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비의 발자취를 좇는 길, 한양도성 순성길 떠나 볼까!
발행일 2023.09.01. 14:02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탐방기
한양도성 낙산 구간의 혜화문 ⓒ윤혜숙
시내버스를 타고 서울 중심부를 지날 때면 스피커에서 나오는 안내방송을 들을 때가 있다. “지금 여러분은 한양도성 녹색교통지역을 지나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이다. 지금 지나는 이곳이 과거 한양도성이 있었던 곳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인지할 수 있다. 서울의 중심부 곳곳에는 성벽이 남아 있다. 한양이었던 곳과 아닌 곳의 경계를 이루는 표시이다.
지난 2016년 3월 서울시는 흥인지문과 광희문 주변 도로 위에 성곽이 있던 자리를 표시하는 ‘바닥 흔적 표시 시범 사업’을 마무리했다. 바닥 흔적 표시 사업은 도로나 시설 등으로 인해 끊어진 한양도성의 온전한 모습을 되찾기 위한 ‘한양도성 단절구간 연계성 회복 사업’ 중 하나이다.
지난 2016년 3월 서울시는 흥인지문과 광희문 주변 도로 위에 성곽이 있던 자리를 표시하는 ‘바닥 흔적 표시 시범 사업’을 마무리했다. 바닥 흔적 표시 사업은 도로나 시설 등으로 인해 끊어진 한양도성의 온전한 모습을 되찾기 위한 ‘한양도성 단절구간 연계성 회복 사업’ 중 하나이다.
조선의 수도였던 한성의 주위를 둘러싼 성곽 '한양도성' ⓒ윤혜숙
‘한양도성(漢陽都城)’은 조선의 수도였던 한성의 주위를 둘러싼 성곽과 문을 일컫는 말이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고 1396년에 수도를 한양으로 옮긴 후 궁궐과 도시를 방위하기 위해 지은 도성이다. 한양도성에는 숭례문, 흥인지문을 비롯한 서울 사대문과 그 외의 문들도 포함되어 있다.
한양도성이라는 이름은 2011년 7월 사적의 통일된 지정 명칭 부여 사업의 하나로 변경된 것이다. 그전에는 ‘서울 성곽’이라는 단어로 통용되어 현재 문화재 안내판에도 서울 성곽이라고 표기된 곳이 존재한다.
한양도성이라는 이름은 2011년 7월 사적의 통일된 지정 명칭 부여 사업의 하나로 변경된 것이다. 그전에는 ‘서울 성곽’이라는 단어로 통용되어 현재 문화재 안내판에도 서울 성곽이라고 표기된 곳이 존재한다.
한양도성 전도가 있어서 편리하게 한양도성 순성길에 나설 수 있다. ⓒ서울시
인터넷에서 ‘한양도성’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순성길’이 따라 나온다. ‘순성길’은 과거 한양도성을 한 바퀴 돌며 과거급제를 비는 선비들을 보고 지어진 ‘순성놀이’에서 유래한다. 도성을 한 바퀴 돌아서 안팎의 멋진 경치를 구경하는 놀이라는 뜻이다. 조선 시대 선비들이 즐기던 순성놀이를 21세기를 살아가는 서울 시민도 즐기고 있다. 이른바 '한양도성 순성길'이다.
한양도성 순성길은 총 18.6㎞에 이르며 총 6개의 코스로 나뉘어 있다. 각 코스는 약 2∼4㎞의 산성길로 조성되어 있다. 인왕산 구간, 백악(북악) 구간, 낙산 구간, 흥인지문 구간, 남산(목멱산) 구간, 숭례문~정동 구간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 중 낙산 구간은 혜화문에서 시작하여 낙산공원, 한양도성박물관, 동대문성곽공원을 지나서 흥인지문까지 이르는 구간이다.
한양도성 순성길은 총 18.6㎞에 이르며 총 6개의 코스로 나뉘어 있다. 각 코스는 약 2∼4㎞의 산성길로 조성되어 있다. 인왕산 구간, 백악(북악) 구간, 낙산 구간, 흥인지문 구간, 남산(목멱산) 구간, 숭례문~정동 구간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 중 낙산 구간은 혜화문에서 시작하여 낙산공원, 한양도성박물관, 동대문성곽공원을 지나서 흥인지문까지 이르는 구간이다.
한양도성 낙산 구간에 옛 서울시장 공관이었던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가 있다. ⓒ윤혜숙
낙산 구간에 있는 혜화문을 둘러보기에 앞서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를 방문했다. 이곳은 옛 서울시장 공관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며,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한양도성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를 방문하기에 앞서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해설을 신청할 수 있다. 전화(02-766-8520), 모바일로도 신청 가능하며, 현장 방문 신청도 받고 있다. 해설은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3시 30분에 진행한다. 매회 관람 인원을 15명으로 제한하고 있어서 사전에 예약 현황을 확인해야 한다. 현재 ‘옛 서울시장공관의 역사와 한양도성의 의미’라는 제목으로 검색할 수 있다.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를 방문하기에 앞서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해설을 신청할 수 있다. 전화(02-766-8520), 모바일로도 신청 가능하며, 현장 방문 신청도 받고 있다. 해설은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3시 30분에 진행한다. 매회 관람 인원을 15명으로 제한하고 있어서 사전에 예약 현황을 확인해야 한다. 현재 ‘옛 서울시장공관의 역사와 한양도성의 의미’라는 제목으로 검색할 수 있다.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입구에서 계단을 올라가면 전시관이 나온다. ⓒ윤혜숙
혜화동 전시·안내센터는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을 제외하고는 매일 운영하고 있다. 오전 9시 30분에서 오후 5시 30분까지 센터를 방문해서 자유롭게 관람할 수도 있다. 기자는 해설을 신청해서 해설 시각인 오후 2시에 맞춰서 센터를 방문했다.
혜화동 전시·안내센터의 외관은 여느 전시관과는 차이가 있다. 흡사 잘 꾸며진 정원이 딸린 아담한 2층 주택처럼 보인다. 서울시장 공관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혜화동 전시·안내센터의 외관은 여느 전시관과는 차이가 있다. 흡사 잘 꾸며진 정원이 딸린 아담한 2층 주택처럼 보인다. 서울시장 공관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옛 서울시장 공관이었던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에는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윤혜숙
혜화동 전시·안내센터는 2개 층에 총 5개의 전시실이 있다. 이선수 실무관이 해설을 담당했다.
1층에 있는 제1전시실은 ‘한양도성과 혜화문’, 제2전시실은 ‘한양도성과 도시경관’, 2층에 있는 제3전시실은 ‘시장 공관과 역대 시장’, 제4전시실은 ‘혜화동 27-1번지의 역사’, 제5전시실은 ‘대한뉴스로 본 서울시장 공관의 문화행사 소개’를 다루고 있다.
1층에 있는 제1전시실은 ‘한양도성과 혜화문’, 제2전시실은 ‘한양도성과 도시경관’, 2층에 있는 제3전시실은 ‘시장 공관과 역대 시장’, 제4전시실은 ‘혜화동 27-1번지의 역사’, 제5전시실은 ‘대한뉴스로 본 서울시장 공관의 문화행사 소개’를 다루고 있다.
해설사가 전시실을 안내하면서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에 대해서 알려 준다. ⓒ윤혜숙
한양도성 축조의 역사
조선을 건국한 후 태조는 4년 뒤에 한양으로 천도하기로 했다. 임금이 거주하는 궁궐, 종묘와 사직을 1395년 1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 그리고 도성의 출입도 통제하고 내부의 반란군, 왜적의 침략 등을 막아낼 장치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한양을 둘러싼 성벽을 쌓기로 했다. 당시 백성들을 불러 모아서 18km에 이르는 성벽을 쌓는 데에 98일이 걸렸다.
제1전시실에서는 옛 문헌에 나타난 '한양도성과 혜화문'의 역사를 알 수 있다. ⓒ윤혜숙
한양도성에는 사대문과 사소문이 있었다. 사대문으로는 동쪽에 흥인지문, 서쪽에 돈의문, 남쪽에 숭례문, 북쪽에 숙정문이 있었고, 사소문으로는 혜화문, 창의문, 소의문, 광희문이 있었다.
조선은 유교의 나라임에도 풍수지리를 중요시했다. 풍수지리 문제로 돈의문이 곧 닫히고 그 옆에 서전문을 만들어 새로 열었다. 하지만 다시 돈의문을 열어 사람들이 다니게 했다.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근처에 있는 혜화문은 영조 때 만든 모습 그대로 건재하며, 2015년에 보물로 지정되었다.
조선은 유교의 나라임에도 풍수지리를 중요시했다. 풍수지리 문제로 돈의문이 곧 닫히고 그 옆에 서전문을 만들어 새로 열었다. 하지만 다시 돈의문을 열어 사람들이 다니게 했다.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근처에 있는 혜화문은 영조 때 만든 모습 그대로 건재하며, 2015년에 보물로 지정되었다.
제3전시실에서는 여러 기록물을 통해 '시장 공관과 역대 시장'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윤혜숙
서울시장 공관의 역사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는 옛 서울시장 공관이 있었던 곳이다. 1981년 박영수 시장부터 2013년까지 역대 서울시장이 이곳에서 거주했다. 제3전시실에는 역대 서울시장이 사용하던 소품, 기록 등이 전시되어 있다. 지난 1991년 4월에 지방자치제도가 출범하기 이전에 서울시장을 역임했던 분들은 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지만, 지금의 서울시가 있기까지 서울시를 책임지던 그분들의 노고를 다시 한번 떠올려 보았다.
제4전시실에서는 혜화동 전시·안내센터가 있는 이곳 혜화동 27-1번지의 역사를 소개한다. ⓒ윤혜숙
제4전시실은 가운데 널찍한 테이블이 있어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다. 창가 쪽에 설치된 기다란 바에 앉으니 창밖으로 정원이 내려다보인다. 한여름의 뙤약볕에도 무성한 나무를 보면서 잠시 쉬어갈 수 있다.
건물을 나와서 왼쪽으로 가면 널찍한 정원이 나온다. 파릇파릇한 잔디가 펼쳐져 있다. 건물을 끼고 돌면 한양도성을 축조할 적에 쌓은 돌무더기를 볼 수 있다. 한양도성을 둘러싼 주변의 지형, 도시경관 등을 사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한양도성이 평지, 산지, 구릉 등 다양한 지형에 따라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축조되었음을 알 수 있다.
건물을 나와서 왼쪽으로 가면 널찍한 정원이 나온다. 파릇파릇한 잔디가 펼쳐져 있다. 건물을 끼고 돌면 한양도성을 축조할 적에 쌓은 돌무더기를 볼 수 있다. 한양도성을 둘러싼 주변의 지형, 도시경관 등을 사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한양도성이 평지, 산지, 구릉 등 다양한 지형에 따라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축조되었음을 알 수 있다.
혜화문으로 가는 계단 ⓒ윤혜숙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담벼락이 끝나는 곳의 건너편에 혜화문으로 가는 계단이 있다. 혜화문은 동소문이라고 불렀으며, 동문과 북문 사이에 세워진 문이다. 일제가 혜화동과 돈암동 사이에 전차길을 내면서 헐어 버렸던 것을 1992년 서울 성곽의 일부로 복원하였다.
옛 선비의 발자취를 따라서 한양도성 순성길을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한양도성 순성길을 완주하면 한양도성 완주인증서도 받을 수 있다. 순성길에 나서기 전에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에 들러서 한양도성과 서울시장 공관의 역사를 알아보면 순성길 나들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옛 선비의 발자취를 따라서 한양도성 순성길을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한양도성 순성길을 완주하면 한양도성 완주인증서도 받을 수 있다. 순성길에 나서기 전에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에 들러서 한양도성과 서울시장 공관의 역사를 알아보면 순성길 나들이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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