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튀는 아이디어가 K-디자인으로! '서울디자인'에서 꼭 봐야 할 전시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23.10.27. 13:49

수정일 2023.10.30. 10:06

조회 1,748

'서울디자인 2023'이 10월 24일 개막해 11월 2일까지 진행된다. Ⓒ김은주
'서울디자인 2023'이 10월 24일 개막해 11월 2일까지 진행된다. Ⓒ김은주

제품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는 디자인이다. 같은 성능을 가진 제품이라면 디자인이 우수한 것을 선택하기에 디자인은 하나의 판단 기준이 된다. 디자인이 우수한 상품은 고가라도 기꺼이 지갑을 열어 구매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래서일까? 서울디자인 축제는 매년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즐기는 서울의 시그니처 축제가 되어 가고 있다.

지금 서울은 디자인으로 물들고 있다. '서울디자인 2023'이 지난 10월 24일에 개막해 11월 2일까지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과거와 비교해 가장 큰 규모로 만날 수 있으며. 주제는 ‘가치 있는 동행’이다.

주제에서 알 수 있듯이 환경을 생각한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기업의 사회·환경적 활동까지 고려하여 기업의 성과를 측정하는 기업성과지표) 중심의 결과물을 감상할 수 있다. ☞ [관련 기사]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진다! '서울디자인 2023' 개막
DDP에서 개막한 '서울디자인 2023'의 올해 주제는 '가치 있는 동행'이다. Ⓒ김은주
DDP에서 개막한 '서울디자인 2023'의 올해 주제는 '가치 있는 동행'이다. Ⓒ김은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나와 DDP로 들어가니 어울림광장 가득 축제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어울림광장과 '미래로, 팔거리'에서는 디자인마켓을 만날 수 있었는데, 역대 최대 규모의 300개 부스가 함께 했다. 디자인마켓에서는 리빙 소품, 의류, 반려동물 잡화, 액세서리, 그릇, 먹거리, 해외 ESG 브랜드 제품, 수공예품 등 특별하면서도 다양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문호리 ESG 마켓은 대중에게 인기 있는 문호리 리버마켓과 협업으로 만든 ESG 가치 실현 마켓으로 꾸며졌다. 농부가 직접 재배하고 생산한 과일, 아티스트가 한 땀 한 땀 만든 가방과 모자, 도장, 도자기 그릇, 인테리어 소품 등 눈길을 사로잡는 상품들이 대거 선보였다. 직접 물레를 돌려 보며 도자기를 만드는 체험 등 시민이 직접 참여해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눈에 들어왔다.
디자인마켓은 역대 최대 규모로, 300개의 부스에서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김은주
디자인마켓은 역대 최대 규모로, 300개의 부스에서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김은주
문호리 리버마켓에서는 작가가 직접 만든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김은주
문호리 리버마켓에서는 작가가 직접 만든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김은주

팔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반 시게루 재난주택 모듈 전시는 세계적인 건축가인 반 시게루가 직접 설계한 한국형 재난 임시주택 모델이다.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종이와 나무로 만든 임시주택 모델은 지진, 홍수, 전쟁과 같은 재난 현장 속에서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방책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재난으로 주거를 잃은 이들을 위한 가설 종이 주택 프로토타입은 모듈화를 통해 설치와 철거, 재건축이 가능하도록 설계했으며, 필요에 따라 연장도 가능하다. 신발을 벗고 직접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었는데, 내부와 외부 마감 재료는 우리의 한지로 한 것을 볼 수 있었다. 모두 방수 처리가 되어 비와 눈에도 견딜 수 있게 만들어졌다.
반 시게루 재난주택 모듈 전시. 우리나라의 한지가 사용된 것을 볼 수 있다. Ⓒ김은주
반 시게루 재난주택 모듈 전시. 우리나라의 한지가 사용된 것을 볼 수 있다. Ⓒ김은주

이번 축제에서 조명을 받은 전시는 둘레길에 마련된 ‘기업+영 디자이너 브랜드 전시’였다. 13개 기업이 9개 대학교 13팀의 학생들과 5월부터 협업을 통해 만들어낸 결과물을 보며 기발한 창의성과 제품의 기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국내 대학과 연계한 산학 협력 프로젝트로 기획된 기업+영 디자이너 브랜드 전시는 기업과 대학교의 영 디자이너가 만나 영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기업의 ESG 방향의 제품과 브랜드를 개발하고, 그 결과물을 각각의 홍보관에서 전시와 함께 선보인다. 농심, 구정마루, 디오리진, 송월타월, 아모레퍼시픽, BMW 코리아 미래재단 등 총 13개 기업이 참여한 전시에서는 통통 튀는 대학생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제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국내 대학과 연계한 산학 협력 프로젝트로 기획된 '기업+영 디자이너 브랜드 전시' Ⓒ김은주
국내 대학과 연계한 산학 협력 프로젝트로 기획된 '기업+영 디자이너 브랜드 전시' Ⓒ김은주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자랑했던 ‘아무래도 팀’아모레퍼시픽과 서울시립대 산업디자인학과의 협력 프로젝트로 최우수상을 받은 팀이다. 실험실 콘셉트로 부스를 꾸민 이곳에서는 샴푸로 머리를 감을 때 사용하는 헤어케어 툴을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 소비자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모습이 참신하게 다가왔다.

부스에서 여러 기능을 가진 헤어케어 툴을 직접 사용해 본 시민들은 “제품을 사고 싶다”며 구매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묻는 모습도 보였다. 앞머리만 감는 실속파 여학생들을 위한 세모 모양 헤어케어 툴 역시 관심을 끌었는데, 이러한 제품들은 실제로 출시되어도 인기를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손을 다쳐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머리를 툴에 문질러 감을 수 있는 모자 모양의 헤어케어 툴은 기능성까지 겸비한 제품이었다. 다양한 상황과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만든 여러 가지 모양의 헤어케어 툴은 제품의 용도에 맞게 창의적으로 제작되었다.
아모레퍼시픽과 서울시립대 산업디자인학과가 협업, 최우수상을 받은 ‘아무래도 팀’ 부스 Ⓒ김은주
아모레퍼시픽과 서울시립대 산업디자인학과가 협업, 최우수상을 받은 ‘아무래도 팀’ 부스 Ⓒ김은주
실험실 콘셉트로 꾸며진 부스에서는 다양한 헤어케어 툴을 만날 수 있다. Ⓒ김은주
실험실 콘셉트로 꾸며진 부스에서는 다양한 헤어케어 툴을 만날 수 있다. Ⓒ김은주

'버림'을 디자인한 구정마루와 카이스트 산업디자인과가 함께 한 부스 역시 특별함을 느껴 볼 수 있다. 마루를 만드는 과정에서는 많은 양의 나무가 버려지게 되는데, 이러한 마루 폐자재를 활용하여 책꽂이 선반, 북 파티션 또는 화분, 벤치로 만들었다.

업사이클링을 통해 변신한 제품들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고, 결과물을 바라보며 폐자재에 대해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구정마루의 버려지는 마루 폐자재를 이용해 만든 제품들이 눈길을 끈다. Ⓒ김은주
구정마루의 버려지는 마루 폐자재를 이용해 만든 제품들이 눈길을 끈다. Ⓒ김은주

경희대 시각디자인학과와 BMW 코리아 미래재단은 함께 '그린드림카'를 만들었는데, 아이들이 상상 속에서 그리는 미래와 지구를 담은 친환경 꿈의 자동차를 현실에서 볼 수 있었다. 녹색 꿈을 실현시킨 이들의 결과물은 자동차 폐기물의 새로운 매력을 만날 수 있게 했다.

자동차 가죽 시트를 만들고 버려지는 자투리 가죽은 그린드림 키링과 그린드림 카드 지갑으로 변신했다. 자동차 부품에 활용되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그린드림 포토 키링을 직접 만져 보니 새로운 가치의 창출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껴 볼 수 있었다.

영산대학교 디자인학부와 송월타월은 사용 후 폐기되는 제품을 한 번 더 재활용한 제품을 선보였고, 농심과 홍익대 학생들은 과자 봉지 대신 리필스테이션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디오리진과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 학생들의 TIC TAC TOC을 만드는 등 다양한 협업 결과물도 전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농심과 홍익대 학생들이 함께 협업한 전시에서는 직접 리필스테이션을 이용해 볼 수 있다. Ⓒ김은주
농심과 홍익대 학생들이 함께 협업한 전시에서는 직접 리필스테이션을 이용해 볼 수 있다. Ⓒ김은주
기발하고 독특한 콘셉트의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서울디자인 2023 Ⓒ김은주
기발하고 독특한 콘셉트의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서울디자인 2023 Ⓒ김은주

함께 열린 DDP디자인론칭페어는 2019년부터 디자인 산업 진흥을 위해 소상공인과 디자이너의 매칭을 통해 디자인 제품을 개발하고 마케팅,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우수 디자인 스튜디오를 발굴하고 있는 국내 최대 디자인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올해도 많은 매칭이 이뤄져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소상공인 ESG 트렌드 마켓에서는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제일 핫한 27개의 소상공인 트렌드 제품을 여러 부스에서 판매하고 있어 요즘 트렌드는 무엇인지 제품을 보며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디자인 산업 진흥을 위해 소상공인과 디자이너의 매칭이 이뤄지는 DDP디자인론칭페어 Ⓒ김은주
디자인 산업 진흥을 위해 소상공인과 디자이너의 매칭이 이뤄지는 DDP디자인론칭페어 Ⓒ김은주

제로웨이스트 파빌리온 시민 쉼터는 ESG 대표 기업인 한솔제지, 구정마루, 한솔홈데코가 협업, 공동건축으로 만들었다. 서울 디자인 2023 공간 큐레이터인 유이화 대표가 설계한 시민 쉼터인 제로웨이스트 파빌리온은 모든 재료가 전시가 끝난 후 100% 재활용과 재사용이 가능하다.

이곳은 전시 관람을 하며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될 뿐 아니라 그림 그리기, 버스킹 공연 등이 펼쳐지며 다양한 재미와 즐거움을 느껴 볼 수 있는 복합적 기능을 하고 있었다. 전시를 관람하다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시민은 "폐종이에 앉아 보니 생각보다 푹신한 느낌이 좋아요"라며 기대 이상의 편안함을 느끼게 해 준 제로웨이스트 파빌리온 이용 소감을 전했다.
제로웨이스트 파빌리온 시민 쉼터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은주
제로웨이스트 파빌리온 시민 쉼터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은주
소상공인 ESG 트렌드 마켓에서는 젊은 세대에게 핫한 트렌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김은주
소상공인 ESG 트렌드 마켓에서는 젊은 세대에게 핫한 트렌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김은주

전시는 유료로 진행되어 티켓을 구매해야 모든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야외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무료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어울림광장에서 만나는 기업 전시&팝업 부스에서는 노티드, 러쉬코리아, 맹그로브, 고창군×상하농원, 새턴바스, 송월타월, 이케아 코리아, 플라스틱방앗간 등을 만날 수 있다. 각 부스마다 특색 있는 이벤트가 풍성하게 열리고 있어 참여만 하면 누구나 이벤트 상품을 받을 수 있으니 이번 주말 DDP에서 아름답고 기능적인 디자인이 주는 즐거운 축제에 동참해 보자.
이케아 코리아에서는 핫도그와 기념품을 선물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김은주
이케아 코리아에서는 핫도그와 기념품을 선물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김은주
시소, 균형 잡기, 공기 마루, 흔들 목마, 미끄럼틀 등을 즐길 수 있는 '모여라 맹그로브 놀이터' Ⓒ김은주
시소, 균형 잡기, 공기 마루, 흔들 목마, 미끄럼틀 등을 즐길 수 있는 '모여라 맹그로브 놀이터' Ⓒ김은주

서울디자인 2023

○ 기간 : 2023. 10. 24.(화) ~ 11. 2.(목)
○ 장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 281 동대문디자인플라자
○ 교통 : 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
누리집
○ 문의 : 02-550-2545(홍보·컨퍼런스), 02-6252-5557(전시·마켓)

시민기자 김은주

서울의 가치와 매력을 글과 사진으로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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