©박성환
    빌딩에 둘러싸인 도심 속 천년 사찰 봉은사 ©박성환
  • 봄꽃 향기에 취한 나비 ©박성환
    봄꽃 향기에 취한 나비 ©박성환
  • 천년고찰과 더불어 매력적인 모습을 뽐내는 만첩홍매화   ©박성환
    천년고찰과 더불어 매력적인 모습을 뽐내는 만첩홍매화 ©박성환
  • 기와와 어우러진 홍매화가 더욱 운치 있다. ©박성환
    기와와 어우러진 홍매화가 더욱 운치 있다. ©박성환
  • 영각이 배경이 된 만첩홍매화   ©박성환
    영각이 배경이 된 만첩홍매화 ©박성환
  • 사찰을 찾는 사람들의 간절함이 모여 작은 탑을 만들고 있다. ©박성환
    사찰을 찾는 사람들의 간절함이 모여 작은 탑을 만들고 있다. ©박성환
  •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박성환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박성환
  • 기와와 어우러져 멋진 풍광이 된 산수유   ©박성환
    기와와 어우러져 멋진 풍광이 된 산수유 ©박성환
  • 빌딩에 둘러싸인 도심 속 천년 사찰 봉은사 ©박성환
  • 봄꽃 향기에 취한 나비 ©박성환
  • 천년고찰과 더불어 매력적인 모습을 뽐내는 만첩홍매화   ©박성환
  • 기와와 어우러진 홍매화가 더욱 운치 있다. ©박성환
  • 영각이 배경이 된 만첩홍매화   ©박성환
  • 사찰을 찾는 사람들의 간절함이 모여 작은 탑을 만들고 있다. ©박성환
  •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박성환
  • 기와와 어우러져 멋진 풍광이 된 산수유   ©박성환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가지를 늘어뜨린 능수매 ©박성환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가지를 늘어뜨린 능수매 ©박성환
바람 한 점에도 설레게 하는 풍경소리  ©박성환
바람 한 점에도 설레게 하는 풍경소리 ©박성환
곳곳에 봄을 알리는 새싹이 돋고 있다   ©박성환
곳곳에 봄을 알리는 새싹이 돋고 있다 ©박성환
'부처님 오신 날'을 위해 연등 달기 시작했다   ©박성환
'부처님 오신 날'을 위해 연등 달기 시작했다 ©박성환
푸른 하늘 배경으로 핀 홍매화   ©박성환
푸른 하늘 배경으로 핀 홍매화 ©박성환
매화당을 지키고 있는 운용매   ©박성환
매화당을 지키고 있는 운용매 ©박성환
연등을 배경으로 담으면 눈이 환해지는 흰 꽃   ©박성환
연등을 배경으로 담으면 눈이 환해지는 흰 꽃 ©박성환
가지가 뒤틀리고 구부러져도 매혹적인 꽃을 피운 운용매  ©박성환
가지가 뒤틀리고 구부러져도 매혹적인 꽃을 피운 운용매 ©박성환
일 년을 견뎌낼 힘을 얻고 나서는 일주문 ©박성환
일 년을 견뎌낼 힘을 얻고 나서는 일주문 ©박성환

시민기자 박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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