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주차난 그만! 지원금 받고 '내집주차장' 만들어볼까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4.03.08. 15:29

수정일 2024.03.08. 15:32

조회 6,038

불법주차 줄이고 보행공간 확보하는 ‘내집주차장 조성’사업 신청하세요
 ‘내집주차장 조성’ 사업은 주차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단독주택 거주민과 아파트 입주민을 위해 주차장 조성비의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엄윤주
‘내집주차장 조성’ 사업은 주차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단독주택 거주민과 아파트 입주민을 위해 주차장 조성비의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엄윤주

지난해 ‘그린파킹’ 사업이 쉽게 내용을 알 수 있도록 순우리말인 ‘내집주차장 조성’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내집주차장 조성’ 사업은 주차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단독주택 거주민과 아파트 입주민을 위해 주차장 조성비의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을 말한다. 2004년부터 시작된 사업은 지난해까지 총 6만 1,498면의 주차면을 조성해 왔고, 올해도 25개 자치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내집주차장 조성’ 사업이 지니는 장점은 많다. 첫째, 사업이 오랫동안 진행되는 이유 중 하나는 시민들의 협조로 단기간 저비용으로 주차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 공영주차 1면을 만드는데 약 1억 9,0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데, 내집주차장 조성 사업은 단기간에 저비용으로 주차장을 신속하게 만들 수 있다.

둘째, 보행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어 준다. 담장 또는 대문을 허물어 차량을 집 안에 주차함으로써 이면도로의 불법주차를 줄이고 안전한 보행공간을 확보해 준다. 이는 골목길 무단주차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이웃 간 주차분쟁을 줄이는 효과로도 연결된다.

올해부터 ‘내집주차장 조성’ 사업 지원금도 늘었다. 담장허물기는 기존 1면에 9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자투리땅은 기존 24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지원금이 확대되었다.
지난해 ‘그린파킹’ 사업이 ‘내집주차장 조성’ 으로 명칭이 변경되어 사업 내용을 보다 쉽게 알 수 있게 되었다. ©엄윤주
지난해 ‘그린파킹’ 사업이 ‘내집주차장 조성’ 으로 명칭이 변경되어 사업 내용을 보다 쉽게 알 수 있게 되었다. ©엄윤주

25개 자치구 중 실제로 ‘내집주차장 조성’ 사업으로 담장을 허물어 쾌적해진 골목들을 찾아가 보았다.

서대문구 한 골목 안, 다세대 주택은 주차 공간이 전혀 없는 4층짜리 건물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내집주차장 조성 사업을 신청해 건물 측면 유휴공간에 주차공간을 마련했다.

“지인이 우리집 담을 허물고 주차장을 만드는데 공사비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사업이 있다고 알려줘서 구청 담당과로 바로 신청을 했어요. 거기에 큰 나무뿌리도 있어서 공사기간이 길지는 않을까, 또 괜히 번거로운 건 아닌가 여러 생각이 들었었는데, 하고 나서 정말 100% 만족합니다. 공사도 전문가들이 와서 하루 만에 뚝딱 끝났어요. 그동안 골목에 주차할 때 주차공간을 찾아 헤맨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내 집 옆에 바로 주차할 수 있어서 얼마나 편하지 몰라요.”
주민 문순옥 씨는 주변에도 적극 추천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 단독주택 옆 유휴공간을 활용해 주차공간을 3면이나 만든 사례다.
  •  '내집주차장 조성' 사업 후 쾌적해진 골목 ©엄윤주
    '내집주차장 조성' 사업 후 쾌적해진 골목 ©엄윤주
  •  '내집주차장 조성' 사업 전 지저분했던 골목 ©서대문구청
    '내집주차장 조성' 사업 전 지저분했던 골목 ©서대문구청
  •  '내집주차장 조성' 사업 후 쾌적해진 골목 ©엄윤주
  •  '내집주차장 조성' 사업 전 지저분했던 골목 ©서대문구청

단독주택지가 많은 서초구 신원동 주택가의 경우도 기존 주차장이 없었던 노후화된 소규모 주택의 담장을 허물고 주차장을 조성해 쾌적한 골목으로 탈바꿈한 경우다. 특히, 주차와 관련하여 다발성 민원이 많았는데 '내집주차장 조성' 사업을 통해 거주자우선주차장 구획 11면이 새롭게 조성되어 주차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되었다.

서대문구 주차교통과 주진성 주무관은 “주차난이 심한 주택가를 중심으로 내집주차장 조성 사업을 적극적으로 신청하시면 지역 주차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됩니다. 오랫동안 진행된 사업이지만, 아직까지도 모르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내집에 단기간 신속하게 주차장을 만들어 드리고, 공사비까지 지원해드리는 사업인 만큼 많은 분들이 신청하셔서 주차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고 전했다.
  서초구에 방치되어 있는 자투리땅(나대지)을 거주자우선주차장으로 활용한 사례 ©서초구청
서초구에 방치되어 있는 자투리땅(나대지)을 거주자우선주차장으로 활용한 사례 ©서초구청

광진구에는 한국전력에서 제공한 유휴부지(광진구 중곡동 168-2번지)를 활용해 무려 180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한 사례도 있다. 주택가 주변에 방치되고 있는 자투리땅, 나대지(도로 제외)가 대상으로, 1면 기준 최대 300만원, 20면 초과시 1면 당 최대 150만원이 지원된다. 단독주택 외에 2013년 12월 17일 이전 건립 허가된 20세대 이상 공동주택(아파트)도 부대시설 및 복리시설 각 1/2범위에서 입주자의 2/3 이상 동의를 얻은 경우 용도 변경을 통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광진구 유휴부지를 활용해 180면의 주차공간을 조성한 사례. 지역 주차난이 크게 해소됐다. ©엄윤주
광진구 유휴부지를 활용해 180면의 주차공간을 조성한 사례. 지역 주차난이 크게 해소됐다. ©엄윤주

올해는 '내집주차장 조성' 사업에 참여하여 조성한 주차장의 기능이 제대로 유지되고 있는지 연 1회 실태조사도 시행될 계획이다. 도봉구의 경우는 담장 철거로 인한 방범 불안요인 해소를 위해 무인자가방범시스템(CCTV)과 방법창 설치도 지원한다.

때때로 음식점을 이용하기 위해 골목길에 접어들었다가 주차난으로 힘겨울 때가 있다. 화재나 유사시 긴급차량 진입이 염려되는 경우도 있다. 날로 심각한 주차난도 해소하고, 불법 주차도 줄이고, 보행 안전은 물론 쾌적한 환경까지 조성하는 ‘내집주차장 조성’ 사업에 더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이어지면 좋겠다.
내집주차장 조성 사업은 올해 담장허물기 1,000만원, 자투리땅 300만원으로 지원금이 확대됐다. ©엄윤주
내집주차장 조성 사업은 올해 담장허물기 1,000만원, 자투리땅 300만원으로 지원금이 확대됐다. ©엄윤주

내집주차장 조성 신청

○ 문의 : 각 자치구 주차관리과(교통지도과)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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