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엔딩 아쉬워 마세요~ 튤립이 있으니까! 명소 4곳 추천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3.04.19. 13:20

수정일 2023.04.21. 00:59

조회 24,979

올봄은 유독 밀려왔다 갑자기 떠나는 느낌이다. 꽃들도 한꺼번에 피었다가 지고 있다. 미처 준비도 못한 채 지는 꽃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 뒤를 이어 피어나는 꽃들이 있다. 화사하게 꽃을 피우는 튤립의 계절이 돌아왔다. 서울에서 튤립을 만날 수 있는 명소 4곳을 추천한다.

① 튤립 하면 역시 서울숲!

서울숲튤립 명소답게 올해 한결 풍성한 느낌이다. 좀 더 빼곡하고, 다채로운 튤립이 서울숲 곳곳을 물들이고 있다. 기마상 주변에는 튤립만이 아니라 형형색색 예쁜 꽃들이 시민들의 발길을 붙든다. 이제 초입인데 마냥 여기서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
서울숲 초입 기마상 주변에 다양한 꽃들이 피어 있다. ©이선미
서울숲 초입 기마상 주변에 다양한 꽃들이 피어 있다. ©이선미
거울연못에도 봄빛이 완연하다. ©이선미
거울연못에도 봄빛이 완연하다. ©이선미

거울연못을 돌아서니 올해는 양귀비가 더할 나위 없이 찬란하게 피어 있다. 어디서든 꽃을 닮은 사진이 나오는 환상의 꽃밭이 되었다. 
올해는 양귀비가 개울가에 찬란하게 피었다. ©이선미
올해는 양귀비가 개울가에 찬란하게 피었다. ©이선미

튤립이 얼마나 다양한 종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 수많은 컬러를 가진 튤립만이 아니라 화려함을 자랑하는 겹튤립도 만개했다. 꽃잎이 마치 모란이나 작약 같다.
원색의 꽃만이 아니라 겹튤립도 만개해 시선을 끌었다. ©이선미
원색의 꽃만이 아니라 겹튤립도 만개해 시선을 끌었다. ©이선미

중앙호수 주변에도 가득히 튤립을 식재해 다채롭게 봄꽃 구경을 할 수 있다. 더 넓은 곳에 더 많은 꽃을 심어서 조금은 쾌적하게 꽃을 즐길 수 있다. 지금 서울숲은 생동하는 봄으로 가득하다. 말 그대로 봄빛으로 가득 물든 서울숲이다. 사시사철 언제 가도 좋은 서울숲은 ‘2023-2024 한국관광100선’에도 선정됐다.

② 연희숲속쉼터, 두 눈에 튤립 가득!

벚꽃 피던 날 무릉도원 같던 홍제천 부근 연희숲속쉼터에도 튤립이 화사하게 고개를 내밀었다. 튤립과 수선화가 만개해 눈이 환해졌다. 비 내린 후 맑은 하늘 아래 시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아직 남은 벚꽃과 피어나고 있는 튤립, 수선화 ©이선미
아직 남은 벚꽃과 피어나고 있는 튤립, 수선화 ©이선미

주말을 피해 평일 오후에 시간을 내 연희숲속쉼터를 찾았다. 여전히 찾는 시민들이 많았다. 아무래도 조금은 한가해서 꽃을 더 여유롭게 만끽할 수 있었다. 모처럼 나무그늘을 차지하고 꽃구경을 하는 동네 어르신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사람들이 가득해서 보이지 않던 길도 조금은 호젓했다.
평일이어서 조금은 호젓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연희숲속쉼터 ©이선미
평일이어서 조금은 호젓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연희숲속쉼터 ©이선미

연희숲속쉼터는 산기슭에 꽃밭을 조성해서 평지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조금 더 멀리 떠난 느낌, 일상을 벗어난 듯한 느낌이 들어서 발걸음이 더 가벼워졌다.

③ 에펠탑 아래 튤립을 만나보실래요?

목동 파리공원에 3만 송이 튤립이 피어나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프랑스와 수교를 한 지 100주년이 되던 1987년, 파리에는 서울 광장을 조성하고 서울에는 파리 광장을 만들었다. 프랑스식으로 깔끔하게 구획된 파리 광장은 프랑스의 자수 화단을 모티브로 만들고 에펠탑도 세웠다.
에펠탑이 있는 파리 광장에 튤립이 피었다. ©이선미
에펠탑이 있는 파리 광장에 튤립이 피었다. ©이선미

주민들이 한가로이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공원이었다.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거나 반려견과 산책을 하거나 튤립 사진을 찍으며 보내는 편안한 오후였다. 도서관 책쉼터가 있고 커뮤니티 공간과 야외 공연장 등이 있는 파리공원은 주민들이 운동하고 산책하고 문화 활동을 하는 친교의 장이자 사랑방 같은 곳이다.
파리공원은 책쉼터와 커뮤니티 센터 등이 있어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이선미
파리공원은 책쉼터와 커뮤니티 센터 등이 있어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이선미

④ 보물찾기 같은 용비쉼터

중랑천에는 갖가지 꽃들이 릴레이 하듯 피어나지만 지금 대세는 튤립! 서울숲 맞은편 응봉산 아래에서 보물섬 같은 튤립 명소를 만났다. 응봉역에서 내려 자전거길과 인도가 정비된 길을 따라 걷다 보니 해 질 무렵 부드러운 햇살에 빛나는 꽃밭이 나왔다.
해 질 무렵 저무는 햇살이 튤립과 수선화를 물들여서 꽤 몽환적인 풍경이 되었다. ©이선미
해 질 무렵 저무는 햇살이 튤립과 수선화를 물들여서 꽤 몽환적인 풍경이 되었다. ©이선미

용비휴식정원에서 주민들은 튤립 사이에 놓인 그네 의자에 앉아 가는 하루를 보내고, 어여쁘게 피어 있는 튤립을 스마트폰에 담았다. 간간이 기차가 지나가고 한강을 스치는 바람이 불어오는 오붓한 공간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거칠 것 없는 길을 달리는 시민들도 많았다.
뜻밖에 참 예쁜 공간이었던 용비휴식정원 ©이선미
뜻밖에 참 예쁜 공간이었던 용비휴식정원 ©이선미

사실 용비휴식정원은 꼭꼭 숨겨둔 보물을 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아마도 주변의 주민들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었다. 오래오래 가까이에 두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

튤립은 무척 이국적인 꽃이다. 언제부턴가 곳곳에서 피어나더니 올봄엔 튤립 꽃밭을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다. 서울식물원서울대공원 등에서도 축제처럼 튤립 정원으로 초대를 하는 중이다. 가까운 곳이라도 나들이에 나서 화사한 튤립이 주는 활력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관련기사] 벚꽃 가고 튤립이 왔다…서울식물원 산책로 걸어요!

서울숲

○ 위치 :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 273
○ 교통
- 지하철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3·4·5번 출구에서 나와 도보 5분
- 지하철 2호선 뚝섬역 7번 출구에서 나와 도보 8분
서울의 공원 누리집
○ 문의 : 02-460-2905

연희숲속쉼터

○ 위치 :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산 2-128
○ 교통 :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 무악재역 4번 출구

파리공원

○ 위치 : 서울시 양천구 목동동로 363
○ 교통 : 지하철 2호선 당산역→603번 버스, 양천01 마을버스→목동3단지 상가, 양천도서관에서 하차
○ 문의 : 02-2620-3570

용비휴식정원

○ 위치 : 서울시 성동구 중랑천서자전거길 5 용비쉼터 용비교 하부
○ 교통 : 경의중앙선 응봉역

시민기자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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