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한옥의 발자취 따라 '북촌한옥마을' 다녀왔어요!

시민기자 이병문

발행일 2022.05.20. 14:02

수정일 2022.05.20. 14:02

조회 3,911

지난 4월 말, 서울시는 북촌 가회동에 '귀한 손님이 머무르는 집'이라는 의미를 담은 '북촌빈관'을 개관했다. 이 시설은 일제강점기 북촌 한옥주거지를 지켜낸 민족운동가 정세권 선생의 흔적이 묻어 있는 도시형 한옥으로, 서울시가 2019년 매입한 후 2년간의 공사를 거쳐 숙박 및 지역커뮤니티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서울시가 갖고 있는 34곳의 공공한옥 중 유일한 숙박체험시설이기도 하다. ☞[관련기사] 방문객 누구나 귀한 손님이 되는 곳, 한옥스테이 '북촌빈관'

북촌빈관을 포함해 북촌한옥마을에 방문하면 꼭 가봐야 할 대표적인 공공한옥은 북촌한옥역사관, 북촌문화센터, 배렴가옥, 백인제가옥, 한옥지원센터, 북촌마을서재, 북촌한옥청 등이다. 이곳에서 근대한옥, 도시형 한옥을 직접 보고 북촌의 형성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
북촌한옥마을의 소담한 골목길 풍경이 정겹다.
북촌한옥마을의 소담한 골목길 풍경이 정겹다. ⓒ이병문
지난 4월 말, 북촌 가회동에 문을 연 '북촌빈관'
지난 4월 말, 북촌 가회동에 문을 연 '북촌빈관' ⓒ이병문
숙박 및 지역커뮤니티 공간으로 재탄생한 북촌빈관의 '더리빙룸'
숙박 및 지역커뮤니티 공간으로 재탄생한 북촌빈관의 '더리빙룸' ⓒ이병문

북촌은 어떻게 생겨나게 됐을까?

2021년 3.1절에 문을 연 '북촌한옥역사관'은 북촌의 형성 과정과 북촌의 탄생에 큰 역할을 한 정세권 선생의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서울시가 조성한 공간이다. 정세권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식 집이 늘어가는 현실에 위기를 느껴 우리 고유의 주거 양식을 지키기 위해 전통 한옥을 쪼개 도시형 한옥을 건축해 보급했고, 이 덕분에 지금의 북촌이 만들어졌다. 북촌한옥역사관은 현재 상설전시 운영 중이다.

2002년 10월에 개관해 운영되고 있는 '북촌문화센터'는 1921년 지어진 등록문화재 제229호 ‘서울 계동 근대 한옥’으로, 북촌에서 흔히 '민재무관댁' 또는 '계동마님댁'으로 불린 민형기 가옥이다. 현재는 '북촌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주민 커뮤니티 및 방문객 안내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홍보전시관 앞쪽에 위치한 ‘안채’는 사무실과 회의실 및 전통문화강좌의 강의실로 사용되고 있으며, 주민들이 쉬어 갈 수 있는 ‘사랑방’도 멋스럽게 마련되어 있다. ‘대청마루’는 전통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의 장소로 이용된다.
북촌의 탄생을 배우는 북촌한옥역사관
북촌의 탄생을 배우는 '북촌한옥역사관' ⓒ이병문
북촌한옥역사관에서는 전통 한옥을 쪼개 도시형 한옥을 건축한 정세권 선생의 발자취를 볼 수 있다.
북촌한옥역사관에서는 전통 한옥을 쪼개 도시형 한옥을 건축한 정세권 선생의 발자취를 볼 수 있다. ⓒ이병문
'계동마님댁'으로 불리우는 '북촌문화센터'
'계동마님댁'으로 불리우는 '북촌문화센터' ⓒ이병문
주민 커뮤니티 및 방문객 안내센터 역할을 하고 있는 북촌문화센터는 잠시 쉬어가기에 좋다.
주민 커뮤니티 및 방문객 안내센터 역할을 하고 있는 북촌문화센터는 잠시 쉬어가기에 좋다. ⓒ이병문

배렴가옥부터 북촌한옥청까지, 옛 정취 느끼며 걸어볼까!

우선, 등록문화재 제85호인 서울 계동 '배렴가옥'은 화가 제당 배렴이 살던 한옥으로, 배렴은 이 집에서 1959년부터 1968년까지 살았으며, 식물 키우기를 즐겨 난이나 화초를 화분에 심고 가꾸어 사랑방과 마루, 안마당에 놓았다. 안마당에는 목련나무, 감나무, 매화나무가, 사랑방 뒤쪽으로는 라일락나무가 있었다. 그림을 배우기 전부터 서예에 관심을 둔 배렴은 추사 김정희, 소전 손재형 등 조선시대부터 동시대에 활동한 서예가의 글씨를 수집했고, 창경궁 영춘헌과 창덕궁에 있는 주련을 복제하여 집 안팎에 걸어뒀다. 지금 이 공간은 전시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 제22호인 '백인제가옥'은 본 가옥의 마지막 소유주로서 1944년부터 거주했던 외과의사 백인제 박사의 이름을 따서 문화재 명칭이 부여됐다. 북촌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높은 언덕에 위치하고 있는 백인제 가옥은 한성은행 전무였던 한상룡에 의해 1913년에 건립되었는데, 주변가옥 12채를 사들여 마련한 907평의 큰 대지에 압록강 흑송을 자재로 이용해 건축됐다. 2009년에 서울시로 소유권이 이전되어 2015년에 일반인에게 공개되었고, 일제강점기 북촌의 대표적인 근대한옥이다.
화가 제당 배렴이 살던 '배렴가옥'
화가 제당 배렴이 살던 '배렴가옥' ⓒ이병문
배렴가옥은 등록문화재 제85호로 현재는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배렴가옥은 등록문화재 제85호로 현재는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병문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근대한옥 백인제 가옥은 북촌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높은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근대한옥 백인제 가옥은 북촌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높은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이병문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 제22호인 백인제가옥 안채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 제22호인 백인제가옥 안채 ⓒ이병문

'한옥지원센터'는 서울시가 시민의 한옥살이를 현장에서 지원하는 곳으로, 서울시의 모든 한옥을 대상으로 시민의 점검 요청 시 출동해 현장점검 및 상담을 진행하고 응급 수선, 노후 개선이 시급한 경우 직접 공사를 지원한다. 이곳에서는 방문객에게 한옥방 온돌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투명한 유리를 설치해 그 안으로 구들장을 볼 수 있게 했다. ‘반송재 독서루’ 북촌마을서재에는 북촌 주민인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을 비롯한 주민들이 기증한 1,230여 권의 도서가 비치돼 있다. 특히 누마루에서 내다보는 북촌 풍경은 가히 인상적이다.

'북촌한옥청'은 가회동 11번지 언덕에 위치한 공공한옥으로 북촌에서는 보기 드문 120평 규모의 꽤 넓은 한옥이다. 이곳은 시민이 스스로 만들고 함께 누리는 한옥문화콘텐츠의 장으로, 강연·전시·공연·포럼 등 각종 시민 교육문화 활동이 펼쳐질 수 있도록 개방하는 공유한옥의 개념을 갖고 있다. 이곳은 언덕에 위치해 한옥기와 지붕너머로 아름다운 북촌 풍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한옥 관람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체험도 할 수 있는데, 서울한옥포털 홈페이지를 통해 공공한옥, 한옥체험, 한옥관광 및 숙박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한옥지원센터'에는 한옥방 온돌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투명한 유리를 설치, 그 안으로 구들장을 볼 수 있다.
'한옥지원센터'에는 한옥방 온돌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투명한 유리를 설치, 그 안으로 구들장을 볼 수 있다. ⓒ이병문
누마루 풍경이 예쁜 ​북촌마을서재 ‘반송재 독서루’
누마루 풍경이 예쁜 ​북촌마을서재 ‘반송재 독서루’ ⓒ이병문
시민들의 공유한옥 '북촌한옥청'은 북촌에서는 보기 드문 120평 규모의 꽤 넓은 한옥이다.
시민들의 공유한옥 '북촌한옥청'은 북촌에서는 보기 드문 120평 규모의 꽤 넓은 한옥이다. ⓒ이병문
직물놀이공방은 북촌문화센터에서 ‘직물놀이’ 강좌를 진행해 온 이명애 선생의 공방이다. 사라져가는 전통 직조방식의 섬유공예를 만나 볼 수 있다.
직물놀이공방은 북촌문화센터에서 ‘직물놀이’ 강좌를 진행해 온 이명애 선생의 공방이다. 사라져가는 전통 직조방식의 섬유공예를 만나 볼 수 있다. ⓒ이병문

북촌빈관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11가길 10
○ 휴무일
- 숙박 : 연중무휴
- 더 리빙룸 : 수~일요일 10:00~17:00(월, 화 휴무)
홈페이지
○ 문의 : 02-742-3410

서울한옥포털

시민기자 이병문

서울시민에게 문화정책과 행사정보를 소개하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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