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좀 알아도, 디자인 좀 몰라도 재밌는 '서울디자인 2023' 현장

발행일 2023.10.25. 14:20

수정일 2023.11.09. 14:06

DDP 앞마당부터 시작되는 '서울디자인 2023' 축제 ⓒ홍혜수

같은 제품이라도 디자인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는 만큼 디자인에 대한 관심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매년 빠르게 바뀌는 디자인 시장의 트렌드를 한눈에 만나볼 수 있는 '서울디자인 2023'이 동대문 DDP에서 진행되고 있어 방문해 보았다.

특히나 이번 슬로건은 '가치있는 동행 : Valuable Life'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환경과 관련된 디자인이 많아 더욱 기대되었다. ☞ [관련 기사]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진다! '서울디자인 2023' 개막

전시장 한 곳이 아닌 DDP의 모든 공간에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홍혜수

각 공간에서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홍혜수

동대문 DDP에서 열리는 행사는 보통 전시장 한두 곳을 쓰는 규모로 열리지만, '서울디자인 2023'은 매년 진행되는 큰 축제인 만큼 DDP의 안과 밖 모든 공간에서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기존 진행해오던 ‘서울디자인위크’ 기간을 10일로 확대하고, 산업 비즈니스 론칭쇼 ‘DDP디자인론칭페어’를 함께 개최하여 더 풍성한 디자인을 만날 수 있다. 규모가 큰 만큼 어디부터 구경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이라면 각 구역마다 마련돼 있는 스탬프를 찍는 스탬프 투어를 하며 둘러봐도 좋을 것 같다.

A구역 아트홀로 들어가는 입구 ⓒ홍혜수

'DDP디자인론칭페어'도 진행되고 있었다. ⓒ홍혜수

'서울디자인 2023' 디자인 전시는 주제전시, 반 시게루 재난주택 모듈전시, 기업+영디자이너 브랜드 전시, DDP디자인론칭페어, 기업 전시 등 7가지 콘텐츠가 4개 구역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A아트홀과 M뮤지엄 부분은 유료로 진행되었는데 이곳에선 DDP디자인론칭페어와 기업+영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전시품들을 관람할 수 있었다.

독특한 모양의 오피스 세트 ⓒ홍혜수

읽던 책을 올려두기 편하게 디자인한 조명 ⓒ홍혜수

먼저 A구역 아트홀에선 다양한 브랜드들의 디자인 상품들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 생활소품부터 가구까지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이 제품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디자인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까지 읽어볼 수 있어 평소 디자인에 관심 많았던 이들이라면 흥미 있게 볼 수 있는 전시다.

디자이너들의 사연이 담긴 소장품이 전시되어 있다. ⓒ홍혜수

안쪽에는 주제전시 <현명한 동거>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여러 가지 사연이 담긴 디자이너들의 소장품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고, 벽면에 있는 QR코드를 찍어보면 각각의 설명과 사연을 볼 수 있었다.

기업과 영디자이너 브랜드의 전시가 열리는 M뮤지엄 ⓒ홍혜수

기업과 대학교가 콜라보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홍혜수

기업에서는 버려질 재료들에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상품을 탄생시켰다. ⓒ홍혜수

M뮤지엄 구역에선 해외 트렌드 전시와 기업과 대학교가 콜라보해서 기존에 버려지는 것들에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킨 제품들을 전시했다. 요즘 환경에 대한 문제가 화두인데, 아이디어를 더해 환경도 생각하고 새로운 상품도 만들어 놓은 모습이 '가치 있는 동행'이란 주제와 딱 맞아 보였다.

다양한 팝업 스토어가 열리고 있는 문호리ESG마켓 ⓒ홍혜수

여러 종류의 상품을 구경하며 구매할 수 있다. ⓒ홍혜수

문호리ESG마켓에서는 도자기 물레 체험도 할 수 있다. ⓒ홍혜수

가볍게 먹기 좋은 푸드트럭도 운영되고 있다. ⓒ홍혜수

아트홀과 뮤지엄은 유료 전시였지만 야외에서 진행되는 무료 부스들도 알찼다. 전시관 뒤쪽 공간으로 가면 문호리ESG마켓이 열리고 있어 여러 가지 상품들을 구경하고 구매도 할 수 있었다. 도자기부터 시작해 다양한 소품이나 의류, 아이디어 상품들로 가득했다. 각종 체험 행사도 열려 아이들과 같이 가서 구경하기도 좋아 보였다. 간식으로 먹기 좋은 푸드트럭이 있어 출출함을 달랠 수도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반 시게루가 설계한 한국형 재난주택 모듈 전시 ⓒ홍혜수

종이로 만든 건물 내부에는 종이로 만든 가구가 있다. ⓒ홍혜수

그 중 눈에 들어온 건 DDP 야외 팔거리에서 전시 중인 '반 시게루 재난주택 모듈 전시'였다. 반 시게루는 인도주의적 사회 실천 및 지진이나 홍수, 전쟁 등 전 세계 재난 현장의 주거 문제 해결에 앞장서 온 세계적인 건축가로, 한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재를 활용하고, 실제 현장에서 설치와 철거, 재건축이 가능한 모듈 형태를 제시했다. 재난이 생겼을 때 쓸 수 있는 종이로 만든 모듈주택 건물은 물론 내부 또한 종이로 만들어 조립이 용이해 보였다.

D구역 디자인랩 4층에서 열린 기업전시 ⓒ홍혜수

버려지는 부품들로 아기자기한 소품을 만들었다. ⓒ홍혜수

안전벨트를 이용해 가방끈을 만들었다. ⓒ홍혜수

D구역 디자인랩 4층 잔디사랑방에는 현대자동차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자동차에서 나오는 버려지는 부품들을 이용해 만든 소품이라든지 안전벨트를 이용한 가방끈 등 버려지는 부품을 다시 쓸 수 있도록 만든 아이디어 상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페트병을 리사이클한 원단으로 제품을 만들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어울림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글로벌 트렌드마켓 ⓒ홍혜수

인도 부스에서 선보인 다양한 음식들 ⓒ홍혜수

이집트 부스에선 천연 수세미를 활용한 제품을 팔고 있었다. ⓒ홍혜수

어울림광장과 미래로, 팔거리까지 야외 공간에 펼쳐지는 디자인 마켓에는 국내에서 쉽게 만나보기 힘든 해외 ESG 브랜드 제품부터 친환경 리빙 소품까지 각기 다른 취향의 소비자를 만족시킬 제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어울림광장에서 펼쳐진 글로벌 ESG 트렌드마켓은 19개국 주한대사관과 협력해 기획된 마켓으로 여러 나라에서 참여해 각국의 유명한 제품들을 전시, 판매하고 있었다. 한자리에서 여러 국가의 특색 있는 상품들을 만나 볼 수 있어 시민들의 관심이 가장 큰 곳이기도 했다.

광장 가운데에는 '제로웨이스트 파빌리온' 구역이 있었는데 다양한 폐자재를 재활용해 만들어 놓은 곳으로 편하게 쉴 수도 있고, 에코 칠판에 그림을 그리면 상품도 받을 수 있어 많은 시민이 참여하고 있었다.

어울림광장에는 큰 기업들이 다양한 전시를 하고 있었는데, 맹그로브 놀이터에선 신나게 뛰어 놀 수 있는 전시를 해두어 아이들이 재미있게 참여하고 있었다. 큰 기업들이 참여한 공간이라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어 많은 분들이 구경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즐길 거리가 많은 '서울디자인 2023'은 10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있는 DDP에서 진행되고, 추후에는 마술이나 버스킹, 패션쇼 등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기업들이 미래를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구경도 하고, 다양한 행사를 즐기러 다녀와도 좋을 것 같다.

서울디자인 2023

○ 위치 : 서울시 중구 을지로 281 동대문디자인플라자(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 앞)
○ 기간 : 10월 24일~11월 2일 11:00~19:00
○ 입장료 : A아트홀 + M뮤지엄 입장료 12,000원, 나머지 공간은 무료 전시
○ 누리집
○ 문의 : 홍보·컨퍼런스 02-550-2545, 전시·마켓 02-6252-5557

시민기자 홍혜수

서울시 곳곳에 숨겨진 소식을 찾아 열심히 다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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