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을 대하는 건축의 자세⋯노들섬에서 기발한 작품들 구경해요!
발행일 2021.09.13. 15:45
‘제13회 서울건축문화제’ 속 ‘UAUS 대학생건축과연합 야외전시’ 관람기
제13회 서울건축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노들섬 야외 전시장 ⓒ김수정
팬데믹 시대와 함께 우리는 불쑥 온라인 세상 속으로 던져졌다. 지난해는 어리둥절하게 보냈다면 올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삶에 제법 익숙해진 듯하다. ‘서울건축문화제2021’ 역시 마찬가지다. ‘온앤오프(On&Off)’를 주제로 9월 8일부터 20일까지 노들섬과 서울건축문화제 홈페이지(www.saf.kr)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2009년 시작된 서울건축문화제는 매년 ‘서울특별시 건축상’을 중심으로 서울 소재 우수 건축물을 발굴·시상하고 다양한 건축 이야기를 공유하는 축제의 장이다. 건축의 공공적 가치 실현, 건축문화 저변 확대에 그 목적이 있다.
2009년 시작된 서울건축문화제는 매년 ‘서울특별시 건축상’을 중심으로 서울 소재 우수 건축물을 발굴·시상하고 다양한 건축 이야기를 공유하는 축제의 장이다. 건축의 공공적 가치 실현, 건축문화 저변 확대에 그 목적이 있다.
올해 '서울건축문화제'는 노들섬과 서울건축문화제 홈페이지, 유튜브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된다. ⓒ김수정
노들스퀘어에서 열리는 ‘UAUS 대학생건축과연합축제’
올해 ‘서울특별시 건축상’ 수상작들은 노들섬 다목적홀 숲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나와 함께한 건축이야기 공모전’, ‘2020 서울특별시 건축상 대상 수상자 특별전’, ‘SH 청신호 연계전시’, ‘젊은 건축가 공모전’, ‘서울, 건축산책’ 등의 전시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야외 노들스퀘어 일대에서는 젊은 건축학도들의 번뜩이는 아이디를 엿볼 수 있는 ‘UAUS 대학생건축과연합축제’가 진행 중이다.
버스에서 내려 한강대교 한가운데에 섰을 때만 해도 필자는 노들섬이 축제의 장이 맞나 어리둥절했다. 그러나 계단을 몇 개 밟고 올라서니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듯했다. 복잡했던 도로는 '오프(off)'되고 멋진 파빌리온들이 '온(on)'되었다. 23개 대학교의 건축과 학생 연합인 UAUS에서 기획 전시한 작품들이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대학생건축과연합축제는 ‘재난에 살다’라는 주제로 파빌리온을 선보이고 있다.
버스에서 내려 한강대교 한가운데에 섰을 때만 해도 필자는 노들섬이 축제의 장이 맞나 어리둥절했다. 그러나 계단을 몇 개 밟고 올라서니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듯했다. 복잡했던 도로는 '오프(off)'되고 멋진 파빌리온들이 '온(on)'되었다. 23개 대학교의 건축과 학생 연합인 UAUS에서 기획 전시한 작품들이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대학생건축과연합축제는 ‘재난에 살다’라는 주제로 파빌리온을 선보이고 있다.
중앙대학교 학생들의 그늘역 작품 ⓒ김수정
'그늘역' 작품의 차양을 대여해 사용한 후 반납할 수 있다. ⓒ김수정
가장 먼저 관람하기 좋은 작품은 중앙대학교 학생들의 ‘그늘역’이다. 횡단보도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그늘막 업그레이드 버전 같다. 여러 재난 가운데 ‘폭염’을 떠올리며, 그늘막에서 벗어나도 개개인의 그늘로 연장할 수 있는 파빌리온을 생각했다고 한다. 파빌리온 내부에 있는 공유 차양은 가져가 사용한 뒤 반납할 수 있다. 가을 장마가 지나고 다시 해가 쨍한 날이 많은데 이런 날씨에 빌려 쓰기에 딱 좋을 것 같다. 실제 축제를 즐기는 도중 차양을 빌려 쓰고 다니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학생들의 ‘흙-비탈(VITAL)’ 작품 ⓒ김수정
그늘역에서 차양을 하나 대여했다면 이제 차례차례 작품들을 둘러보면 된다. UAUS 전시는 작품마다 QR코드를 통해 작품의 제작 동기, 과정 등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더욱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 황톳빛 벽돌을 쌓아 올린 파빌리온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학생들의 ‘흙-비탈(VITAL)’이다. ‘화재’ 후 척박해진 땅에서 유일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재료인 흙을 통해 회복성을 표현해냈다고 한다. 흙으로 만든 구조물 속 민들레 역시 강한 생명력과 회복성을 표현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학생들의 ‘FULLASTIC’ 작품 ⓒ김수정
야외 전시장 노들스퀘어로 올라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높다란 작품은 고려대학교 학생들의 ‘FULLASTIC’이다. 연간 소비되는 플라스틱 컵이 무려 33억 개라고 한다. 이는 지구와 달 사이 거리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학교 주변 카페에서 사용된 1만7,000개의 플라스틱 컵을 100% 재활용해 만들었단다. 플라스틱 컵을 실처럼 뽑고 엮어 쌓아 올렸다. 우뚝 솟은 모습이 흥미로웠지만, 그만큼 많은 플라스틱 컵이 버려진다고 생각하니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의 ‘타인, TIE 人’ 작품 ⓒ김수정
알록달록 예쁜 색감의 구조물은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의 ‘타인, TIE 人’ 작품이다. 거리두기로 인한 단절 속에서 쉽게 여닫을 수 있는 가변성을 통해 안전한 만남과 연결을 도모할 수 있는 공간을 기획했다고 한다.
서울시립대학교 학생들의 ‘First Aqua Kit’ 작품 ⓒ김수정
수영장에서 볼 수 있는 색색의 폼스틱으로 만든 둥근 돔 ‘First Aqua Kit’은 서울시립대학교 학생들의 작품이다. 돔은 9개의 조각을 이은 것인데 하나의 조각은 평상시 풀베드로 사용되지만, 수재난이 닥치면 구명보트가 된다. 학생들은 실제로 사람이 탄 상태에서 물에 뜨는 실험 동영상도 보여주었다. 작품 설명을 하는 학생들의 재치 발랄함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의 ‘TRISIS’ 작품 ⓒ김수정
숭실대학교 학생들의 ‘SUM’ 작품 ⓒ김수정
벌집을 연상시키는 ‘TRISIS’은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이 만든 자연 냉방 시스템이다. 각각의 모듈 자체가 그늘을 제공하지만, 6개의 정삼각형 구멍이 한곳으로 바람을 모아 외부보다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물을 사용해 미세먼지를 잡는 숭실대학교 학생들의 ‘SUM’도 독특했다. 태양광으로 자동 분무되는 모듈, 손잡이를 당기거나 버튼을 누르면 물이 뿜어져 나오는 모듈 등으로 미세먼지를 줄이는 방식이다. 물과 공기를 정화하는 화분도 곳곳에 있어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잠시 앉아 쉬어가기 좋을 것 같다.
연세대학교 학생들의 ‘EPILOGUE’ 작품 ⓒ김수정
건국대학교 학생들의 ‘空林:공림’ 작품 ⓒ김수정
식당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아크릴 가림막도 멋진 작품으로 탄생했다. 재난 이후, 갈 곳을 잃거나 방치된 수많은 물품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한 연세대학교 학생들의 ‘EPILOGUE’ 작품이다. 여기까지 관람했다면 노들서가 루프트탑으로 올라갈 차례다. 바로 보이는 외부계단으로 오르면, 건국대학교 학생들의 작품 ‘空林:공림’을 만나게 된다.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새로운 유형의 도심 숲이다. 공간에 따라 숲을 확장하기 위해 육각형을 기반으로 디자인했다.
한양대학교 학생들의 ‘Filter Shelter’ 작품 ⓒ김수정
마지막 작품은 한양대학교 학생들의 ‘Filter Shelter’다. 물이 부족한 재난 지역에서 물을 옮기는 데 사용하는 상자에 필터 기능을 넣었다. 물을 다 사용한 후 상자를 쌓으면 필터 타워가 되고 이는 일종의 동네 공용정수기 또는 쉼터도 된다. 시선을 해외로까지 돌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한 아이디어를 낸 학생들을 보니 기특한 마음이 들었다.
노들섬 야외 전시장에서 대학생건축과연합축제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김수정
이들 작품들은 하나하나 의미도 깊고, 실용적인 것들도 많아 상용화되어도 좋을 것 같다. 앞으로 이들이 사회에 나와 설계하게 될 건축물들은 또 얼마나 기발할까.
대학생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UAUS 대학생건축과연합 축제' 전시 외에도, 실내 전시장 '다목절홀 숲'에서 '서울건축문화제2021'을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다.
직접 오프라인 전시장을 방문할 수 없다면 온라인에서도 즐길 거리가 많다. 실시간 라이브로 '서울건축문화 포럼', '열린강좌', '건축가 대담', '잡페스티벌:토크콘서트' 등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돼 사전 신청 후 참여할 수 있다. 물론, ‘온앤오프’ 주제처럼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 즐겨보는 것이 가장 좋겠다. 노들섬 전시 관람은 현장 접수도 가능하나, 인원 초과 시 관람이 어려울 수 있으니 온라인 사전예약(www.saf.kr) 후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대학생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UAUS 대학생건축과연합 축제' 전시 외에도, 실내 전시장 '다목절홀 숲'에서 '서울건축문화제2021'을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다.
직접 오프라인 전시장을 방문할 수 없다면 온라인에서도 즐길 거리가 많다. 실시간 라이브로 '서울건축문화 포럼', '열린강좌', '건축가 대담', '잡페스티벌:토크콘서트' 등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돼 사전 신청 후 참여할 수 있다. 물론, ‘온앤오프’ 주제처럼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 즐겨보는 것이 가장 좋겠다. 노들섬 전시 관람은 현장 접수도 가능하나, 인원 초과 시 관람이 어려울 수 있으니 온라인 사전예약(www.saf.kr) 후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 서울건축문화제 2021
○ 기간: 20201. 9. 8.(수) ~ 9. 20.(일)
○ 오프라인 전시: 노들섬 다목적홀 및 노들스퀘어 일대(야외전시) 10:00 ~ 18:00
○ 온라인 프로그램 관람 및 오프라인 프로그램 예약: http://saf.kr
○ 오프라인 전시: 노들섬 다목적홀 및 노들스퀘어 일대(야외전시) 10:00 ~ 18:00
○ 온라인 프로그램 관람 및 오프라인 프로그램 예약: http://sa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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