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는 기본! 작가와의 만남부터 현장답사까지 도서관 활용법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3.08.18. 13:34

수정일 2023.08.18. 16:22

조회 2,584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진행된 인문학 강의를 듣고 있는 시민들 ©박지영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진행된 인문학 강의를 듣고 있는 시민들 ©박지영

2022년 7월, 서울 열린데이터 광장 통계에 따르면 서울에는 195곳의 공공도서관(어린이도서관 포함)이 있다. 자치구마다 보유 도서관 수와 규모에는 차이가 있지만, 구마다 최소 4개부터 최대 14개까지 운영되고 있고, 이 숫자는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도서관은 주로 책을 빌리거나 열람실을 사용하기 위해 가는 곳이지만, 요즘에는 다양한 문화 체험에 참여하기 위해 도서관을 찾는 경우도 많아졌다.
도서관마다 작가와의 만남, 독서 동아리, 독서 캠프, 전시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진행한다. ©박지영
도서관마다 작가와의 만남, 독서 동아리, 독서 캠프, 전시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진행한다. ©박지영

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알짜배기 체험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도서관에 간다. 집 앞 도서관이라고 해도 도보로 30~40분 내외라 아주 가깝다고 할 순 없지만, 보려고 했던 책들도 한자리에서 읽고 집으로 돌아올 땐 2~3주 정도 볼 책을 네댓 권 빌려오는데다 도서관 강의나 체험 프로그램도 참여하다 보면 가는 길이 멀지 않게 느껴진다. 게다가 요즘 도서관은 지역 특색에 맞춰 개성 있는 건축과 특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다 보니 책도 보고 주변 산책도 하는 등 그날의 기분과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도서관들도 많아 조용하게 사색과 여유로움을 즐기고 싶을 때 종종 찾게 된다.

도서관에서는 책을 빌려볼 수도 있지만, 원하는 도서가 없을 경우 각 공공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희망 도서를 신청하면, 대부분 1인 월 3권, 1년 15권까지 심사 승인을 거쳐 소장된 책을 신청 도서관에서 볼 수 있다. 작가와의 만남이나 독서 동아리, 독서 캠프, 원화 전시나 만들기 체험 등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문화 활동들도 사전 신청으로 대부분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기자는 그 중에서도 다회차 진행되는 주제 강의와 현장 답사를 선호한다. 도서관에는 일회성으로 진행되는 강의도 있지만, 4주나 8주로 기획된 강의들도 있는데, 이땐 그 분야에 전문적 지식을 지닌 강사들이 참여해 새로운 정보는 물론 지식 향유의 기회도 얻을 수 있다. 또 강의나 주제 도서를 기반으로 한 현장 답사도 마련되어 새로운 관점으로 주변과 서울을 바라보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문학을 주제로 한 도서관 답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 ©박지영
문학을 주제로 한 도서관 답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 ©박지영

각 누리집에 게재되는 도서관 행사 소식은 각 기관 누리집에 회원 등록을 해두거나 SNS 팔로우, 도서관 공지 게시판 등을 활용하면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앱스토어나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서울시민카드’ 앱을 다운받아 두면 서울시 대부분의 공공도서관에서 책 대출을 할 수 있는 회원증을 앱 안에 저장할 수 있고, 각 도서관 문화 행사 소식과 세부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서울시민카드 내엔 ‘도서관 자료 검색 통합 검색’ 기능이 있는데, 원하는 책을 소장하고 있는 서울 시내 도서관을 알려주는 기능으로 여러 누리집을 방문할 필요가 없어 정말 편리하다. 그 외에도 공연 할인, 공공시설 예약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많으니 아직 다운받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이를 잘 활용해 보자.
서울시민카드 앱을 깔면 서울 시내 공공도서관의 다양한 혜택을 쉽게 누릴 수 있다. ©서울시민카드
서울시민카드 앱을 깔면 서울 시내 공공도서관의 다양한 혜택을 쉽게 누릴 수 있다. ©서울시민카드
서울시민카드 앱에서는 세종문화회관 공연 할인 및 공공서비스 예약 등을 제공한다. ©서울시민카드
서울시민카드 앱에서는 세종문화회관 공연 할인 및 공공서비스 예약 등을 제공한다. ©서울시민카드

리모델링 후 재개관한 ‘삼청공원 숲속도서관’

서울에는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면서 개성 넘치는 공공도서관이 많다. 종로구 삼청공원 내에 있는 ‘삼청공원 숲속도서관’은 미국 최대 일간지 <뉴욕 타임스> 2018년 12월 7일 자 데이비드 색스(David Sax) 칼럼에 “혁신에 대한 집착을 끝내다(End The Innovation Obsession)”라는 방문 후기가 실려 국내외의 주목을 끌었다.

최근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한 삼청공원 숲속도서관은 여전히 작고 아담하지만 통창이 많아 답답하지 않고 녹지 조성이 잘된 공원 안에 자리해 자연 친화적이면서 아늑한 공간이라 뭘 해도 몰입이 잘된다.

자연광과 인공 조명이 잘 어우러져 밝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실내는 한 층 전체가 막히는 것 없이 한눈에 들어오는데다 열람석도 카페처럼 예쁘게 꾸며져 있는 등 이용객을 위한 편의 시설이 개선됐다. 1층과 지하 복층 구조로, 규모가 크진 않지만 서가와 열람실, 플러스 카페와 같은 편의 시설이 오밀조밀 자리하고 있어 꼭 책을 읽지 않더라도 산책이나 대화를 즐길 장소로도 적합하다.
삼청공원 숲속도서관 외관. 도서관 주변엔 숲길과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박지영
삼청공원 숲속도서관 외관. 도서관 주변엔 숲길과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박지영
규모가 크진 않지만 복층 구조이고, 어린이 도서부터 일반 도서까지 다양하게 소장하고 있다. ©박지영
규모가 크진 않지만 복층 구조이고, 어린이 도서부터 일반 도서까지 다양하게 소장하고 있다. ©박지영

삼청동은 예전부터 갤러리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삼청공원 숲속도서관 주변에도 뮤지엄한미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보여주는 갤러리들이 많아 오가며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도서관 바로 앞엔 유아 숲 체험장과 산책로, 화장실 등도 잘 갖춰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찾아 즐기기 좋다.

삼청공원 숲속도서관은 삼청동 깊숙하게 자리하고 있어 도보로 걸어오면 좀 멀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 앞에서 02번 마을버스를 타고 감사원에서 하차 후 도보 이동하거나 광화문 2번 출구 앞에서 11번 마을버스를 타고 삼청공원 삼거리 옥호정 터 하차 후 도보 이동하면 수분 내 도착할 수 있다.
채광이 좋고 열람석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아이부터 성인까지 편안하게 독서에 집중할 수 있다. ©박지영
채광이 좋고 열람석이 다양하게 구성돼 아이부터 성인까지 편안하게 독서에 집중할 수 있다. ©박지영
지하도 채광 좋은 통창이 설치되어 밝은 분위기에서 수업과 독서를 즐길 수 있다. ⓒ박지영
지하도 채광 좋은 통창이 설치되어 밝은 분위기에서 수업과 독서를 즐길 수 있다. ⓒ박지영

만남의 광장이자 사진 명소가 된 ‘별마당 도서관’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 중앙에 위치한 '별마당 도서관'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장소다. 열린 공간이라 이용을 위한 특별한 절차 없이 원하는 책을 구역별로 마련된 자리에서 편히 읽을 수 있고, 책을 매개로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책을 전시나 특별 이벤트도 즐길 수 있다. 운영시간도 오전 10시 30분부터 저녁 10시까지 길고 다양한 테이블과 노트북 작업이 가능하도록 콘센트가 마련되어 있어 가볍게 작업하거나 만남의 장소로도 인기다. 또 매체에 많이 소개되면서 해외 방문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지하 1층 선큰(Sunken) 공간에서 1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앞에는 늘 사진을 찍으려는 해외 방문객들로 북적인다.
영업시간도 길고 소장 도서도 많은데다 별도의 이용 절차도 없어, 시민들은 만남의 장소로도 좋다. ©박지영
영업시간도 길고 소장 도서도 많은데다 별도의 이용 절차도 없어, 시민들은 만남의 장소로도 좋다. ©박지영
해외 방문객들에게 별마당 도서관은 꼭 들러 사진을 찍는 인기 장소다. ©박지영
해외 방문객들에게 별마당 도서관은 꼭 들러 사진을 찍는 인기 장소다. ©박지영
장르별로 잘 분류된 도서 중엔 여타 도서관에 소장되지 않은 것들도 있어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박지영
장르별로 잘 분류된 도서 중엔 여타 도서관에 소장되지 않은 것들도 있어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박지영

센트럴플라자 중심에 총 2,800㎡(약 850평) 규모의 복층으로 구성되어 사람이 많이 모여도 독서에 방해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13m 높이 서가엔 은은한 자연광과 인공 조명이 어우러져 책을 읽지 않고 앉아만 있어도 기분 전환이 된다.

1층에는 총 7만여 권의 장서 중 문학과 인문학 분야 책이, 지하 1층에는 취미와 실용 관련 서적이 구비되어 있어 취향에 맞게 골라볼 수 있다. 외국 원서 코너, 유명인의 서재 코너, 아이패드로 볼 수 있는 E-Book, 해외 잡지까지 총 600여 종의 잡지를 모아 놓은 잡지 특화 코너는 일반 도서관과 차별화된 별마당 도서관만의 차별점이다.

별도의 회원 가입 절차는 필요 없지만 모든 책은 현장에서만 이용 가능하고 대여는 불가하니 참고하자.

삼청공원 숲속도서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18:00
○ 휴무 : 월요일
누리집 
○ 문의 : 02-734-3900

별마당 도서관

○ 위치 :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513 스타필드 코엑스몰 내
○ 교통 :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7번 출구에서 바로
○ 운영시간 : 10:30~22:00
누리집 
○ 문의 : 02-6002-3031

시민기자 박지영

시민의 입장에서 조금 더 가까이 서울을 들여다보는 시민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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