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핀 북촌에서 오롯이 즐기는 한옥 나들이 '북촌도락'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3.04.21. 11:27

수정일 2023.05.26. 09:26

조회 1,664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북촌문화센터 문화행사 ‘북촌도락(北村道樂)’ ©엄윤주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북촌문화센터 문화행사 ‘북촌도락(北村道樂)’ ©엄윤주

서울에 한옥은 몇 채나 있을까? 2020년 조사에 따르면 8,586동으로, 그 중 서울시 공공한옥의 수는 34개소다. 서울 하면 왠지 빌딩이나 아파트 풍경이 연상되지만, 광화문과 종로구를 중심으로 고풍스러운 우리의 옛 전통가옥인 한옥들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 공공한옥이란 보존가치는 높지만 훼손 우려가 있는 한옥을 시가 매입하여 우리나라의 전통양식과 주거문화를 외부 방문객에게 소개하고 지역주민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다. 서울 계동에 자리한 ‘북촌문화센터’는 서울 공공한옥 중 한 곳으로, 계절별·절기별 다양한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개화(開花)하다, 북촌’을 주제로 봄꽃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 ©엄윤주
‘개화(開花)하다, 북촌’을 주제로 봄꽃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 ©엄윤주
알록달록 한지로 즐겨 볼 수 있는 진달래 종이꽃 장식 프로그램 ©엄윤주
알록달록 한지로 즐겨 볼 수 있는 진달래 종이꽃 장식 프로그램 ©엄윤주

4월 15일과 4월 22일 양일간 진행되는 ‘북촌도락(北村道樂)’은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북촌문화센터 문화행사다. ‘개화(開花)하다, 북촌’을 주제로 봄을 맞아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봄꽃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있다.

공간 곳곳의 한복 전시가 가장 먼저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대한민국 1세대 한복 명장의 작품인 한복들이 ‘일일화, 날마다 피는 꽃’이란 제목으로 소개되고 있다. 전시 제목처럼 마치 한복에 여러 종류의 꽃들이 피어난 것 같은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다시 많아진 외국인 관광객들의 큰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화전 만들기, 화관 포토존, 진달래 종이꽃 장식, 봄꽃으로 빚는 우리 술, 두견주 시음 등 봄꽃의 매력을 오감으로 느껴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한 '북촌도락'은 주말에 즐기기에 좋다. 계동마님 댁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어보는 '계동마님 찾고 보물 찾고', 전문가와 함께 조상들의 풍류 이야기를 따라 북촌을 걸어보는 '북촌마을여행' 등 북촌과 한옥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해설 프로그램도 열린다.
1세대 한복 명장의 한복들이 ‘일일화, 날마다 피는 꽃’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되고 있다. ©엄윤주
1세대 한복 명장의 한복들이 ‘일일화, 날마다 피는 꽃’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되고 있다. ©엄윤주
서울시 한옥건축교실도 3년 만에 대면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엄윤주
서울시 한옥건축교실도 3년 만에 대면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엄윤주

필자도 이번 ‘북촌도락’ 프로그램 중 평소 관심이 높은 한옥 건축에 관한 프로그램을 수강 중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한동안 비대면으로 운영됐던 한옥건축교실이 3년 만에 대면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강의는 총 5강으로, 현대도시 속 한옥의 개념과 의미를 살펴보는 1강을 시작으로 '우수한옥 사례'(2강)와 '건축가가 짚어주는 한옥'(3강)이 이어졌다.

서울 토박이인 필자는 어릴 적 한옥에서 자랐던 추억으로 한옥에 대한 고향집 같은 향수가 깊다. 이번 강의를 들으면서 현대사회 속 한옥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 중이다.

3강의 강사였던 텐들러 다니엘 한옥건축가는 “처음 서울에 왔을 때 한옥이 정말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한국은 어머니의 나라이기도 하지만, 한옥의 매력은 남달랐죠. 진로 고민 끝에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다 한국의 전통문화, 그중에서도 한옥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전통가옥인 한옥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지금 한옥에 살고 싶어하는 분들을 위해 실용적이고 모던한 한옥을 계속 짓고 싶습니다.”라고 한옥의 매력을 소개했다.
한옥건축교실에서 '건축가가 짚어주는 한옥'(3강)을 진행한 텐들러 다니엘 한옥건축가 ©엄윤주
한옥건축교실에서 '건축가가 짚어주는 한옥'(3강)을 진행한 텐들러 다니엘 한옥건축가 ©엄윤주
관광객들이 북촌문화센터 마당에서 전통놀이를 체험 중이다. ©엄윤주
관광객들이 북촌문화센터 마당에서 전통놀이를 체험 중이다. ©엄윤주

서울시는 올 초 한옥정책 장기 종합계획인 ‘서울한옥 4.0 재창조’를 수립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추진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옥의 개념을 확장해 서울의 도시경쟁력과 매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내용 중에는 한옥 건축양식 디자인과 심의기준을 완화해 편리하고 창의적인 한옥을 서울에 자유롭게 지을 수 있도록 건축 및 심의기준을 대폭 개편한다는 내용도 눈길을 끈다. 향후 10년간 서울시 곳곳에 한옥마을 10개소, 북촌과 서촌에 각각 ‘글로벌 라운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에도 기대가 크다.

다시 대면이 자유로워진 요즘, 공공한옥에서 다양한 전통 프로그램들을 만나볼 수 있어 더욱 반갑다. 매주 공공한옥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직접 수강해 보니 우리 한옥의 매력과 문화를 더욱 깊이 있게 실감하게 되었다. 한류의 인기가 뜨거운 요즘, 우리 주거문화인 한옥으로 K-리빙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날이 멀지 않은 듯 보인다. 주말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우리 것을 더욱 가깝게 즐겨 볼 수 있는 한옥의 매력과 서울 공공한옥 프로그램들을 주목해보면 어떨까.
다양한 전시와 함께 북촌과 한옥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해설 프로그램도 열린다. ©엄윤주
다양한 전시와 함께 북촌과 한옥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해설 프로그램도 열린다. ©엄윤주
공공한옥 프로그램은 서울한옥포털 누리집 또는 북촌문화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엄윤주
공공한옥 프로그램은 서울한옥포털 누리집 또는 북촌문화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엄윤주

북촌도락(北村道樂)

○ 장소 : 서울 종로구 계동길 37 북촌문화센터
○ 기간 : 2023. 4. 15(토), 4. 22(토)
서울 공공한옥 프로그램 안내
서울한옥포털
○ 문의 : 02-741-1033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