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컵 보증금제가 자리잡길 바라며 '컵줍깅' 동참했어요~

시민기자 조정숙

발행일 2023.08.24. 10:46

수정일 2023.08.25. 17:06

조회 1,003

컵줍깅 캠페인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졌다. ©조정숙
컵줍깅 캠페인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졌다. ©조정숙

8월 23일, 지하철 고덕역 4번 출구 앞에서 삼삼오오 모여 고덕역 일대에서 컵줍깅을 했다. 컵줍깅이란 ‘컵 줍기’와 ‘조깅’이 합쳐진 단어로, 길거리에 무단 투기된 쓰레기 중 일회용컵을 집중적으로 수거하는 플로깅 활동을 뜻한다.

이번 컵줍킹 행사는 강동구에서 활동하는 많은 시민 단체와 개인 40여 명이 참여해 제대로 된 일회용 컵 보증금제를 요구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강동기후위기비상행동, 천호프로젝트, 초록 바람, 고덕천을 지키는 사람들, 열린사회 강동송파 시민회, 한살림 동서울 강동 지구, 선사고교 교육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 사락사락, 미래 환경지킴이, 사회적 협동조합 함께 강동, 타임뱅크 공차기 팀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쓰레기도 줍고 지구도 살리는 컵줍깅 ©조정숙
쓰레기도 줍고 지구도 살리는 컵줍깅에 참여했다. ©조정숙

2시간 동안 일회용 컵 167개와 그보다 몇 배나 많은 재활용 자원을 모았다. 채은순 강동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운영진 채은순 씨는 "작년 11월에 일회용 컵 보증금제가 전국 시행에서 제주와 세종 2곳에서만 시범 운영하는 것으로, 그리고 교차 반납에서 해당 가맹점으로만 반납되는 것으로 축소되었습니다. 법적 절차를 무시하고 축소 변경된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제대로 된 일회용 컵 보증금제 전국 시행을 위해 여러 단체에서 마음을 모아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9월 23일 기후정의 행진을 알리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라고 이번 행사의 배경을 소개했다.
일회용 컵은 내용물을 처리하고 일일이 세척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조정숙
일회용 컵은 내용물을 처리하고 일일이 세척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조정숙

이 날 컵줍깅을 하면서 길에서 주운 건 쓰레기뿐만 아니라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버린 사람들의 양심이었다. 거리에는 일회용 컵과 음료수병, 과자를 벗긴 비닐봉지 외에도 담배꽁초가 제일 많았다. 태우지 않은 담배와 라이터까지, 화단의 나무도 쓰레기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었다.
일회용컵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활용품, 쓰레기 등도 같이 주웠다. ©조정숙
일회용컵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활용품, 쓰레기 등도 같이 주웠다. ©조정숙

이 날 모인 시민들은 10~60대로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했다. 함께 걸으며 일회용 컵과 쓰레기를 주웠다. 재활용품과 쓰레기를 분리한 후, 재활용이 가능한 일회용 컵은 깨끗이 세척하여 비닐봉지에 담아 지정된 장소로 옮겨 놓았다. 더운 날씨에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텀블러를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환경을 보호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고 실천하면 좋겠다.
연간 버려지는 일회용 컵은 약 84억 개이고 이 중 재활용 비율은 고작 7%라고 한다. ©조정숙
연간 버려지는 일회용 컵은 약 84억 개이고 이 중 재활용 비율은 고작 7%라고 한다. ©조정숙

연간 버려지는 일회용 컵은 약 84억 개라고 한다. 재활용 비율은 고작 7%라니 하루라도 빨리 일회용 컵 보증금제를 실시해야 하지 않겠는가!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는 소비자가 음료를 사서 일회용 컵에 담아가면 보증금을 받고, 컵을 반납하면 이를 다시 돌려주는 방식이다. 1회용 컵 사용량 감소, 일회용 컵 수거와 자원 재활용률 증가, 거리 정화 등의 효과가 있다.

쓰레기가 일으키는 환경오염 문제도 심각하다. 언제까지 재활용이 가능한 일회용 컵 보증금제를 도입하지 않고 이대로 방치하려는지 의구심이 든다. 일회용 컵 보증금제를 실시하고 플라스틱 사용도 규제를 강화하면 좋겠다. 컵줍깅은 거리에 버려진 일회용 컵을 모아 직접 데이터화하고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실천 활동이다.

마지막으로 소감을 나누고 마무리했다. 날씨가 더워서 쓰레기를 줍고 다니는 일이 힘들었지만 대부분 좋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개인적으로도 처음 참여했는데 좋은 경험이었다. 다음에도 참석하고 싶다. 오늘 참여한 소감은 텀블러를 꼭 가지고 다녀야겠다고 생각하고 하늘을 보았다. 파란 하늘처럼 마음도 쾌청했다.

시민기자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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