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쓸 수 있는 장애인생산품, 전국 최초 '현대백화점' 온라인몰에 입점

시민기자 정선아

발행일 2023.07.07. 11:02

수정일 2023.07.07. 15:03

조회 1,037

서울시 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 기관 전경 ⓒ정선아
서울시 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 기관 전경 ⓒ정선아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있는 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서울시와 보건복지부의 지원으로 설립되어 운영하는 장애인생산품의 판매 활동 및 유통을 대행하고 있는 기관이다. 현재 서울시에만 장애인직업재활센터가 140여 개 있으며 다수의 장애인 근로자가 근무 중인데, 그중 80% 이상이 발달장애인이라고 한다. 발달장애 특성상 비장애인과 함께 일하기가 힘들어서 고용 훈련 및 자립을 도와주면서 일을 하고 있다. 다만 최저임금보다 낮은 수준으로 임금을 받고 있어서 임금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서울시 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 경영관리팀 김은지 팀장은 장애인 생산품 구매가 ‘쓰면 쓸수록 장애인에게 돌아가는 소비’라고 정의한다. 궁극적으로 장애인생산품 구매 확대는 장애인의 직업재활과 직업복지를 향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선구매 특별법’에 근거하여 공공기관에 국한되어 있던 장애인생산품에 신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6월 23일부터 전국 최초로 현대백화점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투홈'에서 장애인생산품 판매를 개시하게 된 것이다.
장애인생산품 제품이 전시되어 있는 진열대 ⓒ정선아
장애인생산품 제품이 전시되어 있는 진열대 ⓒ정선아
장애인생산품 중 하나인 세탁세제 ⓒ정선아
장애인생산품 중 하나인 세탁세제 ⓒ정선아

장애인생산품 품질 '우수', 만족도 높다

“장애인생산품의 가장 큰 경쟁력은 품질입니다.” 서울시 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 김영진 사무국장은 힘주어 말했다.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해서 부지런히 만들기 때문에 사용해보면 장애인생산품 품질이 우수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그는 직업재활센터에 직접 방문하여 장애인 근로자의 근로 현장을 관찰하는 사람이자, 장애인생산품을 직접 사용하는 소비자이기도 하다.

그는 장애인생산품이 타제품과 비교해서 가격이 높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집에서 간단히 사용하는 물티슈, 컵, 커피, 쿠키 등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면 훨씬 만족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다만 장애인생산품의 경우 외관상 투박해 보이며 사용할 기회가 많지 않으니 소비자들이 편견을 가진 경우가 있어서 아쉽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장애인생산품이 민간기관인 ‘현대식품관투홈’에 입점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공공기관에만 국한되었던 장애인생산품이 민간시장에 진출하여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김 사무국장은 "단기적으로는 이번 민간시장 입점을 통하여 장애인생산품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보완할 점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매출 증대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장애인생산품 판로 지원을 통해 사회적 편견을 없앨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식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현대식품관투홈'에 소개된  장애인생산품 '에이블 마켓'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의 식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현대식품관투홈'에 소개된 장애인생산품 '에이블 마켓' ⓒ현대백화점

그렇다면 현대백화점은 어떤 계기로 이번 입점을 시작하게 된 것일까? 현대백화점 온라인식품사업부 임충호 책임은 그동안 현대백화점에서 우수한 품질임에도 불구하고 판로 개척 등으로 어려운 제품들을 ‘현대식품관투홈’ 온라인에 입점시켜서 상생 차원에서 지원하곤 했는데 그러다가 발견하게 된 것이 장애인생산품 ‘에이블마켓’이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할 수 있다’를 뜻하는 ‘에이블’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무척 들었습니다. 장애인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여주는 듯하여서 마음이 가기 시작했고, 이어 중증장애인생산품을 공공기관에서 의무적으로만 구매한다는 상황에 장애인생산품 판매를 ‘민간’에서, 그것도 ‘현대백화점이 시작해보자!’, 고객들 입장에서도 장애인생산품 구매로 인하여 사회공헌을 할 수 있기에 사회적으로 굉장히 바람직한 활로가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현대식품관투홈’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품질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한다. 서울시 장애인생산품 판매에 앞서서 판매할 품목을 확인할 때도 ‘백화점에 입점할 수 있는 품질일까?’라는 내부적인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장애인생산품이 품질도 좋고 위생적인 시설에서 정성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그동안 장애인생산품은 흔히 생활용품만 있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커피, 참기름, 가공식품 등 생각보다 다양하다는 사실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더더욱 고객들에게 이런 사실도 알리고 싶어졌고, 6월 23일부터 판매를 시작할 수 있던 것이다. 이번 ‘에이블마켓’의 ‘현대식품관투홈’ 입점은 단순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대식품관투홈에서 판매 중인 에이블마켓 제품 화면 ⓒ현대백화점
현대식품관투홈에서 판매 중인 에이블마켓 제품 화면 ⓒ현대백화점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길

마지막으로 임충호 책임에게 장애인생산품에 관하여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물었다. 그는 먼저 "장애인생산품을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주면서 우수하게 인증받을 수 있도록 위상적인 부분에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구매하기까지에 있어서는 패키징 부분이 중요한데 디자인에 관해서도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고, 좀 더 통일성도 갖추어 ‘에이블마켓’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다양한 유통계에 입점할 수 있도록 성장하기를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도 주었다.

흔히들 ‘가성비’라고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을 구매했을 때, 그 제품 구매를 잘했다고 칭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가심비’라고 제품을 구매했을 때 가격이 아니라 심적 만족을 기준으로 삼는 구매도 있다. 장애인생산품은 ‘가성비’와 ‘가심비’ 모두를 만족하는 소비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하나의 제품이 완성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구슬땀을 흘려서 정성껏 만든 장애인 근로자의 노력으로 인한 ‘좋은 제품’과 내가 구매한 장애인생산품 하나가 장애인 근로자의 근로복지 향상으로 직결되어 사회적 이점을 꾀하는 ‘심적 만족’도 채워줄 수 있는 소비가 아닌가 싶다. 장애인생산품이 이번 ‘현대식품관투홈’ 입점을 계기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또 인정받는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길 기대해본다.

장애인생산품 판매 '에이블마켓'

누리집
○ 문의 : 서울시립 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 1666-1030

현대백화점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투홈'

누리집
○ 문의 : 현대백화점 1800-9549

시민기자 정선아

안녕하세요. 서울시민으로써 직접 겪어보고 체험한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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