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핫플이구나! '서울의 브루클린' 성수동의 매력

발행일 2025.03.20. 14:47

수정일 2025.03.20. 18:28

대림창고·성수동수제화거리·서울숲…독특한 분위기가 매력

서울의 매력적인 골목길, 성수동 일대의 다채로운 풍경들 ©김아름

긴 겨울이 지나고 볕이 아름다운 계절이 찾아왔다. 걷기 좋은 날, 신선하고 다채로운 풍경을 즐기고 싶다면 성동구 성수동 일대를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서울의 브루클린'이라고도 불리는 이 동네는 소규모 공장과 오래된 창고, 붉은 벽돌 건물들이 주를 이루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과거, 산업의 중심지였던 성수동의 역사와 정체성을 지키면서 트렌디한 변화를 일군 이곳엔 감각적인 브랜드들이 모여들면서 매력있는 상권이 조성되었고, 덕분에 이른 아침부터 내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여러 갈래로 난 골목길마다 자리한 취향을 아우르는 매력있는 콘텐츠 덕분에 발 가는대로 걷는 즐거움이 가득한 곳이다.

서울만큼 변화의 폭이 큰 도시를 살아갈 때면 때때로 그 변화를 따라가기가 벅찰 때가 있다. 일상에 치여 한동안 방문하지 못했던 장소를 오랜만에 찾았을 때, 내가 알던 거리 풍경이나 좋아하던 가게들이 사라져 있을 때 받게 되는 상실감이란. 물론 성수동 일대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다른 곳과는 차별되는 무언가가 있다. 1970년대에 정미소로 지어졌다가 1990년대부터는 창고로 사용되었던 붉은 벽돌 건물을 활용한 '대림창고', 1970년대에 지어져 여러 용도로 사용된 건물을 개조한 ‘카페 어니언’(Cafe Onion), '카페 할아버지 공장' 등과 같이 오랜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짓기보다는 기존 건물에 브랜드의 매력을 덧입힌 것이다.

이처럼 넓은 창고, 공장 부지를 활용하여 카페, 갤러리, 편집숍, 팝업스토어 등 여러 기능이 융합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 성수동만의 고유한 문화를 이끌어 나가는 장소들이 오랫동안 든든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도 성수동만의 매력에 한몫하고 있다.

성수동은 크게 성수역 인근 연무장길, 성수동수제화거리, 카페거리 등 여러 테마 거리가 조성되어 있는 '성수이로'(성수동2가)와 뚝섬역, 서울숲 및 아틀리에길이 조성되어 있는 '성수일로'(성수동1가)로 구분할 수가 있다. 서울숲을 크게 포함한 '성수일로'(성수동1가)는 '성수이로'(성수동2가)에 비해 한결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거리다.

2005년에 개장한 서울숲은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광으로 사랑받는 곳으로 총 네 개의 테마(문화예술공원, 자연생태숲, 자연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테마인 ‘문화예술공원’ 인근(서울숲 4번 출입구)에는 높낮이가 일정한 붉은 벽돌 건물들이 주를 이루며 유독 북적이는 골목길을 찾아볼 수가 있는데 다양한 공방, 카페, 맛집 등이 모여 있는 이곳을 '성수동 아틀리에길’(서울숲2길 일대)이라 부른다. 이곳에서 즐기다가 서울숲을 느긋하게 산책하며, 더 나아가 보행가교와 바람의 언덕, 꽃사슴방사장이 있는 생태숲에서 꽃사슴까지 만난다면 성수동에서의 하루를 알차게 즐긴 셈이다.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어우러진 서울의 매력적인 골목, 성수동 일대의 다채로운 풍경을 한 번쯤 만나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