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기억하는 역사의 파도

시민기자 조성희

발행일 2023.04.13. 09:15

수정일 2023.04.13. 18:12

조회 931

서대문구에 위치한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조성희
서대문구에 위치한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조성희

2022년 3월 1일에 개관한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제국주의 식민 지배를 극복하고 자주 독립 국가를 수립하기 위해 희생한 선열들의 고귀한 정신을 계승하는 곳이다.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의 역사적 발자취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곳으로 1919년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되는 과정과 이후 독립이 되기까지 고난을 겪으면서도 치열하게 싸웠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곳이 바로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다.
서대문형무소(위)와 서대문독립공원(아래)©조성희
서대문형무소(위)와 서대문독립공원(아래)©조성희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4월 11일을 앞두고 올해도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을 찾았다. 무엇보다 서대문독립공원 인근에 위치하여 서대문형무소와 3.1독립선언 기념탑, 독립문, 송재 서재필 선생 상, 독립관 등 서울에서도 임시정부와 관련이 깊은 장소가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을 둘러보고 나오면서 서대문독립공원과 서대문형무소까지 둘러보면 역사적 아픔과 함께 우리의 민족적 정체성과 나라 사랑의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1층 체험존 ©조성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1층 체험존 ©조성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는 매해 임시정부 수립일을 기념하여 다양한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에도 아이와 함께 참여하여 뜻깊은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생생하다. 올해도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에게 헌화용 꽃 만들기 및 편지 쓰기 행사인 '임정 꽃이 피었습니다'를 시작으로 4월 13일에는 '활판인쇄로 직접 찍어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물 및 문구 꾸미기', 4월 14일에는 '업사이클링으로 만드는 스탠다드 J-1'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여기서 '스탠다드 J-1'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한인비행학교의 훈련기였다. 체험 교육에 참여한 어린이에게는 마스크(1매)도 제공한다고 하니 오프라인 체험 교육 프로그램에도 아이와 함께 참여하면 선물도 받고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기념일에 대해서도 잘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 계기 체험 프로그램 안내 ©조성희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 계기 체험 프로그램 안내 ©조성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지하 3층, 지상 4층 건물에 3개의 상설전시실과 1개의 특별전시실, 라키비움, 옥외 상징광장, 수장고, 다목적홀, 옥상정원 등이 갖춰져 있다. 1층 내부에는 중앙홀, 특별전시실과 복합문화공간이 있고, 외부 상징광장에는 <역사의 파도>라는 작품이 있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상징 기념 작품인 <역사의 파도>는 거대한 크기의 철골 구조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AR 콘텐츠로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역사의 파도> 작품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을 기념하고, 일제에게 강탈된 주권과 국토를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에 헌신하신 선열들의 고귀한 독립정신과 광복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향후 계속될 미래 대한민국의 역동성을 표현하고 있다.
1층 외부 상징광장에 설치된 작품 <역사의 파도> ©조성희
1층 외부 상징광장에 설치된 작품 <역사의 파도> ©조성희

1층 특별전시실에서는 2023년 상반기 특별전 '일상(日常)의 이상(理想), 대한민국 임시정부 가족 이야기'4월 11일부터 시작하여 7월 9일까지 진행된다. 2층, 3층, 4층은 상설전시실 1-3관으로 역사의 흐름에 따라 연결되어 있다. 2층은 '군주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로' 역사상 최초로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인 대한민국을 수립하고, 27년간 정부로서 활동한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목숨을 바쳤던 사건과 자료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일상의 이상' 전시를 알리는 대형 안내 포스터 ©조성희
'일상의 이상' 전시를 알리는 대형 안내 포스터 ©조성희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상하이 프랑스 조계지에 세워졌다. 3.1운동을 통해 독립국임음 선언했으나 이를 실행에 옮길 곳은 찾기 힘들었다. 국내에는 조선충독부가, 중국과 러시아에는 일본영사관이 설치되어 있어 활동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런데 프람스는 자유·평등·박애 등 혁명 정신을 중시하여 자신의 조계에서 펼쳐지는 독립운동에 우호적이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대한민국 원년(1919년) 4월 수립할 때부터 1932년 4월까지 13년 동안 프랑스 조계에 청사를 두고 활동했다. 임시정부는 일본의 감시와 수색, 재정의 어려움 때문에 여러 차례 청사를 옮겨야 했는데, 임시정부의 청사로 알려진 곳은 12곳이다.

김구와 한인애국단, 이봉창 의거, 윤봉길 의거, 다롄 의거의 역사적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카이로 회담에도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1943년 11월 23일부터 26일까지 이집트 카이로에서 미·영·중 3국 정상들이 모여 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서 3국 정상들은 "한국인의 노예 상태에 유의하여 적당한 시기에 한국을 자유 독립하게 할 것을 결의'했고, 이를 12월 1일 선언했다. 한국은 당시 연합국으로부터 독립을 보장받은 유일한 국가로 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외교 활동이 거둔 가장 큰 성과였기에 매우 중요하다.
한국광복군 군복과 무기, 인물이 소개되어 있다. ©조성희
한국광복군 군복과 무기, 인물이 소개되어 있다. ©조성희

현재 국군의 뿌리인 한국광복군 창설태평양전쟁에 참전해 미국·영국 등 연합군과 공동 작전을 펼치며 자주독립을 이루기 위해 싸웠던 내용, 한국광복군 군복, 사진이 잘 전시되어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22년을 맞은 1940년 9월 17일, 중국의 전시 수도였던 충칭의 자링빈관에서 임시정부 요인들과 중국 정부 고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성립 전례식이 거행되었다. 여러 가지 어려움과 혼란 속에서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규 군대인 한국광복군이 정식으로 출범한 것이다.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활동이 소개되어 있다. ©조성희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활동이 소개되어 있다. ©조성희

3층 상설전시 2관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사람들에 대한 전시가 이어진다. 대한민국 국회의 시초인 임시의정원의 의회 활동과 정당을 살펴보고, 한마음 한뜻으로 임시정부를 도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회,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대한민국 임사정부 요인과 가족들의 삶,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도운 사람들, 대한민국임시정부와 태평양전쟁에 대한 전시를 확인할 수 있다.
4층 전시실을 관람하며 사진 찍고 있는 학생의 모습 ©조성희
4층 전시실을 관람하며 사진 찍고 있는 학생의 모습 ©조성희

4층 전시실은 임시정부에서 정부로 넘어가는 시기를 표현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임시정부로 부터 '헌법'과 '민주공화국'이라는 제도와 국호, 연호, 국가의 상징과 기념일 등을 이어받은 과정을 알아봤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독립운동의 최전선에서 광복을 맞이했다. 임시정부로서는 일본의 패망이 분명히 기쁜 소식이었지만, 동시에 스스로의 힘으로 광복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컸다. 환국 이후 혼란스러운 국내외 상황 속에서도 새 나라를 세우기 위해 힘쓴 애국지사들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었다.

현재 우리가 대한민국 땅에서 우리 말을 사용하며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바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의 목숨을 걸고 싸웠던 노력과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4월 11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이다. 대한민국을 물려주신 그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건립과 민주공화정의 시작을 잊지 말고, 우리 민족사의 자부심과 대한민국 국민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 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 279-24
○ 교통 :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에서 도보 5분
○ 개관시간 : 10:00~18:00
○ 휴관 :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유일인 경우 그 다음 날 평일), 1월 1일, 설날, 추석
○ 입장료 : 무료
○ 누리집
○ 문의 : 02-772-8708

시민기자 조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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