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서울병원 옆에 웬 한옥 건물이? 우리나라 최초 여성 병원!
발행일 2023.12.20. 13:48
복원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전문 병원 '보구녀관' ©최용수
“이 땅에 도착했을 때 나는 이 나라 최초의 여의사임을 알게 되었다. 국왕께서 내게 ‘많은 여자 환자들을 치료하는 집’이라는 의미의 ‘普救女館(보구녀관)’이란 병원 이름을 지어 보내주셨다. 나는 조선이 정말 많은 것을 필요로 하는, 가능성이 큰 곳이라고 생각한다.”
조선 땅을 밟은 최초의 여성 의료 선교사 메타 하워드(Dr. Meta Howard)가 남긴 말이다.
조선 땅을 밟은 최초의 여성 의료 선교사 메타 하워드(Dr. Meta Howard)가 남긴 말이다.
‘이대서울병원’ 야외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의사 및 보구녀관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돼 있다. ©최용수
2019년 5월 서울 서남권 최대 종합병원이 마곡동에 개원했다. 규모도 크고 최신식 시설을 갖춘 ‘이대서울병원’이다. 그런데 현대식 병원 건물 서쪽 마당에 한옥 한 채가 서 있어 생뚱맞아 보인다. 얼핏 보면 작은 공원 같기도 하고 야외 갤러리 느낌도 준다. 어떤 사연이 있길래 병원 한쪽에 한옥이 있단 말인가?
이대서울병원 옆에 복원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병원인 '보구녀관' 한옥의 모습 ©최용수
지난 주 직접 이대서울병원 옆의 한옥을 찾아가 봤다. 현관 처마에 ‘普救女館(보구녀관)’이란 간판이 붙어 있고, 야외에는 여성 병원과 의료 선교 관련 다양한 이야기가 설명되어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병원이자 여성의학 교육기관이었던 옛 ‘보구녀관’을 복원, 재현한 한옥이다.
‘보구녀관’은 한국 최초의 근대식 여성 병원으로,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이화여자대학교 간호대학,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의 전신이다. ‘보구녀관’의 기원은 ‘시병원(施病院)’에서 시작한다. 의사이자 의료 선교사로 조선에 온 윌리엄 스크랜턴(William B. Scranton)은 1885년 정동의 자택을 개조하여 민간 진료를 시작했는데, 1887년부터 ‘시병원(施病院)’이란 이름으로 불렸고, 이화의료원의 시작이다.
‘보구녀관’은 한국 최초의 근대식 여성 병원으로,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이화여자대학교 간호대학,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의 전신이다. ‘보구녀관’의 기원은 ‘시병원(施病院)’에서 시작한다. 의사이자 의료 선교사로 조선에 온 윌리엄 스크랜턴(William B. Scranton)은 1885년 정동의 자택을 개조하여 민간 진료를 시작했는데, 1887년부터 ‘시병원(施病院)’이란 이름으로 불렸고, 이화의료원의 시작이다.
한옥에는 고종황제가 하사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병원 이름인 '보구녀관' 현판이 걸려 있다. ©최용수
당시 윌리엄 스크랜턴의 어머니인 메리 스크랜턴(Mary F. Scranton, 이화학당 창설자)은 남성 의사의 진료를 꺼려하던 조선 여성들을 보고 여의사 파송과 여성 병원 설립을 위해 노력한다. 간절한 노력 끝에 여의사 메타 하워드가 조선에 파송되었고, 1887년 10월 31일 시병원의 별채를 개조하여 ‘보구녀관’이 설립됐다. 이곳이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진료’가 시작된 것이다.
여성 병원 개원 소식을 접한 고종 황제는 감사함의 표시로 ‘보구녀관’이란 병원 이름을 하사했다. ‘널리 여성을 구하는 집’이라는 뜻의 이름으로, 136년이 흐른 지금에도 이화의료원의 정신으로 받들어 이어온다. 1892년에는 동대문구에 ‘보구녀관’ 분원을 설치했다. 일제강점기인 1921년 철거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는데, 2019년 마곡동 이대서울병원의 개원과 함께 ‘보구녀관’도 옛 모습으로 되살아났다.
여성 병원 개원 소식을 접한 고종 황제는 감사함의 표시로 ‘보구녀관’이란 병원 이름을 하사했다. ‘널리 여성을 구하는 집’이라는 뜻의 이름으로, 136년이 흐른 지금에도 이화의료원의 정신으로 받들어 이어온다. 1892년에는 동대문구에 ‘보구녀관’ 분원을 설치했다. 일제강점기인 1921년 철거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는데, 2019년 마곡동 이대서울병원의 개원과 함께 ‘보구녀관’도 옛 모습으로 되살아났다.
이대서울병원 지하 1층에 ‘이대동대문병원 역사라운지’를 마련하고 개관 첫 기획 전시로 ‘W.F.M.S.,한국 초기의 여의사들에게 길을 비추다’를 선보인다. ©최용수
당시 구조대로 복원된 ‘보구녀관’은 대기실과 진료실, 수술실, 약제실 등 네 부분으로 나뉜다. 다목적실에는 보구녀관의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연표가 있고, 옛 진료실과 약국, 우리나라 최초의 여의사인 박에스더(한국명 김점동)의 생애, 역대 보구녀관장, 간호원 양성학교 등의 역사를 말해 주는 사진과 영상을 만날 수 있다.
보구녀관 내부의 옛 진료실과 약제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최용수
야외 마당에는 이화의료원 135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다양한 전시물로 채워져 있다. 이화의료인의 시작에서부터 최초의 여성 전문 병원인 보구녀관, 간호원 양성학교, 릴리안해리스 기념병원, 동대문부인병원, 독립운동가 의사 현덕신 등의 이야기로 꾸며져 있고, 뒤편에는 옛 보구녀관에 서 있던 특별한 나무를 심어놓았다.
보구녀관 한옥 건물 앞마당에 설치된 야외 전시장 ©최용수
전시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또한 다목적실은 회의나 세미나, 강연 등 필요한 시민들에게 대관도 가능하다.
곧 겨울방학이 시작된다. 장차 의사나 간호사를 꿈꾸는 아이가 있다면 복원된 ‘보구녀관’ 관람을 추천한다. 옛 보구녀관 개관 당시 조선의 의료 환경을 곁들어 설명해 주면 의료인이 되고자 하는 아이들의 꿈을 더욱 영글게 하지 않을까.
곧 겨울방학이 시작된다. 장차 의사나 간호사를 꿈꾸는 아이가 있다면 복원된 ‘보구녀관’ 관람을 추천한다. 옛 보구녀관 개관 당시 조선의 의료 환경을 곁들어 설명해 주면 의료인이 되고자 하는 아이들의 꿈을 더욱 영글게 하지 않을까.
보구녀관 앞에 있던 특별한 나무를 당시 모습으로 복원하기 위해 조성한 숲과 쉼터 ©최용수
‘보구녀관’을 둘러본 뒤 시간이 허락한다면 병원 지하 1층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 전시장을 찾아도 좋다. ‘W.F.M.S., 한국 초기의 여의사들에게 길을 비추다’라는 제목의 특별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여성 병원 개원일인 10월 31일부터 2024년 10월 30일까지 계속된다. 이대동대문병원 116년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귀한 전시장이다.
이대서울병원 지하 1층에서 특별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최용수
지하철 5호선 발산역과 직결된 이대서울병원 지하 1층 출입구 조형물 ©최용수
보구녀관 전시관
○ 위치 :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로2길 25
○ 교통 : 지하철 5호선 발산역 8번 출구에서 419m
○ 관람시간 : 월~금요일 10:00~16:00
○ 휴무 : 주말 및 공휴일
○ 누리집
○ 문의 및 다목적실 대관 : 이화의료원 사회공헌부 02-6986-5804
○ 교통 : 지하철 5호선 발산역 8번 출구에서 419m
○ 관람시간 : 월~금요일 10:00~16:00
○ 휴무 : 주말 및 공휴일
○ 누리집
○ 문의 및 다목적실 대관 : 이화의료원 사회공헌부 02-6986-5804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