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박람회에서 만난 녹색 치유…"오늘은 나도 도시농부!"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3.10.18. 13:30

수정일 2023.10.18. 17:11

조회 1,717

“하나, 둘, 셋…”
“옳지, 꼬마 아가씨가 숫자를 잘 세는데. 그렇게 짚 열 개를 꼬아 볼까요.” 
짚으로 계란 꾸러미 체험을 하던 아이는 칭찬을 듣자 더욱 더 열심히 작은 손을 움직였다.  
한 아이가 달걀 꾸러미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다. ⓒ김윤경
한 아이가 달걀 꾸러미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다. ⓒ김윤경

지난 10월 13~14일 동대문 DDP에서는 ‘2023 서울도시농업박람회’가 열렸다. 올해 박람회는 ‘녹색 치유, 젊어지는 서울’이라는 슬로건으로 주제존, 체험존, 홍보존, 판매존으로 구성되었다. 어느덧 12년째를 맞은 서울도시농업박람회는 서울시 도시농업 정보 및 사례를 공유하며 다양한 체험을 진행했다.

서울도시농업 전문 인력 양성 사업

“벌써 비누를 거의 다 만드셨네요.”
“제가 빵을 자주 만들어, 반죽하는 데 빠르거든요.” 
담당자가 묻자 주물럭 비누를 만들던 여성이 웃으며 말했다.
아이들이 비누를 만들고 있다. ⓒ김윤경
아이들이 비누를 만들고 있다. ⓒ김윤경

처음 들린 부스는 S&Y도농나눔공동체였다. 이곳에서는 시간별로 밀랍 랩이나, 자연물 액자, 주물럭 비누 등을 만드는 체험을 해볼 수 있었다. 담당자는 밀랍 랩이 친환경으로 오랫동안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만드는 방법이 특이했는데 마치 전 부치듯 프라이팬에서 열을 가해 뒤집고 있었다.

직접 비누를 만들어봤다. 비누 베이스에 약쑥, 진피(귤껍질), 녹차 등 원하는 재료를 첨가하고 아로마 오일 등을 넣어 손으로 주물럭거려 만든다. 아이들은 저마다 원하는 모양을 만들겠다며 열심히 모양을 빚었다.

S&Y도농나눔공동체는 ‘서울시 도시농업 전문 인력 양성 사업’에 선정되었던 곳이다.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서울시 도시농업 전문 인력 양성 사업’은 도시농업 전문가 활동에 필요한 전문가 양성교육 실시하는 사업이다. 올해 ‘서울시 도시농업 전문 인력 양성 사업’은 2023년 7~12월까지 진행했으며, 이론과 실습을 통해 도시농업 기술, 친환경 농사와 안전 농산물 생산 등을 교육한다.

서울먹거리창업센터

마침 옆 부스에서는 누룽지 냄새가 고소하게 풍겼다. 자연스레 발걸음이 움직였다. 김치볶음맛 누룽지를 판매하던 부스였는데, 시식품을 먹어보니 누룽지보다 좀 더 빠삭하게 느껴졌다. 낱개로 포장된 숭늉이 편리해 보여 이것저것 구매했다.

어떻게 행사에 참가했냐고 묻자, 담당자는 자신들이 “서울먹거리창업센터’에 입주해 있다”고 이야기했다. 강동구에 위치한 서울먹거리창업센터농식품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식품 유니콘 기업 육성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아이디어와 예비 창업자의 성공적인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 서울먹거리 창업센터 바로가기
서울먹거리창업센터에 입주한 기업들도 서울도시농업박람회에 참가했다. ⓒ김윤경
서울먹거리창업센터에 입주한 기업들도 서울도시농업박람회에 참가했다. ⓒ김윤경

서울반려식물병원

“그냥은 안 보이죠. 현미경에서 보면 꿈틀거리는 게 보일 거에요. 배추 애벌레에요.”

현미경을 통해 확대한 화면에서 작은 벌레가 보였다. 담당자는 이렇게 식물을 관찰해 병든 식물을 치료해준다고 말했다.

한 시민이 집에 있는 식물이 시들었다는 이야기를 하자, 반려식물 상담소에 있던 담당자는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에서 반려식물병원을 예약해 이용할 수 있어요. 1인 3개 이하로 반려식물 진단의뢰서를 작성하고 예약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됩니다.”라며 반려식물병원 &클리닉을 소개했다.

사을반려식물병원은 서초구 서울농업기술센터에 있는 광역반려식물병원종로, 동대문, 은평구, 양천구 등 4곳의 생활권 반려식물 클리닉이 있다. 또한 찾아가는 반려식물 클리닉도 운영 중이다. ☞ [관련 기사] 아픈 식물 무료 진료·맞춤 처방 '반려식물병원' 개원
서울반려식물병원 부스도 서울도시농업박람회에 자리했다. ⓒ김윤경
서울반려식물병원 부스도 서울도시농업박람회에 자리했다. ⓒ김윤경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

서울도시농업박람회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서울시는 물론 자치구 등에서도 각 주제에 맞춰 다채로운 체험을 준비, 즐거움을 안겼다.

서대문구에서는 쌀에 관해 알려주며 떡을 만드는 체험을 했고, 동작구는 고추장과 계란 꾸러미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볏짚과 커피가루를 재활용해 버섯을 만드는 금천구 부스도 흥미로웠다. 채소나무 도장을 찍어보고, 흙놀이를 하며 텃밭에 작물을 심는 체험 등을 통해 간적접이나마 모두 도시 농부가 되었다. 어린이나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즐거움을 만끽했다.
각 구별로 떡 만들기, 커피가루 재활용 버섯 키우기, 고추장 만들기 체험 등을 선보였다. ⓒ김윤경
각 구별로 떡 만들기, 커피가루 재활용 버섯 키우기, 고추장 만들기 체험 등을 선보였다. ⓒ김윤경
식물테라피 및 오일 테라피를 체험하는 사람들.ⓒ김윤경
식물테라피 및 오일 테라피를 체험하는 사람들 ⓒ김윤경

커피박 새활용 화분 만들기 및 식물과 아로마 오일을 이용한 심신 안정 테라피 체험도 인기가 많았다. 각자 좋아하는 향과 싫은 향을 골라 아로마 오일을 만든 사람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하고 돌아갔다.

나만의 텃밭정원 공모전 작품 전시도 꼼꼼히 보았다. 바로 현장 투표를 실시했는데, 어느 것을 골라야 할지 망설여졌다. 청년 농부와 함께 농식품 스타트업 플리마켓도 열어 꽃과 차, 크림 등을 판매했다. 주변에는 제기차기와 윷놀이 등이 있어 가족이나 외국인들에게 흥미를 주었다.
서울특별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공모전 전시 및 포토존 등을 진행했다. ⓒ김윤경
서울특별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공모전 전시 및 포토존 등을 진행했다. ⓒ김윤경

서울특별시 풀내음 치유농업센터

무엇보다 이곳에 와서 관심이 생긴 건, '치유농업'이었다. 이미 알려진 대로 많은 사람이 식물을 통해 치유를 받고 있으며, 그 효과도 입증돼 있다. 치유농업은 국민의 건강 회복 및 증진을 위해 농업, 농촌자원을 활용해 사회,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지난해 10월 강동구 상일동에 '풀내음 치유농업센터'를 개장했다. 이곳에 관해 잘 몰랐는데 박람회를 통해 알게 돼 꼭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민들이 채소 도장을 만들어 꾸민 패널 ⓒ김윤경
시민들이 채소 도장을 만들어 꾸민 패널 ⓒ김윤경

도시와 농업은 어떻게 보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렇지만 실상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우리는 농업을 통해 먹거리를 얻는다. 특히 도시농업은 식물재배 이상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정서적 안정을 주고 관련 산업을 활성화한다. 더욱이 탄소중립시대 도시농업의 중요성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서울도시농업박람회에 조성된 산책로를 거닐며 잠시나마  힐링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김윤경
서울도시농업박람회에 조성된 산책로를 거닐며 잠시나마 힐링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김윤경

이번 서울도시농업박람회는 도심 속 디자인의 대표 공간인 동대문 DDP에서 열려 좀더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치유농업과 반려식물에 관해 여러모로 알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으며, 체험 등을 통해 서울시 농업정책에 관해 알 수 있는 유익한 박람회였다.

서울시 농업에 관한 프로그램을 좀 더 알고 싶다면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서울시 농부포털을 추천한다.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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