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로 채소 키워요! 이색 도시농업 탐방기

시민기자 최윤정

발행일 2022.10.19. 10:00

수정일 2022.10.19. 15:34

조회 1,060

'2022 서울도시농업박람회' & 강남구 '아쿠아포닉스' 방문기
'서울에서 짓는 녹색 꿈'이란 주제로 10월 7일과 8일 양일간 서울도시농업박람회가 열렸다.
'서울에서 짓는 녹색 꿈'이란 주제로 10월 7일과 8일 양일간 서울도시농업박람회가 열렸다.

2012년부터 시작한 도시농업의 현주소는?

가뭄과 홍수 등의 기상이변은 우리 식탁에도 영향을 준다. 노지에서 건강한 농작물을 수확하던 과거와 달리 토양과 물에도 유해한 화학성분이 잔류된 현실에서, 기상이변에도 끄떡없고 사람과 생태계 모두를 살릴 수 있는 대안이 절실한 때다. 서울시 각 지자체는 그 대안의 하나로 도시농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말농장을 비롯, 도시양봉, 허브텃밭, 전철역 메트로팜 등이 그 예이다. 지난 10월 7일, 8일 이틀 동안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에서는 ‘서울에서 짓는 녹색꿈’ 이란 주제로 서울도시농업박람회가 열렸는데 차별화된 도시농업을 체험할 수 있었다.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에서 열린 서울도시농업박람회에서는 차별화된 도시농업을 체험할 수 있었다.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에서 열린 서울도시농업박람회에서 차별화된 도시농업을 체험할 수 있었다. ©최윤정
서울광장에 펼쳐진 녹색축제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많았다.
서울광장에 펼쳐진 녹색축제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많았다. ©최윤정

치유가 되는 도시농업

2012년 도시농업 첫해, 자투리·옥상 텃밭으로 시작한 것이 10년이란 세월과 함께 자원순환텃밭, 테마농장, 싱싱텃밭, 상도역 메트로팜, 원예치유 프로그램 등 다양하고 심화된 모습까지 성장했다. 단순히 심고 거두는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생명에 대한 책임감도 가지고 그 과정을 통해 본인의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도시와 농업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원래 동대문구 전농동은 조선시대 왕의 친경지였으며, 서울 잠실과 잠원동은 양잠을 하던 곳이었다. 이처럼 도시농업의 장점인 접근성과 빈 공간을 살려 도시는 푸릇푸릇해지고, 시민들은 친환경 먹거리를 얻을 수 있다. 

텃밭을 대신한 상자텃밭이나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전철역에서 싱싱한 농작물을 대할 수 있는 것도 아이디어다. 어린이대공원의 텃밭은 도시에서 보기 힘든 모내기, 추수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어린이들이 농사의 소중함도 직접 배울 수 있다. 
주 1회 2시간씩만 활동해도 불안과 우울감이 크게 감소된다는 도시 농업의 치유효과
주 1회 2시간씩만 활동해도 불안과 우울감이 크게 감소된다는 도시 농업의 치유효과 ©최윤정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에서 열린 '2022년 도시농업박람회'에서는 도시농업의 흐름과 치유가 되는 농업도 배울 수 있었다. 토종벼가 왜 사라졌는지 현재 보존되고 있는 토종벼의 모습도 비교할 수 있었다. 

농업은 어른들만 관련있는 게 아니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은 계란바구니, usb화분, 반려다육이, 허브향주머니, 고추장만들기를 체험했다. 그 외 텃밭 유튜버의 강연 등 볼거리가 풍성했는데, 행사가 단 2일로 마치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일제의 토지조사사업 이후 토종벼는 일본의 개량종 품종으로  강제 대체되었다.
일제의 토지조사사업 이후 토종벼는 일본의 개량종 품종으로 강제 대체되었다. ©최윤정
도시에서 보기 힘든 탈곡도 해보고 계란바구니도 만들어본다.
도시에서 보기 힘든 탈곡도 해보고 계란바구니도 만들어본다. ©최윤정

물고기가 농업을 만났다? 강남구 '아쿠아포닉스'

농업박람회에서 음식물쓰레기의 비료화, 빗물을 활용한 천수답 등 많은 지자체의 아이디어가 선보인 가운데, 강남구의 '아쿠아포닉스'는 관상용으로만 여겼던 물고기와 농업을 연계한 수경재배방식이라 눈에 띄었다. 물고기의 배설물이 식물의 비료가 되는 세곡동의 스마트팜을 찾았다.
물고기의 배설물이 필터작용을 거쳐 식물에게 천연비료가 된다. ©최윤정
물고기의 배설물이 필터작용을 거쳐 식물에게 천연비료가 된다. ©최윤정

아쿠아포닉스의 현대화로 자원순환, 버릴 게 없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농업에 첨단기술을 이은 것을 '스마트팜'이라고 한다. 힐링텃밭과 함께 세곡동에 개장한 곳은 '아쿠아포닉스' 농장이다. '아쿠아(aqua)'가 물고기양식이라면 '포닉스(ponics)'는 수경재배를 뜻한다. 물고기 배설물은 필터과정를 거쳐 식물에게 전달되는 천연비료다. 식물에 의해 정화된 물은 다시 수조로 들어가니 버릴 것 하나 없는 리사이클이다. “제일 좋은 건 노지입니다. 그렇지만 해충, 태풍, 가뭄 피해 등의 단점이 있지요” 마침 딸기재배를 위해 작업 중이던 김동하 관리자는 해가 쨍쨍한 힐링텃밭과 시원한 실내 아쿠아포닉스의 장점을 설명해주었다.

오래 전부터 내려 온 아쿠아포닉스는 초반 시설비가 들기는 해도 농작물과 물고기가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파트너다. 처음 손가락만했던 어린 치어들이 어느 사이 팔뚝만큼 자랐다고 한다. 문을 열고 손만 넣어도 사료를 주나 싶어 모여드는 모습에 미소가 절로 나온다. 세곡동 스마트팜은 친환경 농작물에 관심있고 아쿠아포닉스를 시도해보고 싶은 미래농부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이 곳에서 수확된 농작물은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이나 인근 취약계층을 위해 기부된다.
세곡 스마트팜은 미래농부에게는 아이디어를, 지역주민에게는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세곡 스마트팜은 미래농부에게는 아이디어를, 지역주민에게는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최윤정

강남구 스마트팜 체험

○ 위치 : 강남구 세곡동 13-2 세곡천 힐링텃밭 내
○ 문의 : 강남구청 지역경제과 02-3423-5499
○ 홈페이지(신청방법) : 강남구청

시민기자 최윤정

서울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서울의 혜택을 누리며 살았으니 좋은 장소와 취지를 공유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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