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나 깨나 불조심! 보고 또 보고 일상 속 안전수칙 익혀요

발행일 2023.12.12. 13:08

수정일 2023.12.12. 15:39

겨울철은 난방기기 사용이 증가하고, 날씨도 건조해서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다. ©엄윤주

얼마 전, 기자가 사는 바로 옆 단지 고층 아파트에서 늦은 밤 화재가 발생해 10대가 넘는 소방차가 출동한 적이 있었다. 화재의 원인은 대부분 부주의로 전체 화재 건수의 55.1%를 차지한다.

난방이 필수인 12월과 1월은 불조심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다. 이에 서울시 용산소방서를 직접 찾아가 일상생활 속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들을 알아보았다.

용산소방서, 출동 대기 중인 소방차 ©엄윤주

문자, 앱, 영상통화 등 다양한 신고 방법이 소개되어 있는 안내 리플릿 ©엄윤주

“겨울철은 난방기기 사용이 증가하고, 날씨도 건조해서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입니다. 대부분 많은 시민들이 화재 발생 시 화염과 화상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이보다 화재 시 발생하는 연기와 유독가스로 인한 인명피해가 대다수입니다.”

용산소방서 김철민 소방관은 화재 발생 시 젖은 수건을 사용한 신속한 대피로 연기 질식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화재 사망 원인의 60%가 연기 질식 때문이라고 한다. 일상 속 화재가 일어나는 주요 원인들은 낡은 전선 및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음식 조리 중 자리 비움, 전열기구 장시간 사용, 불이 덜 꺼진 담배꽁초와 담뱃재, 반려동물로 인한 전기 작동, 산림 근처 불법 소각 등이다.

김철민, 이승철 소방관은 화재 발생 시 젖은 수건을 사용한 신속한 대피를 당부했다. ©엄윤주

소방안전체험실에선 지진, 화재 대피 체험, 소화기 이용 등이 가능하다. ©엄윤주

용산소방서는 시민들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소방서를 친근한 학습의 장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소방안전체험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소방안전체험실에서는 최근 빈번해지고 있는 지진, 화재 대피 체험과 물소화기를 이용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초·중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소방관 미래 직업 체험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소방관과 관련된 다양한 영상을 보고, 학생들이 직접 방화복과 공기호흡기도 착용해 봅니다. 20kg가 넘는 무게에 깜짝 놀라는 친구들이 많죠.”

용산소방서에는 119 안전체험버스도 운행한다. 119 안전체험버스는 서울시 강북, 송파, 용산소방서 소속으로 3대가 운영 중이며, 버스에서 피난구조대, 건물 밖으로 탈출하는 체험이 실감나게 이루어진다. 그동안 이동안전체험차량을 통해 1만 6,536명이 체험을 완료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서울소방'에 다양한 영상들을 참고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소화기 사용, 심폐소생술과 같은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내용부터 VR로 보는 체험 영상 등 다양한 정보들이 담겨 있습니다.”

119 안전체험버스는 서울시 강북, 송파, 용산소방서 소속으로 3대가 운영 중에 있다. ©용산소방서

용산소방서 이승철 소방관과 김철민 소방관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평소 가까운 곳에서 재난이 날 것이라고 쉽게 생각하지 않죠. 그래서 대비를 안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재난이라는 것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대처할 수 없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 화재 등 재난 예방을 위한 관심과 대처방법을 숙지하고 있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라고 전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12월 4일부터 15일까지 겨울철 실내 활동이 많아지고, 연말연시를 맞아 쇼핑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대형 판매시설과 겨울방학 동안 가정이나 학원 등 실내 생활이 늘어나는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안전을 약속하는 시간’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캠페인은 일반 시민을 위한 ‘안전을 약속하는 시간 15초’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을 약속하는 시간 1분’으로 나누어 실시된다.

초·중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소방관 미래 직업 체험도 운영하고 있다. ©엄윤주

서울소방재난본부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서울소방'에서 소화기 사용, 심폐소생술과 같은 영상을 볼 수 있다. ©엄윤주

‘안전을 약속하는 시간 15초’는 일상생활 속에서 안전의 중요성과 대응방법에 대해 15초 분량의 반복적인 메시지 노출과 무의식적인 기억을 통해 실제 상황에서 즉시 행동할 수 있도록 돕는 캠페인이다. 서울시내 대형판매시설을 방문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안전방송을 통해 안전에 관한 10가지의 메시지를 캠페인 기간인 10일 동안 매일 반복적으로 실시한다.

평소 학교나 학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학생들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안전을 약속하는 시간 1분’은 학교 수업 전, 쉬는 시간 또는 점심시간 동안 교실 내 모니터를 통해 안전에 관한 10가지의 동영상(1분 분량)을 10일 동안 매일 반복적으로 방송할 계획이다.

겨울철 화재사고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생활 주변에서 예상치 못하게 발생할 수 있는 화재나 각종 재난 상황에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익히는 데 시민 모두의 관심이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