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자녀와 함께 '공연봄날'! 초·중학교 가족 초청 무료 관람

시민기자 이정민

발행일 2023.07.17. 15:25

수정일 2023.07.17. 15:26

조회 4,533

7월 15일 '2023 공연봄날' 상반기 학부모 특별 초청 공연이 펼쳐졌다. ©이정민
7월 15일 '2023 공연봄날' 상반기 학부모 특별 초청 공연이 펼쳐졌다. ©이정민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라면 가족과 함께 문화생활을 선택할 때, 그에 따른 시간과 비용을 꼼꼼히 따질 수밖에 없다. 지난 7월 15일에 열린 공연봄날 학부모 특별 초청 공연은 그런 면에서 더 특별하고 감사한 행사였다.

'공연봄날''학생들은 공연 보는 날, 예술가들은 봄날'이라는 슬로건으로 서울시가 학생들의 공연 관람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초·중학교 학생과 가족을 초청해 어린 시절 공연 관람의 좋은 경험을 통해 미래의 문화예술애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특수학교 총 438개교 6만 6,100명에게 공연 관람 기회를 선사한다. 이번 '공연봄날 학부모 특별 초청 공연'은 사업 취지와 상반기 사업 성과를 알리고 온 가족이 함께하는 일상 속 예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 [관련 기사] 학생 대상 무료 공연 '공연봄날' 활짝 열린다…200회 진행
공연 당일, 지하철 3호선 불광역 3번 출구 앞에서 공연장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되었다. ©이정민
공연 당일, 지하철 3호선 불광역 3번 출구 앞에서 공연장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되었다. ©이정민

공연이 열리는 은평문화예술회관으로 가기 위해 대중교통 이용자들은 지하철 3호선 불광역 3번 출구 앞에서 셔틀버스를 탔다. 미리 배치된 진행요원들의 안내에 따라 셔틀버스에 오르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소풍 가듯 설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공연장 로비에 마련된 포토존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겨본다. ©이정민
공연장 로비에 마련된 포토존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겨본다. ©이정민

“학생들에게 문화 공연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고, 공연 단체도 지원하는 사업이에요. 관람 후 학생들의 반응이 워낙 좋아서 가족들과 함께하는 상반기 초청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2023 공연봄날'의 진행을 맡은 이준엽 대리의 설명이다.

공연이 열리는 은평문화예술회관 로비의 포토존 앞에는 아이는 물론 함께 온 학부모의 표정이 더 밝아 보인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관객들이 청소년 뮤지컬 <페이크 북> 포스터를 보고 있다. ©이정민
공연이 시작되기 전, 관객들이 청소년 뮤지컬 <페이크 북> 포스터를 보고 있다. ©이정민

티켓 부스에서 받은 티켓과 안내 책자를 챙기고 있던 학부모 김은정 씨를 만났다. “이사 와서 은평문화예술회관에 처음 와봤어요. 초등학생 아이들과 왔는데 오늘 공연이 너무 기대되네요.” 모처럼 아이들과 함께하는 뮤지컬 공연을 기다리는 엄마의 마음도 설렌다.
공연 시작에 앞서 관객들에게 행사 취지와 작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이정민
공연 시작에 앞서 관객들에게 행사 취지와 작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이정민

공연 시작 전,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에게 전하는 관계자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오늘 보실 공연은 뮤지컬 <페이크북>입니다. 이미 대구뮤지컬 페스티벌에서 큰 호응을 받은 작품으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자녀의 입장에서 같이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그동안 ‘공연봄날’에 참여한 학생들과 공연 현장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여줬다. ‘공연봄날’은 올해 상반기에만 24개 작품, 103회의 공연을 선보였다. 서울 시내 249개교 초·중·특수학교 3만여 명의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공연 보는 날’을 누린 셈이다. 전통 연희를 비롯해 동화콘서트, 마당극 오페라, 서커스 등 다채롭게 꾸며진 무대와 객석의 열기가 영상에서 고스란히 느껴졌다.
청소년들의 누리소통망(SNS)에 관한 내용을 다룬 뮤지컬 <페이크북> ©이정민
청소년들의 누리소통망(SNS)에 관한 내용을 다룬 뮤지컬 <페이크북> ©이정민

드디어 막이 오르고 신나는 비트의 음악에 맞춰 교복을 입은 배우들이 등장한다. “아침을 울리는 종소리, 하루의 시작을 알려드려요. 여기는 영진고 아침방송입니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공연답게 뮤지컬 <페이크북>청소년들의 누리소통망(SNS)에 관한 문제를 실감 나게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뮤지컬 <페이크북>은 누리소통망(SNS) 중독에 대한 경고와 ‘나다움’의 가치를 전한다. ©이정민
뮤지컬 <페이크북>은 누리소통망(SNS) 중독에 대한 경고와 ‘나다움’의 가치를 전한다. ©이정민

“벌써 ‘좋아요’가 300개, 사랑받는 삶이란 어떨까. 너의 얼굴을 캡처해서 내 SNS에 올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작품 속 노랫말처럼 뮤지컬 <페이크북>은 누리소통망(SNS)에 자아를 뺏긴 주인공을 통해 학생들에게 'SNS 중독'에 대한 경고와 ‘나다움’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작품에 몰입한 관객들은 배우들의 대사와 움직임에 따라 웃고, 눈물 지으며 공감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재미와 교훈이 담긴 공연을 본 관객들의 박수가 끊이지 않는다. ©이정민
재미와 교훈이 담긴 공연을 본 관객들의 박수가 끊이지 않는다. ©이정민

“보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야. 넌 너로 충분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주인공이 나중에 발견한 재능을 살려 성공하는 것으로 극은 마무리된다. 객석에선 박수가 끊이지 않는다. 재미와 교훈 그리고 자녀와의 공감이라는 소중한 선물을 받은 학부모 관객들 역시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공연의 여운을 마음에 담아 극장을 나서는 관객들 ©이정민
공연의 여운을 마음에 담아 극장을 나서는 관객들 ©이정민
공연이 끝나고 함께 온 아이와 엄마가 다정하게 사진을 찍고 있다. ©이정민
공연이 끝나고 함께 온 아이와 엄마가 다정하게 사진을 찍고 있다. ©이정민

“너무 재미있었어요. 내용도 요즘 얘기니까 와닿는 것 같아요. 이런 기회에 아이들이 공연 에티켓도 좀 배웠으면 좋겠어요.”, “저는 배우들 연기랑 특히 노래가 감동적이었어요.” 이날 공연의 여운이 그대로 전해지는 관객들의 솔직한 소감이 이어졌다.
공연장에 올 때와 다름없이 셔틀버스를 운행하여 관객들의 편의를 도왔다. ©이정민
공연장에 올 때와 다름없이 셔틀버스를 운행하여 관객들의 편의를 도왔다. ©이정민

“버스로 천천히 이동하세요. 바닥이 미끄럽습니다. 계단 조심하세요.” 공연장에 올 때와 다름없이 셔틀버스를 운행하여 끝까지 관객들의 편의를 도왔다.

올 한 해 ‘공연봄날’에는 총 45개 공연 단체가 참여하여 200여 회의 창작 활동으로 청소년 관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공연 보는 날, 예술가들은 봄날’이라는 슬로건대로 모두가 행복한 ‘공연봄날’이 지속되길 바란다.

공연봄날

○ 관람기간 : 4~12월
○ 대상 : 초등학교 6학년 학생, 중학교 학생
○ 내용 : 학생들에겐 공연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예술계에는 공연수요 창출을 돕는 서울시 문화 지원 사업
공연봄날 누리집

시민기자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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