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K-주거문화다! 일상 한옥을 만날 수 있는 '서울한옥위크'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3.09.19. 15:00

수정일 2023.10.05. 14:18

조회 4,175

9월 18일~27일까지 열흘간 ‘2023 서울한옥위크’가 북촌·서촌·은평한옥마을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다. ©엄윤주
9월 27일까지 ‘2023 서울한옥위크’가 북촌·서촌·은평한옥마을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다. ©엄윤주

한글, 한복, 한식, 한옥은 한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우리 전통문화 콘텐츠들이다. 그 중 한옥은 우리 고유의 형식으로 지은 주거양식으로 K-주거문화를 이끌고 있다. 축제의 계절 가을, 서울에서 처음으로 한옥 축제가 열렸다. 9월 18일~27일까지 열흘간 ‘2023 서울한옥위크’가 북촌·서촌·은평한옥마을 일대에서 진행된다.
‘서울한옥위크’에선 서울 한옥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전시, 체험, 공연 및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엄윤주
서울 한옥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전시, 체험, 공연 및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엄윤주
그동안 담장 너머로 봤던 한옥을 직접 방문해 마당, 사랑방 등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다. ©엄윤주
그동안 담장 너머로 봤던 한옥을 직접 방문해 마당, 사랑방 등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다. ©엄윤주

‘서울한옥위크’에서는 서울한옥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전시, 체험, 공연 및 투어프로그램과 이벤트 등도 함께 마련했다. 서울한옥의 가치와 매력을 세계시민과 함께 즐기는 행사로 이 기간에는 그동안 담장 너머로만 바라보던 한옥에 직접 들어가 마당과 사랑방 등 내부까지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다.
북촌한옥마을은 한복을 입고 한옥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다. ©엄윤주
북촌한옥마을은 한복을 입고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다. ©엄윤주
전시 <북촌, 정원을 만나다>에서는 한옥과 맞닿아 있는 민가 정원에 대한 내용을 살펴 볼 수 있다. ©엄윤주
전시 <북촌, 정원을 만나다>에서는 한옥과 맞닿은 민가 정원에 대한 내용을 살펴 볼 수 있다. ©엄윤주

‘서울한옥위크’가 시작된 첫 날,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한옥들이 고풍스럽게 남아 있는 북촌한옥마을로 축제를 즐기러 찾아갔다. 북촌한옥마을은 종로구 가회동과 삼청동 내에 위치한 한옥보전지구로 평소 가장 많은 외국인들이 찾는 곳이다. 이번 ‘서울한옥위크’ 기간 북촌에서는 북촌 한옥청을 중심으로 다양한 전시가 열린다.

그 중 국립수목원에서 준비한 <북촌, 정원을 만나다>(9월 18일~10월 3일)는 한옥과 맞닿아 있는 민가정원에 대한 내용을 살펴 볼 수 있는 전시다. 민가정원은 자연 고유의 멋과 사람들의 일상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공간으로 국립수목원에서 약 5년간 전국의 한옥고택 등을 찾아다니며 연구하고 있는 내용들을 아카이브와 함께 소개하고 있어 내용도 특별했다.

전시공간은 북촌 한옥청 앞마당에 설치한 연못정원을 비롯해 한옥 내부에서는 옛 민가정원에서 많이 심어졌던 자생식물들도 살펴볼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다. 특히, 전라도 남원의 몽심재 고택을 그대로 재현한 미니어처와 관련된 영상도 살펴볼 수 있었다. 우리 조상들은 한옥에서 살며 꽃과 나무를 벗삼아 운치를 즐겼는데, 일상에서 먹거리로 활용했던 매실, 감나무 같은 과실수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또한 고택인 몽심재에 신분이 낮은 하인들을 위해 당시 양반들만 머물렀던 아름다운 정자 공간을 내어준 훈훈한 정원 이야기는 우리 한옥이 품은 여백의 미를 더욱 진솔하게 보여주는 듯했다.
국립수목원에서 전국의 한옥고택을 찾아다니며 연구한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다. ©엄윤주
국립수목원에서 전국의 한옥고택을 찾아다니며 연구한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다. ©엄윤주
배렴가옥에서 열리는 <초록을 찾아드립니다> 전시는 최근 정원에 식재하는 식물들에 대해 알려준다. ©엄윤주
배렴가옥에서 열리는 <초록을 찾아드립니다> 전시는 최근 정원에 식재하는 식물들에 대해 알려준다. ©엄윤주

북촌 한옥청 인근 배렴가옥에서 9월 22일~9월 30일에 열리는 <초록을 찾아드립니다> 전시는 최근 정원에 식재하는 식물들의 궁금증을 백과사전처럼 해소해주는 내용 담고 있다. 건조에 강한 식물, 개화가 긴 식물 등 평소 원하는 식물에 대한 궁금함을 되도록 우리 자생식물로 찾아준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서울우수한옥 양유당 내부. 평소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던 한옥을 개방하는 ‘오픈하우스 한옥’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엄윤주
서울우수한옥 양유당 내부. 한옥을 개방하는 ‘오픈하우스 한옥’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엄윤주
서울시는 한옥 설계 및 시공을 한 건축가의 노력을 격려하고자 서울우수한옥을 인증·홍보하고 있다. ©엄윤주
서울시는 한옥 설계 및 시공을 한 건축가의 노력을 격려하고자 서울우수한옥을 인증·홍보하고 있다. ©엄윤주
서울시는 이달 초 신규 한옥마을 대상지 6곳을 선정 발표하며, 앞으로 10년간 한옥마을 10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엄윤주
서울시는 이달 초 신규 한옥마을 대상지 6곳을 선정 발표하며, 앞으로 한옥마을 10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엄윤주

특히 그동안 많은 관심을 받아온 데 비해 평소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던 한옥을 개방하는 ‘오픈하우스 한옥’ 투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크다. ‘오픈하우스 한옥’은 9월 24일 11시~16시 북촌과 은평한옥마을에서 열리며, 북촌 휘겸재, 양유당, 청원산방, 아름지기와 안국동 미온가 바이 버틀러리, 은평한옥마을의 서희재, 비자인, 정다운집, 한문화체험관 등 총 9곳이 참여했다. 오픈하우스 참여 한옥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한옥포털에서 살펴볼 수 있다.

서울시는 한옥 설계 및 시공을 한 건축가의 노력을 격려하고 해당 한옥 거주자의 긍지를 높이고자 2016년부터 서울우수한옥을 인증·홍보하고 있다. 서울의 한옥은 약 8,500채로 그 중 서울우수한옥은 81곳이다. 서울시는 이달 초 신규 한옥마을 대상지 6곳을 선정 발표하기도 했다. 앞으로 10년간 한옥마을 10곳을 조성해 한옥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한옥마을로 서울 경관을 더욱 매력 있게 조성할 계획이다.
북촌한옥마을은 종로구 가회동과 삼청동 내에 위치한 한옥보전지구이다. ©엄윤주
북촌한옥마을은 종로구 가회동과 삼청동 내에 위치한 한옥보전지구이다. ©엄윤주
북촌한옥마을에서 만난 브라질 관광객은 한옥을 가장 아름다운 한국의 공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엄윤주
북촌한옥마을에서 만난 브라질 관광객은 한옥을 가장 아름다운 한국의 공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엄윤주

이번 서울한옥위크는 전시뿐만 아니라 체험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북촌빈관 '더 리빙룸'에서 열리는 <한옥 토크>(9월 21일 16시)홍건익가옥에서 열리는 <아늑한옥>(9월 23일~24일)은 한옥을 주제로 하는 원데이 조향 클래스로 열려 오감으로 한옥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다.

북촌한옥마을의 골목골목을 자박자박 걷다가 기념으로 한옥을 배경으로 인증사진도 남겨 보았다. 한복차림의 외국인들도 많았는데, 약도를 들고 북촌전통공예체험관을 찾고 있던 브라질에서 왔다는 베리타는 “한옥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한옥을 많이 보고 싶어서 북촌한옥마을을 찾아왔고, 영상으로 담아 유튜브에도 올리고 있어요. 북촌전통공예체험관을 궁금해 하는 친구들을 위해 전통체험을 위해 찾아가는 길입니다”라고 한옥에 대한 높은 관심을 전했다.

한옥축제 기간 지리적으로 북촌과도 가까운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열리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한옥파빌리온 <짓다>도 인증샷 명소로 찾아보기 좋았다. 9월 22일에는 이곳 한옥파빌리온에서 '한옥, 한 음(音)' 음악회도 열린다.
서울시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종로구 가회동 백인제가옥에서는 서울한옥위크 가을음악회가 열렸다. ©엄윤주
서울시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가회동 백인제가옥에서는 서울한옥위크 가을음악회가 열렸다. ©엄윤주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한옥파빌리온 <짓다>에서는 9월 22일 '한옥, 한 음(音)' 음악회도 열린다. ©엄윤주
도시건축비엔날레 한옥파빌리온 <짓다>에서는 9월 22일 '한옥, 한 음(音)' 음악회도 열린다. ©엄윤주

서울한옥위크를 일정별로 잘 즐기려면 서울한옥위크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전시, 체험, 공연, 투어, 이벤트로 각각 자세한 일정을 알 수 있고, 서울한옥포털로 바로 연계되어 한옥의 다양한 정보도 알 수 있다. ‘서울한옥위크’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 조향 체험과 한옥토크, 음악회 등 일부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을 받은 후 추첨을 통해 참여자를 선정하며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사전 예약은 서울한옥포털과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 ‘서울한옥위크’ 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서울토박이로 어릴 적 한옥에서 살았던 추억을 갖고 있는 필자에게는 서울에서 열리는 한옥축제가 무척 반갑고 뜻깊게 다가왔다. 이제는 점점 찾아보기 힘들어진 한옥들이 이번 축제의 시작으로 그 매력이 십분 발휘되어 또 하나의 서울의 특별한 축제로 자리매김 하기를 바란다.

서울한옥위크

○ 기간 : 9월 18일~27일
○ 장소 : 북촌ㆍ서촌ㆍ은평한옥마을 일대
서울한옥위크 누리집
서울한옥포털 누리집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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