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하고 참신해! 건축의 지속가능성 보여준 특별한 전시

시민기자 조한상

발행일 2023.08.30. 11:15

수정일 2023.08.30. 16:22

조회 696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에서 제12회 UAUS 파빌리온 기획전시 <DFD : End to And>가 열리고 있다. ©조한상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에서 제12회 UAUS 파빌리온 기획전시 <DFD : End to And>가 열리고 있다. ©조한상

광화문광장 한가운데 독특한 설치물들이 시선을 끌고 있다. 초록색의 벽돌 같은 형태에 생화들이 꽂혀져 있기도 하고, 나무 각목들이 서로 얽힌 짜임의 모양 가운데로 돌들이 위치한 형태도 보인다. 다가가서 살펴보니 UAUS(Union of Architecture University Students) 모임의 전시다. UAUS는 2023년 기준 23개 국내 건축대학이 소속된 대학생 건축과 연합 모임이다.

매년 건축의 대중화와 건축대학 학생들간의 교류를 위해 진행되는 전시라고 한다. 2012년 1회 전시를 시작으로 매해 사회현상을 선택하여 해석하고 이에 대해 건축적 대안을 제시하며 사회에 건축의 역할을 탐구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올해의 주제는 'DFD(Design for Deconstruction)'. 즉 해체를 위한 설계다. ©조한상
올해의 주제는 'DFD(Design for Deconstruction)'. 즉 해체를 위한 설계다. ©조한상
최초의 설계부터 적용하여 결과적으로 환경의 영향 및 지속가능성을 최대화 할 수 있는 연구와 과정의 결과를 전시했다. ©조한상
최초의 설계부터 적용하여 결과적으로 환경의 영향 및 지속가능성을 최대화 할 수 있는 연구와 과정의 결과를 전시했다. ©조한상

DFD(Design for Deconstruction), 해체를 위한 설계

올해의 주제는 'DFD(Design for Deconstruction)'. 즉 해체를 위한 설계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건축의 지속가능성을 탐구한 결과다.

건축은 그 과정상 다양한 재료들이 사용되지만 그 중 많은 부분들이 버려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적 제약을 개선해 보고자 중간단계, 그리고 마지막 해체의 과정에서 발생하게 되는 재료들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식을 고려해 최초의 설계부터 적용하여 결과적으로 환경의 영향 및 지속가능성을 최대화 할 수 있는 연구와 과정의 결과를 전시했다고 볼 수 있다.
서울시립대팀이 작품 <비하인드>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조한상
서울시립대팀이 작품 <비하인드>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조한상

서울시립대팀의 작품 <비하인드>

전시된 작품들 중 2개 대학팀과 인터뷰를 통해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알아봤다. 먼저 서울시립대의 <비하인드> 작품은 기본적으로 건설현장에서 사망하신 분들을 추모하는 구조물이다. 기존의 플라스틱 재료의 플로럴 폼을 현무암 등의 재료로 대체해 과정 상 발생할 수 있는 미세플라스틱의 환경·건강적 문제들을 회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더불어 전시가 끝나면 사용된 플로럴 폼을 시민들에게 나눠드려 집에서도 꽃꽂이 등에 다시 활용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건축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현장에서 사고 등으로 돌아가신 분들을 기억하는 건축물을 기획했다는 점이 마음을 움직였다.
작품 <비하인드>는 건설현장에서 사망하신 분들을 추모하는 구조물로 형상화했다. ©조한상
작품 <비하인드>는 건설현장에서 사망하신 분들을 추모하는 구조물로 형상화했다. ©조한상
아주대팀이 작품 <마이비우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한상
아주대팀이 작품 <마이비우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한상

아주대팀의 작품 <마이비우스>

두 번째로 소개하고 싶은 작업은 아주대팀의 작품 <마이비우스>다. 간단히 이해한 바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나무 목각으로 구조를 만들고, 면 부분을 균사체의 패널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건축물을 만들게 되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구조물이 자연스럽게 해체되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땅 속으로 퍼져나가 시스템이 순환하는 방식의 건축물을 구상했다고 한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런 방식의 건축물을 상상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 마치 건축물이 인공구조물이라기 보다 자연물인 듯한 느낌을 받았던 인상적인 작업이었다.
<마이비우스>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조물이 자연스럽게 해체되는 건축물을 구상한 작품이다. ©조한상
<마이비우스>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조물이 자연스럽게 해체되는 건축물을 구상한 작품이다. ©조한상
이번 전시는 광화문광장과 더불어 서울광장,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진행된다. ©조한상
이번 전시는 광화문광장과 더불어 서울광장,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진행된다. ©조한상

이번 전시는 오는 9월 4일까지 우선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에서 진행되고, 이어서 10월 1일까지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11월과 12월에는 광주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전시가 이어진다.

서울의 곳곳은 지난 수십 년간 수많은 건설공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왔지만, 늘 유사한 건축기술들이 되풀이 되어 왔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다양한 상상들이 현실화 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변의 건축물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그런 과정에서 미래의 환경적인 부분도 크게 개선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제12회 UAUS 파빌리온 기획전시 <DFD : End to And>

○ 위치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10, 광화문광장 & 서울광장
○ 전시기간 : 8월 23일~9월 4일
UAUS 누리집

○ 위치 : 서울 중구 세종대로 119, 서울도시건축전시관
○ 전시기간 : 9월 1일~10월 1일
운영일시 : 화~일요일 10:00~18:00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누리집
○ 문의 : 02-736-8050

시민기자 조한상

미디어아트작업을 해보고 있습니다. 예술을 통해 자유롭고 편안하게 연결되는 사회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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