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은 미술관! 자연 속 예술작품으로 힐링해요~

시민기자 조송연

발행일 2023.05.16. 09:26

수정일 2023.05.16. 22:17

조회 1,669

도시 전체가 미술관으로 변하는 발칙한 상상을 해 본다면, 도시 전체에서 미술작품을 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이 발칙한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2016년부터 ‘서울의 도시 전체가 미술관이 된다’는 취지로 공공미술 프로젝트 ‘서울은 미술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상업성 중심의 도시를 공공미술을 바탕으로 시민이 머물고 교감하는 문화적 장소로 변화시켜 시민에게 돌려주고자 하는 것으로, 서울시는 지역에 시민의 장소를 만들고, 시민과 함께하고, 추진 기반을 마련하는 세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서울 곳곳에 공공미술을 설치했다. 지난 4월에는 서울숲 야외무대에 공공미술 작품 3점을 설치했다. 조성된 공공미술 작품을 만나보고자 서울숲으로 향했다.
서울숲에 설치된 공공미술 감각장치 '솔솔' ⓒ조송연
서울숲에 설치된 공공미술 감각장치 '솔솔' ⓒ조송연

서울숲 야외무대는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4번 출구에서 도보 7분 거리에 있다. 서울숲 군마상과 바닥분수를 지나 거울연못 좌측에 조성된 서울숲 야외무대에서는 먼저 무대형 파빌리온 작품인 <숨쉬는 그물(Ecological Matrix)>을 만날 수 있다.

조남호 작가의 <숨쉬는 그물>은 기존 낡은 야외무대 구조체를 파빌리온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친환경’이라는 서울숲의 정체성에 맞게 친환경 목재로 꾸몄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시간이 흘러가면서 바뀌는 태양의 위치를 감상할 수 있다.

내부에는 황성빈 작가의 조명작품 <호흡망(Respiration Net)>이 설치됐다. 이 작품은 일몰 후 20시부터 22시까지 회당 10분씩 운영되는데, 다공성 구조에서 생성되는 ‘생명의 호흡’을 빛으로 치환해 보여 준다.
서울숲 군마상 ⓒ조송연
서울숲 군마상 ⓒ조송연
조남호 작가의 <숨쉬는 그물>은 기존 낡은 야외무대 구조체를 친환경 파빌리온으로 바꿨다. ⓒ조송연
조남호 작가의 <숨쉬는 그물>은 기존 낡은 야외무대 구조체를 친환경 파빌리온으로 바꿨다. ⓒ조송연

서울숲에 설치된 공공미술의 하이라이트는 서울숲을 주제로 진행된 시민 백일장 당선작을 공공미술로 재해석해 설치된 <감각장치>다. 감각장치는 '눈을 감아야 비로소 보이는 나의 서울숲'이라는 시민 김주영의 글을 재해석했는데,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통해 자연환경과 교감할 수 있도록 한다.

작품은 총 다섯 가지 유형의 개별장치로 구성됐다. 도도, 레레, 미미, 파파, 솔솔인데, 음표를 붙여 친근함을 더했다. 특히 서울숲 야외무대 공간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했으며, 휴식을 위해 의자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감각장치 '도도' ⓒ조송연
감각장치 '도도' ⓒ조송연
도도는 서울숲이 들려주는 자연의 소리를 모아주는 작품이다.ⓒ조송연
도도는 서울숲이 들려주는 자연의 소리를 모아주는 작품이다.ⓒ조송연

먼저 ‘도도’는 서울숲이 들려주는 자연의 소리를 모아 주는 작품으로, 커다란 스피커 모양에 다가가 귀를 기울이면 바람 소리, 새 지저귀는 소리가 들린다.

감각장치 '레레'는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앉을 수 있는 구조물이다. '미미'는 서울숲의 흙내음을 모아 숲의 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는데, 높이가 모두 달라 보는 맛도 더한다.
감각장치 '미미' ⓒ조송연
감각장치 '미미' ⓒ조송연

가장 좋았던 것은 ‘파파’다. 파파는 비, 바람이 자아내는 자연의 리듬을 전달해 주고, 직접 두드려서 소리를 만들 수 있는 작품이다. 두드리면 맑은 소리가 서울숲 야외무대를 감싸는 느낌이 든다.

‘솔솔’은 비가 작품에 부딪히며 생겨나는 소리를 듣고, 빛이 투과하는 모빌을 만지며 즐길 수 있다. 공공미술인 감각장치를 즐기면서 서울숲에서 선물하는 자연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감각장치 '파파'가 들려주는 소리 ⓒ조송연
감각장치 '솔솔'은 오감으로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조송연
감각장치 '솔솔'은 오감으로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조송연

서울숲에서 살펴본 ‘서울은 미술관’ 공공미술 3점의 작품은 저마다 서울숲 야외무대를 꾸미고 있었다. 시민 응모 당선작을 바탕으로 만든 공공미술이라 더 가치 있는 것 같다. 더 많은 시민이 서울숲을 찾아 공공미술을 즐겼으면 좋겠다.

서울숲 공공미술 프로젝트 '서울은 미술관'

○ 장소 :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 273 서울숲 야외무대 일대(군마상에서 거울분수를 끼고 왼편으로 50m)
○ 교통 : 지하철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4번 출구에서 도보 5분
누리집
○ 문의 : 02-460-2905

시민기자 조송연

서울의 다양한 소식을 재미있게 전하고 싶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