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좌동 54년 터줏대감 이발소, 이발비는 착한 6천원
발행일 2023.04.10. 09:50
[우리동네 숨은 명소] 착한가게편 - 서대문구 착한가격 '이리이발관'
1969년부터 문을 연 북가좌동 이리이발관 ©조한상
"그때가 1969년이니까 이 자리를 지킨 지 벌써 50여 년이 넘어가고 있네요."
1951년에 태어난 조일봉 사장은 고향은 전북 이리로, 19세에 이발사 자격증을 따자마자 돈을 벌기 위해 1969년 서울로 올라와서 처음 일을 시작한 곳이 이곳 북가좌동이었다.
지금 운영하고 있는 '이리이발관' 앞에 작은 포장도로가 있지만, 당시만 해도 이곳은 도로도 없는 곳이었다. 그저 인근 불광천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비를 피하기 위한 판잣집들이 주로 밀집해 있던 곳이다. 바로 앞에 자리 잡은 북가좌초등학교가 1969년 3월에 개교했는데 어찌 보면 '이리이발관'과 동기나 다름없다.
1951년에 태어난 조일봉 사장은 고향은 전북 이리로, 19세에 이발사 자격증을 따자마자 돈을 벌기 위해 1969년 서울로 올라와서 처음 일을 시작한 곳이 이곳 북가좌동이었다.
지금 운영하고 있는 '이리이발관' 앞에 작은 포장도로가 있지만, 당시만 해도 이곳은 도로도 없는 곳이었다. 그저 인근 불광천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비를 피하기 위한 판잣집들이 주로 밀집해 있던 곳이다. 바로 앞에 자리 잡은 북가좌초등학교가 1969년 3월에 개교했는데 어찌 보면 '이리이발관'과 동기나 다름없다.
세월의 더께가 느껴지는 이발소 ©조한상
그렇게 어느새 70대를 맞은 조일봉 사장뿐 아니라 동네 손님들도 함께 나이가 들어간 것처럼, 이발소와 그 집기들도 함께 세월을 보내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남자들도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거나 바버숍과 같은 프랜차이즈 숍들을 찾다 보니, 이곳 이발소의 모습이 더욱 편하게 느껴진다. 요즘은 잘 찾아볼 수 없는 흰색 타일의 세면대와 좋은 볕에 말린 색색의 수건들이 정겹기만 하다.
"수요일 쉬는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새벽 6시에 직접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합니다."
조일봉 사장에게 왜 그렇게 이른 시간에 문을 여는지 물어보니 "바쁜 손님들이 아침 일찍 이발을 마치고 상쾌한 마음으로 남은 하루를 잘 보낼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답했다.
여전히 이발비 6,000원이란 저렴한 가격을 애써 유지하고 있다. "샴푸는 셀프로 하고, 면도나 염색도 선택해 진행하기에 커트에 집중할 수 있고, 더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어 괜찮다"고 말하며 웃는 모습을 보니 따뜻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수요일 쉬는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새벽 6시에 직접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합니다."
조일봉 사장에게 왜 그렇게 이른 시간에 문을 여는지 물어보니 "바쁜 손님들이 아침 일찍 이발을 마치고 상쾌한 마음으로 남은 하루를 잘 보낼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답했다.
여전히 이발비 6,000원이란 저렴한 가격을 애써 유지하고 있다. "샴푸는 셀프로 하고, 면도나 염색도 선택해 진행하기에 커트에 집중할 수 있고, 더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어 괜찮다"고 말하며 웃는 모습을 보니 따뜻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이발비 6,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을 맞고 있다. ©조한상
2000년 즈음부터 시작해온 '사랑의 쌀독'도 여전히 가게 앞에 두고 있다. ©조한상
이리이발소 앞에는 '사랑의 쌀독'이 있는데, 동네 사람들이 자율적으로 여유되는 만큼 쌀독에 쌀을 담아 모으고 또 쌀이 부족한 사람들은 각자 필요한 만큼 쌀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2000년 즈음부터 서대문에서 시작한 '사랑의 쌀'이란 사업을 보고 시작했던 일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단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인해 중단할 수밖에 없었지만, 조일봉 사장은 오랫동안 서북병원 환자를 위한 이발 봉사도 이어왔다. 요즘은 요양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인해 중단할 수밖에 없었지만, 조일봉 사장은 오랫동안 서북병원 환자를 위한 이발 봉사도 이어왔다. 요즘은 요양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조일봉 사장은 이웃을 위한 봉사의 손길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조한상
현재 조일봉 사장은 가업을 이어 받은 아들과 함께 이발관을 꾸려가고 있다. 오랜 시간 한자리를 꿋꿋이 지켜온 덕에 북가좌동의 역사와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수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와 자주 찾아 이발을 했던 곳이라 따뜻한 추억이 떠오르기도 했다. 여전히 좁은 공간에 빼곡히 앉아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주변에서 만난 선한 이웃들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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