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농부, 서울도시농업박람회에서 한 수 배우다!

시민기자 이경애

발행일 2021.05.28. 11:00

수정일 2021.05.28. 17:10

조회 1,278

도시농부들의 축제, 안양천 자연학습장·온라인서 27일~30일 개최
10회 서울도시농업박람회가 온·오프라인에서 개최된다. ⓒ이경애
10회 서울도시농업박람회가 온·오프라인에서 개최된다. ⓒ이경애

도시농업이란 주말농장이나 아파트의 베란다, 건물옥상 등 도시의 다양한 공간에 농작물이나 화초를 재배하거나 곤충(양봉 등)을 사육하는 것을 뜻한다. 도시의 다양한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도시농업은 가족, 또는 이웃과 흙을 만지면서 우리 삶을 치유하고 생명의 소중함과 더불어 농부의 고마움을 배울 수 있는 기회다. 

올해 10회를 맞은 서울도시농업박람회는 도시농부들의 네트워킹의 장이자 전문가·학자들의 지식을 공유하는 지식의 장이다. 올해는 서울시와 양천구가 공동으로 주최, 5월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온·오프라인에서 펼쳐진다. 오프라인 행사장인 안양천 자연학습장에서는 전시관과 텃밭, 라운지팜 등이 진행 중으로 안양천을 따라 펼쳐진 넓은 공간이라서 저절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관람할 수 있다.
농업은 먹거리를 직접 생산해 기쁨을 누리고, 자연이 주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이경애
농업은 먹거리를 직접 생산해 기쁨을 누리고, 자연이 주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이경애

어릴 적에는 농사는 농촌에서만 짓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사람들이 도시에서 화초를 가꾸고, 농사를 짓는 이유를 미처 알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주민자치위원회 봉사활동으로 초보농부가 되어 직접 텃밭을 가꾸어 보니 식물이 자라기 위해서는 부지런한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고, 그만큼 식물이 사람에게 주는 기쁨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게 되었다. 농업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아지던 차에 서울도시농업박람회가 열린다는 소식이 무척 반가웠다. 

서울도시농업박람회가 열리는 안양천 자연학습장에 도착하니 '도시농업과 힐링'이라는 주제로 주제관을 비롯해 팜라운지(힐링팜, 제로팜, 키즈팜) 전시와 양천구 홍보관, 서울농업기술센터 홍보관 등의 부스가 운영되고 있었다.
팜라운지와 주제관 전시로 꾸며진 오프라인 박람회장 ⓒ이경애
팜라운지와 주제관 전시로 꾸며진 오프라인 박람회장 ⓒ이경애

이 곳에서 박람회가 열리는 동안 개막식을 시작으로 토크콘서트, 도시농업상담소, 도시농업 실천공간 소개, 나만의 텃밭 노하우(홈파밍, 주말농장), 도시농업 교육현장, 체험프로그램, 치유농업소개 및 서울사례, 치유농업 심포지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박람회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주제관의 '농부의집'이었다. 공기정화 식물로 꾸민 거실텃밭, 미나리, 한련화, 로메인 등으로 꾸며진 주방텃밭, 라벤다로 꾸민 침실텃밭, DIY공방으로 사용하는 서재 텃밭, 상추, 로메인, 쑥갓, 들깨, 고수, 자소엽, 오이, 나팔꽃, 고추, 파프리카, 옥수수 등으로 꾸민 베란다 텃밭 등이 다채로웠다. 아름답게 꾸민 사례를 보니 부러운 마음과 함께 우리집도 이렇게 꾸미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제관의 '농부의집' ⓒ이경애
주제관의 '농부의집' ⓒ이경애
나무상자로 꾸며진 텃밭 ⓒ이경애
나무상자로 꾸며진 텃밭 ⓒ이경애

‘서울도시농업 10년 아카이브전 & 융합형 농업교실’은 살아 숨쉬는 토양 만들기, 토종 종자 공유 플랫폼 만들기, 생태농업기술 이론과 실습, 농업이 가능한 도시공간디자인, 홈파밍 도구와 제품개발 등이 설명되어 있다.
서울도시농업 10년 아카이브전 & 융합형 농업교실 ⓒ이경애
서울도시농업 10년 아카이브전 & 융합형 농업교실 ⓒ이경애

‘새활용 공방’은 폐 팔레트로 만든 상자 텃밭과 통나무와 짚을 활용한 휘겔텃밭, 유리병을 활용한 조명, 각재를 활용한 의자, 포장끈을 활용한 가방 등이, ‘빗물활용 공방’에선 식수제조와 맥주제조, 텃밭관수, 파이프 팜 재배 등을 소개했다.
새활용 공방 ⓒ이경애
새활용 공방 ⓒ이경애

함께 심으면 도움이 되는 동반작물도 흥미로웠다. 파의 경우 오이나 수박, 호박 시금치가 도움이 되고, 고추는 들깨, 배추, 양배추, 마늘은 장미나 토마토, 양상추, 딸기가 도움이 된다. 가지는 땅콩, 부추와 함께 심고 바질은 토마토, 양배추, 부추, 피망과, 메리골드는 토마토, 콩류, 감자, 당근과 함께 심으면 잘 자란다고 한다.
동반작물 ⓒ이경애
동반작물 ⓒ이경애

작물 지지대를 이용하면 토마토, 고추, 오이, 수세미의 성장을 돕는 구조물에 따라 그 형태로 디자인 되는데, 다양한 형태의 자루에 흙을 넣고 작물을 키우는 방식의 '자루텃밭'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업사이클 제작이 용이한 자루텃밭은 어떠한 작물도 키울 수 있는데 특히 고구마나 감자를 키우기에 적합하다. 
자루텃밭에는 어떠한 작물도 키울 수 있다. ⓒ이경애
자루텃밭에는 어떠한 작물도 키울 수 있다. ⓒ이경애

천장이나 벽에 걸어 키우는 '행잉텃밭'은 딸기나 토마토 등의 작물과 아이비, 스킨 답서스와 같은 덩굴식물을 심어 인테리어 효과를 줄 수 있고 더불어 공기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수직텃밭'은 폐 팔레트나 상자를 이용해 작물을 수직으로 키우는 텃밭 형태로 좁은 공간에 활용하기에 좋다. 아울러 벽면에 화분을 걸어 공기정화 식물을 재배해 습도를 조절하고 미세먼지 정화효과를 준다. LED 조명을 추가하면 햇빛이 안드는 위치에서도 손쉽게 키울 수 있다.
키즈팜에서 악기를 두들기는 어린이 ⓒ이경애
키즈팜에서 악기를 두들기는 어린이 ⓒ이경애

팜라운지는 힐링팜, 제로팜, 키즈팜 등으로 꾸며져 셀카를 찍거나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힐링의 공간으로 마련됐다. 키즈팜에는 아이들이 두들기면서 놀 수 있는 악기와 놀이학습판 등도 설치돼 아이들과 주말 나들이로도 제격이다.

한편 서울도시농업박람회는 선물이 쏟아지는 비대면 이벤트와 함께 온라인만의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도시농업 체험교육, 도시농업 정책, 도시농업 공간, 도시농업 산업 등을 주제로 총 11회 방송되고, '치유농업 시행과 전망'에 관한 심포지엄도 열린다. 
이벤트와 온라인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경애
이벤트와 온라인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경애

도시농부는 2011년 4만 5,000명에서 66만 명으로 확대되었고, 도시농업 실천공간은 7배나 확대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농업이 도시인들에게 로망이자 삶의 트렌드가 된 듯 하다. 도시농업은 도시에서 살아가며 놓치고 있는 부분들, 그리고 잊혀진 부분들을 다시 회복하는 계기가 된다. 농사를 지으며 스스로 힐링이 되어가는 과정을 경험하고 살기 좋은 지역 환경을 만들어가며 삶의 질도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제9회 서울특별시 도시농업 경진대회 작품들 ⓒ이경애
제9회 서울특별시 도시농업 경진대회 작품들 ⓒ이경애

물론 초보자도 쉽게 도시 농부가 될 수 있다. 집 베란다나 옥상에 상자텃밭을 분양 받아 작물을 기를 수 있고, 도시농부 교육프로그램 이수하는 방법도 있다. 이번 기회에 일상 속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직접 생산해 기쁨을 누리고, 자연이 주는 안정감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도시 농업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 제10회 서울도시농업박람회

○ 기간 : 2021. 5. 27.(목) ~5. 30.(일) 4일간
○ 주제 : 도시농업과 힐링
○ 오프라인 행사장 : 양천구 안양천 자연학습장(신정동 871-2)
○ 온라인 채널
- 홈페이지 : http://www.agro-cityseoul.co.kr
- 유튜브 채널 : https://www.youtube.com/제10회서울도시농업박람회tv

시민기자 이경애

기자단, 인플루언서로 활동중인 이경애 입니다. 서울을 알리고 활성화하는데에 기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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