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간 '오감' 전시장 입구에는 점자가 표시되어 있다. ⓒ김민지
- 공간 '오감'의 내부를 알려주는 촉지도 ⓒ김민지
촉각과 후각으로 느끼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공간 '오감'
발행일 2024.03.14. 09:15
박물관이라고 하면 대부분 '눈으로 전시품을 관람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떠오를 것이다. 박물관에 가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문구가 '만지지 마세요', '눈으로만 보세요'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 학습 공간 '오감'에서는 우리가 기존 박물관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한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본인은 장애인 단체에서 시각장애인 직장 동료들과 함께 근무를 하는데 전시와 관련해 설명을 하니 함께 가보고 싶다고 하여 다녀왔다.
장애 여부와 상관 없이 자유롭게 관람
공·감·각 전시 학습 공간 '오감'에서는 현재 '여기, 우리, 반가사유상'이라는 주제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국립중앙박물관 교육 플랫폼 '모두'를 통해 사전 신청해 참가할 수 있다. 비장애인의 경우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되지만 시각장애인이거나 다른 유형의 장애 등으로 인해 직접 신청이 어려울 경우에는 전화로 문의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 교육 플랫폼 '모두'의 교육 프로그램 접수 화면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 1층 공간 '오감'에 도착하니 교육관의 내부를 만져서 알 수 있는 촉지도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교육관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들어가기 전 손으로 먼저 만져보고 파악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둔 것이다. 함께 간 직장동료도 직접 점자를 만져 공간을 파악할 수 있었다.
오감으로 반가사유상을 만날 시간
오감을 모두 이용해 관람하는 전시인 만큼 비장애인은 교육관 입구에서 시각차단 안경을 착용하게 된다. 또 시각을 차단하다 보니 안전상의 이유와 원활한 전시 관람을 위해 신장 140cm 이하인 경우에는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직장 동료는 별도의 안경을 착용하지 않은 채 관람했고, 기자는 기사 작성과 사진 촬영을 위해 비장애인이지만 양해를 구하고 시각차단 안경을 착용하지 않은 채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다.
교육관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것은 만져볼 수 있게 나란히 놓인 두 '반가사유상'이었다. 만져보며 차이점이 무엇인지 비교해볼 수 있는 영역이었다. 시각장애인 친구가 반가사유상을 만져보며 자신이 느낀 것을 이야기 해주었는데, 실제와 흡사하게 이야기해서 신기했다. 다음 영역에는 반가사유상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촉감으로 느껴볼 수 있는 전시물이 있었고, 단계별로 점점 정교해지는 반가사유상을 손으로 만져보는 재미가 있었다.
시각장애인 직장 동료는 별도의 안경을 착용하지 않은 채 관람했고, 기자는 기사 작성과 사진 촬영을 위해 비장애인이지만 양해를 구하고 시각차단 안경을 착용하지 않은 채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다.
교육관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것은 만져볼 수 있게 나란히 놓인 두 '반가사유상'이었다. 만져보며 차이점이 무엇인지 비교해볼 수 있는 영역이었다. 시각장애인 친구가 반가사유상을 만져보며 자신이 느낀 것을 이야기 해주었는데, 실제와 흡사하게 이야기해서 신기했다. 다음 영역에는 반가사유상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촉감으로 느껴볼 수 있는 전시물이 있었고, 단계별로 점점 정교해지는 반가사유상을 손으로 만져보는 재미가 있었다.
좋은 향기와 함께 생각을 나눌 수 있다!
공간 '오감'은 오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촉각으로만 전시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후각으로도 반가사유상을 느껴볼 수 있게 한다. 3개의 유기그릇 안에 현무암처럼 구멍이 송송 뚫린 돌이 담겨있는데 돌에서 나는 은은한 향기와 함께 앞서 만져본 반가사유상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상상해 볼 수 있는 영역이 준비되어 있었다. 함께 간 직장 동료는 이 영역을 가장 좋아했는데 '코끝까지 즐거워지는 전시'라고 표현했다.
'느껴보다' 영역에는 앞선 장소에서 느낀 것을 체험에 참가한 사람들과 이야기해 볼 수 있게 활동 카드를 준비해 두었다. 활동 카드에는 점자도 찍혀있어 따로 읽어주지 않고도 직장 동료와 함께 전시의 느낌에 대해 나눌 수 있었다.
'느껴보다' 영역에는 앞선 장소에서 느낀 것을 체험에 참가한 사람들과 이야기해 볼 수 있게 활동 카드를 준비해 두었다. 활동 카드에는 점자도 찍혀있어 따로 읽어주지 않고도 직장 동료와 함께 전시의 느낌에 대해 나눌 수 있었다.
직접 그린 반가사유상이 점자 태블릿에 나온다면?
전시 마지막 영역에는 태블릿 두개가 놓여 있는데 오른쪽의 일반 태블릿에 앞서 관람했던 반가사유상을 그리면 왼쪽의 점자태블릿에 만져볼 수 있도록 표현된다. 그림을 그리고 점자 태블릿으로 전송을 해보니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순식간에 표현하는 게 매우 신기했다. 직장동료에게 들어보니 점자 태블릿은 그림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 학생들의 학습을 위해 고안된 기기라고 한다.
봄빛이 스며드는 3월, 눈으로만 보는 전시에서 벗어나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공간 '오감'에서 반가사유상을 만나보기를 추천한다.
봄빛이 스며드는 3월, 눈으로만 보는 전시에서 벗어나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공간 '오감'에서 반가사유상을 만나보기를 추천한다.
일반 태블릿의 그림이 점자로 표현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김민지
국립중앙박물관 <여기, 우리, 반가사유상>
○ 주소 :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7 국립중앙박물관 1층 공간 '오감'
○ 전시 기간: 2024. 2. 1.(목)~2024. 12. 28.(토)
○ 일시: 매주 화·목·토요일 (1회차) 10:00~11:30, (2회차) 14:00~15:30 (공휴일 제외)
※ 화·토요일: 개인(시각장애인 포함 누구나)
※ 목요일: 기관(시각장애인 관련 기관 및 단체)
○ 국립중앙박물관 공간 '오감' 전시 예약
○ 문의 : 2077-9301/9296/9312 (교육과)
○ 전시 기간: 2024. 2. 1.(목)~2024. 12. 28.(토)
○ 일시: 매주 화·목·토요일 (1회차) 10:00~11:30, (2회차) 14:00~15:30 (공휴일 제외)
※ 화·토요일: 개인(시각장애인 포함 누구나)
※ 목요일: 기관(시각장애인 관련 기관 및 단체)
○ 국립중앙박물관 공간 '오감' 전시 예약
○ 문의 : 2077-9301/9296/9312 (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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