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멍뭐하니~' 댕댕이랑 노들섬으로 봄 소풍 다녀왔어요!

시민기자 최윤정

발행일 2023.04.06. 09:20

수정일 2023.04.07. 10:13

조회 691

노들섬에서 최초로 개최된 반려견과 함께하는 행사 '놀멍뭐하니'  ©최윤정
노들섬에서 최초로 개최된 반려견과 함께하는 행사 '놀멍뭐하니' ©최윤정

주인의 손짓과 몸짓에 따라 모든 코스를 기억하고 실수 없이 빠르게 완주하는 견공들의 어질리티 시범을 보는 시민들의 탄성이 이어진다.

지난 4월 1일, 노들섬에서 최초로 개최된 반려견과 함께하는 행사 '놀멍뭐하니'에 다녀왔다. 사전 등록한 19세 이상의 성인 반려인과 15kg 이하의 반려견들은 장애물을 넘는 어질리티 시범을 보면서 도전도 해보고 예쁜 노들섬을 배경으로 한 ‘멍멍사진관’에서 잊지 못할 사진도 남겼다. 주말 한강을 찾은 많은 시민들의 평온한 나들이처럼 반려견과 함께했던 따뜻한 봄 소풍이었다.☞[관련기사] 노들섬, 올해 자주 가겠네! 미식주간, 음악축제 등 풍성
어서 와! 노들섬은 처음이지? ©최윤정
어서 와! 노들섬은 처음이지? ©최윤정
멍멍사진관에서 한 컷! ©최윤정
멍멍사진관에서 한 컷! ©최윤정

'놀멍뭐하니' 행사는 멍멍사진관, 멍멍소풍, 장기자랑, 어질리티 시범 공연 등 반려인과 반려견이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그 밖에도 사람들의 시선이 가장 많이 모인 곳은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부스였다. 현재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보호 중인 유기견 탐나와 탐앤의 재롱에 이미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가족이나 그렇지 않은 가족들의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앞다리 뒤쪽으로 손을 넣어 가슴을 지탱한 다음 다른 한 손으로 엉덩이를 들어 올립니다.” 안내하는 직원의 말에 따라 유기견을 안아보는 시민들의 표정이 따뜻하다. “어때요? 강아지도 편해 보이고 사람도 편하죠?”

1365 자원봉사포털을 통해 유기견을 위한 산책이나 청소 등을 도맡아 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늘고 있지만 아직 반려인을 만나지 못한 20여 마리의 견공들이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의 관리를 받고 있다고 한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란 문구에 뭉클해진다.

이와 별개로 서울동물복지센터에서는 사람과 동물 모두 행복한 한강공원 임시 쉼터여의도한강공원 내에 마련해 오는 4월 말까지 운영한다. ☞[관련기사] 댕댕이 한강에서 신'멍'나게! 반려인·반려견 임시쉼터
보호소의 청소나 산책을 위한 자원봉사자는 많지만 입양을 기다리는 수많은 유기견들 ©최윤정
보호소의 청소나 산책을 위한 자원봉사자는 많지만 입양을 기다리는 수많은 유기견들 ©최윤정
개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안는 방법을 설명하는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자원봉사자 ©최윤정
개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안는 방법을 설명하는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자원봉사자 ©최윤정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산책이었다. 평소 산책은 반려인의 의무 같아 피곤한 느낌도 없지 않았는데, 한강을 바라보며 걷는 길은 소풍이고 여행이었다. 나들이 나온 시민들의 따뜻한 시선도 체험했다. 노들섬은 걷기 좋고 쉬기 좋고 보기 좋은 한강공원이라는 걸 반려견을 통해 새삼 깨달았다.
반려견과 함께 한강을 바라보며 걷는 산책은 의무감 아닌 동행 ©최윤정
반려견과 함께 한강을 바라보며 걷는 산책은 의무감 아닌 동행 ©최윤정
행복해 하는 반려견의 모습에 미소가 지어진다. ©최윤정
행복해 하는 반려견의 모습에 미소가 지어진다. ©최윤정

도그 스포츠의 일종인 어질리티다양한 장애물을 핸들러와 함께 도전하는 기록 경기다. 어떻게 복잡한 순서를 다 외웠을까? 장애물을 척척 넘어가는 묘기에 박수가 절로 나온다. 관람객 중 어린이는 물론 성인들도 자원하여 즉석 핸들러에 도전하는가 하면 자신들의 반려견도 할 수 있을까 싶어 장애물 앞에 서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반려견과 함께한 봄 소풍, 우리 댕댕이만 할 수 있는 멍멍미션 외에도 현장에서 반려견 순찰대 유니폼을 입은 견공들도 눈에 띄었다. 작년 강동구에서 처음 시범 운영을 거쳐 올해는 25개 자치구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산책도 하며 동네의 안전과 시설물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반려견 순찰대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가는 만큼 모두가 공존하는 성숙한 문화의 정착이 필요할 때다. 유기견에 대한 관심도 가지고 한강에서 추억도 쌓았던 노들섬 반려견 축제 ‘놀멍뭐하니’가 앞으로도 더 자주 열리길 바란다.
우리 댕댕이와 함께 어질리티 도전해볼까? ©최윤정
우리 댕댕이와 함께 어질리티 도전해볼까? ©최윤정
관람객 중 한 어린아이가 직접 핸들러를 시도해 보고있다. ©최윤정
관람객 중 한 어린아이가 직접 핸들러를 시도해 보고있다. ©최윤정
작년 강동구 시범 운영 이후 서울시 전 지자체로 확대된 반려견 순찰대 ©최윤정
작년 강동구 시범 운영 이후 서울시 전 지자체로 확대된 반려견 순찰대 ©최윤정

'놀멍뭐하니' 행사가 진행된 노들섬은 한강대교 중간에 타원형 모양의 땅으로 백로가 놀던 돌, 노돌에서 유래됐으며, '중지도'라고도 불린다. 2012년 음악을 매개로 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노들섬은 한강의 중심에서 자연과 함께 음악, 책, 예술 등 다채로운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 노들역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라이브하우스, 노들갤러리, 다목적홀, 노들스퀘어 등의 아기자기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노들섬은 음악을 매개로 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윤정
노들섬은 음악을 매개로 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윤정

노들섬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양녕로 445
○ 교통 : 지하철 9호선 노들역 2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 운영시간 : 화~금요일 10:00~21:00, 주말 10:00~22:00
○ 휴무 : 월요일
누리집
○ 문의 : 02-749-4500

시민기자 최윤정

서울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서울의 혜택을 누리며 살았으니 좋은 장소와 취지를 공유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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