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후반전 위한 공부 '서울런4050'에서 준비해요!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3.04.19. 14:08

수정일 2023.11.07. 11:05

조회 8,198

가판대에서 만난 서울런4050 ⓒ김윤경
가판대에서 만난 서울런4050 ⓒ김윤경

작년 여름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열린 흥미로운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인생 2막에서 다른 길을 찾은 중장년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전문 역량과 경력을 가진 이들이 재취업해 기존의 관점과 가치관을 새롭게 변화시켰다. 강의를 들으며 그들이 인생의 후반전을 더 열정적으로 꾸리는 모습에 크게 감동을 받았다.

‘반전의 후반전’, 요즘 가판대와 버스 등에 부착된 홍보물에 적힌 문구가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런4050 홍보물이다. 그동안 서울런은 청소년들을 위한 학습터라고 생각했는데, 4050이 붙은 서울런4050중장년층인 40, 50세대를 위한 플랫폼이란다. 같은 세대라서 그럴까. 큰 관심이 생겼다. 더욱이 요즘 들어 이직도 고려했던 터라, 그런 고민을 서울런4050에서 풀어볼 수 있을까 싶은 기대도 들었다.
서울런4050은 중장년 집중지원 프로젝트다. ⓒ서울시
서울런4050은 중장년 집중지원 프로젝트다. ⓒ서울시

먼저 서울런4050이 무엇인지 자세히 살펴보기로 했다. 지난 3월 31일 오픈한 서울런4050 사이트에 들어가 샅샅이 살펴봤다. 서울런4050은 중장년 집중 지원프로젝트로 중장년 세대들이 기술혁신 및 디지털 시대 같은 사회변화에 적응하고, 제2의 인생 설계를 통해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도록 지원한다. ☞ [관련 기사] 직업전환 교육은 '서울런4050'에서…중장년 집중 지원

여러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서울런4050 ⓒ서울런4050
여러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서울런4050 플랫폼 ⓒ서울런4050

이를 위해 직업교육 관련 콘텐츠 및 중‧장년을 위한 진로 탐색, 컨설팅을 기반으로 한 직업교육, 일자리 관련 정보 통합 등을 제공한다. 특히 여러 강의가 연계된 점이 편리하다. 예를 들어 1인 크리에이터에 관한 온라인 강의를 들었다면, 중부여성발전센터의 콘텐츠 크리에이터나 강동50플러스센터의 유튜브 크리에이터 양성과정을 오프라인으로 듣도록 온‧오프라인 교육이 연계돼 있다. 물론 서울런4050은 4050세대 뿐만 아니라 누구나 들을 수 있다.

주어진 프로그램을 활용해 다양한 역량을 키워보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서울런4050을 잘 활용할 수 있을까.
필자의 수강내역 ⓒ서울런4050
필자의 수강내역 ⓒ서울런4050

플랫폼에 들어가 살펴봤다. 처음에는 무엇부터 할지,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감이 오질 않았다. 담당자에게 문의하자, 담당자는 우선 미네르바형 직무교육을 들어보고, 멘토에게 상담을 받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했다.

서울런4050의 미네르바형 직무교육은 직업역량을 키우자는 취지를 가지고 있는데요.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들을 수 있지만, 로그인하면 학습 이력이 쌓이고 멘토와 상담을 할 때 도움이 됩니다.”라고 담당자가 미네르바형 직무교육에 관해 설명해 주었다.

미네르바형 직무교육

서울런4050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미네르바형 직무교육이다. 미네르바는 별도의 캠퍼스 없이 온라인 학습을 진행하는 세계적 혁신대학인 ‘미네르바’를 모티브로 삼았다. 미네르바형 직무교육은 온라인 학습과 현장교육, 멘토링 및 컨설팅을 통해 체계를 갖춰 기존의 시민대학 강의와 비교하면 좀 더 직무와 연관돼 있다.

온라인 직무교육

서울런4050으로 400여 개 이상의 이·전직,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자격증이나 취업, 디지털, 기술 창업 분야 등에 관련한 학습을 할 수 있다. 특히 자격증 교육의 경우,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사회복지사, 제빵기능사와 전기기사 등 실기와 관련한 강좌들도 찾아볼 수 있다.

필자는 일단 ‘직장인의 세금상식’과 ‘몸챙김, 하루가 달라지는 첫걸음’ 등을 선택했다. 강의는 바로 수강신청을 하거나 관심 강의에 넣어둘 수 있다. 미리 보기로 잠시 들어봐도 좋겠다. 단, 수강신청을 하면 일주일이라는 기간 내에 학습을 끝내야 한다. 담당자에 의하면 기간을 정한 건 자칫 나태해지지 않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수강이 신청되었다는 카톡이 오고(왼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려주는 문자도 왔다(오른쪽). ⓒ김윤경
수강이 신청되었다는 카톡이 오고(왼쪽), 수강기간을 알려주는 문자도 왔다(오른쪽). ⓒ김윤경

일주일 기간이 다가오면 문자가 오는데 혹 바빠서 완료하지 못한다고 해도 재수강이 가능하다. 신청한 강의 중에 시간이 없어 듣지 못하고 있었더니 남은 날짜를 알리는 문자가 왔다. 전체 학습시간 100% 완료하면 수료가 되는데, 동영상을 임의로 조작해 학습을 완료하면 결과에는 완료로 뜨지 않는다. 단, 속도를 빨리해서 들을 수는 있다. 일단 학습이 완료되면 팝업이 뜨고 이후 하단 가운데에 있는 학습종료를 눌러야 완료가 되었다고 나온다.  
세금 강의를 들으며 중요한 사항은 워드로 필기를 해볼 수 있었다. ⓒ서울시
세금 강의를 들으며 중요한 사항은 워드로 필기를 해볼 수 있었다. ⓒ서울시

‘직장인의 세금상식’은 큰 기대 없이 들었는데 무척 흥미로웠다. 강의당 10분 내외의 짧은 시간 내에 쏙쏙 핵심만 뽑아줘 머릿속에 잘 들어왔다. 첫날 시간이 늦어 한 강의만 들어볼까 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들었다. 알고 있는 내용도 있지만, 몰랐던 사실도 많아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강의를 들으며 노트를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어 편리했다. 키보드로 옆에서 필기할 수 있도록 메모장이 나온다. 또 리뷰와 평가를 할 수 있어 선택 중인 수강생들에게 정보를 줄 수 있다. 

오프라인 학습(현장교육)

현장교육은 말 그대로 오프라인 강의나 실습을 하게 되는데 서울시와 협력하는 기술교육원, 디지털재단, 50플러스재단 등 63개 기관에서 이뤄진다. 또 현직 직장인이 많은 40대의 특성상 주말, 야간 현장 실습강좌를 제공한다.
50플러스센터에서 멘토링과 현장 실습 등을 받을 수 있다. ⓒ김윤경
50플러스센터에서 멘토링과 현장 실습 등을 받을 수 있다. ⓒ김윤경

멘토링 및 컨설팅

서울런과 마찬가지로 서울런4050에도 멘토가 있다. 담당자는 얼마 전 발대식을 가진 멘토 모집과정에서 꽤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50플러스센터에서 하는 상담과 차이가 있다면, 4050 멘토링은 직무역량에 목적을 두기 때문에 직업과 관련한 컨설팅을 해준다. 필자는 전화신청을 했다. 신청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멘토가 배정되었고, 궁금했던 점을 상담했다. 필자의 멘토는 필자의 이력 등을 듣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캠퍼스 프로그램 중 ‘나만의 지식콘텐츠로 전자책 만들기’ 등을 추천해줬다.
멘토링은  50플러스센터 사이트로 가서  신청을 해야 한다. ⓒ김윤경
멘토링은 50플러스센터 사이트로 가서 신청을 해야 한다. ⓒ김윤경

멘토는 대면이나 유선으로 만날 수 있는데 서울런4050 누리집 메인화면 상단 메뉴에서 ‘상담 및 컨설팅’을 클릭해 신청하거나, 전화(02-460-5260, 50플러스재단 도심권사업팀)로 신청할 수 있다. 대면 상담은 50플러스캠퍼스 및 자치구 50플러스센터에서, 비대면 상담은 화상회의 플랫폼(ZOOM) 또는 유선으로 진행된다.
퀴즈 이벤트도 참여해 보자. ⓒ김윤경
퀴즈 이벤트도 참여해 보자. ⓒ김윤경

4월 21일까지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구글폼으로 들어가 OX퀴즈 2문항과 ‘다섯 글자로 말해요’를 입력하면 된다. 총 550여명에게 소정의 상품을 증정한다. 4월 28일 당첨을 기다리며 간단한 퀴즈에 응모해보는 것도 작은 재미다. ☞ 이벤트 바로가기
버스에도 서울론4050에 관한 홍보물이 부착돼 있다. ⓒ김윤경
버스에도 서울론4050에 관한 홍보물이 부착돼 있다. ⓒ김윤경

“서울런 4050은 기존 50대 이상에게 집중했던 교육대상을 40대까지 확장했는 점이 다릅니다. 주로 40대들은 현직에 있어서 이직, 전직 및 승진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이 세 가지를 만족할 방안을 고심하다가 교육을 통해 한 곳에서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실습, 상담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서울런4050은 아직 오픈 단계지만, 앞으로 더더욱 만족할 만한 플랫폼이 되리라고 생각해요.” 담당자는 서울런4050 오픈에 대한 취지를 들려줬다.
50플러스중부센터 ⓒ김윤경
50플러스중부센터 ⓒ김윤경

다가올 7월에는 40대 직장인이 선호하는 온라인 특화 콘텐츠를 추가 제공하고, 대학의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한 대학 연계 직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오프라인 현장학습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K-MOOC(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운영하는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및 대학 연계도 이뤄질 예정이다. 콘텐츠가 업로드 되면 서울런4050 사이트 내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하니, 관심을 두고 보면 좋겠다.

서울런4050 오픈 소식을 주위에 알려주자, 모두 흥미로워했다. 특히 40, 50세대에 해당하는 친구와 지인들은 더 반가워했다. 중장년 세대는 본인들의 미래도 걱정해야하지만 부모님과 자녀 사이에서 심신은 물론, 경제적 문제 등으로 많이 지쳐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동안 중장년층을 위한 플랫폼이나 정책이 별로 없어 아쉬워했었던 터였다. 서울런4050이 육아로 경단녀가 된 시민들이나 새로운 직업을 생각하는 시민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4050세대는 국나나 가정 속에서 중요한 위치에 놓여 있다. 빠른 경제발전과 IMF를 겪었고, 아날로그 문화와 디지털 문화를 동시에 접해온 4050세대, 이들의 인생 후반전에 서울런4050이 힘이 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 서울시평생학습포털 서울런4050 바로가기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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