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아이 아플 때도 돌봐줘요~ 성북 거점형 키움센터

시민기자 박은영

발행일 2023.03.22. 14:42

수정일 2023.05.24. 19:00

조회 1,696

성북거점형우리동네키움센터는 '아픈아이 일시돌봄‧병원동행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박은영
성북거점형우리동네키움센터는 '아픈아이 일시돌봄‧병원동행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박은영

딸이 초등학생 때의 일이다. 외부에서 일하던 중 전화벨이 울렸다. 학교에 있어야 할 딸아이의 전화였다. 배가 아파 조퇴한 딸은 걷기가 힘들 정도라고 했다. 차로 한 시간이 넘는 거리에 있다 보니 아이에게 당장 달려갈 수 없었다. 아이에게 천천히 걸어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가라고 말했지만, 함께 있어 주지 못해 애가 탔다. 집으로 돌아와 혼자 누워 있는 아이를 보며 미안한 마음이 차올랐다. 
지난해 10월에 개관한 '성북거점형우리동네키움센터' 외관 ©박은영
지난해 10월에 개관한 '성북거점형우리동네키움센터' 외관 ©박은영

일하는 부모는 아이가 아플 때 가장 진땀을 흘린다. 학교나 유치원에 있는 아이가 아프다면 더더욱 일이 손에 안 잡힌다. 이때 학교로 찾아가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는 고마운 돌봄 서비스가 있다. 바로 서울시의 ‘아픈아이 일시돌봄‧병원동행 서비스’다. '아픈아이 돌봄 서비스'에는 센터 내 별도 공간에서 아픈 아이를 전문 간호 인력이 보호하는‘일시돌봄’돌봄 교사가 아픈 아이의 병원 진료 전 과정을 함께하는 ‘병원동행’이 있다. ☞ [관련 기사] 성북 거점형 키움센터 개관…아픈아이 돌봄·병원동행 첫선

돌봄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거점형키움센터는 서울 전역에 있는 우리동네키움센터의 권역별 허브 역할을 한다. 주변 돌봄기관들의 중심이 돼 아이돌봄 체계를 이끄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방과 후·방학·주말 돌봄 프로그램과 놀이와 쉼 중심의 문화·예술·체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현재 서울시 거점형 우리동네키움센터노원, 동작, 종로, 성북에 문을 열었다. 그 중 성북구 종암동에 자리하고 있는 '성북거점형우리동네키움센터'를 찾았다.
넓고 쾌적한 '성북거점형우리동네키움센터' 2층 안내데스크 ©박은영
넓고 쾌적한 '성북거점형우리동네키움센터' 2층 안내데스크 ©박은영
아이 돌봄이 이루어지는 공간 ©박은영
아이 돌봄이 이루어지는 공간 ©박은영

'성북거점형우리동네키움센터'는 버스 정류장 숭례초교역에서 도보로 8분 가량에 위치하고 있다. 도로변을 벗어난 골목 안쪽에 외관이 보였다. 주위에 초등학교가 있어 아이들 이용이 수월할 것 같았다. 지상 2~4층 규모로 조성되어 있으며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개관한 이래 '마술학교', '첼로야 친해지자', '로봇교실' 등 다양한 시범 사업을 시행한 바 있다.

안으로 들어서자 내부의 모든 공간은 넓고 반듯한 새것의 느낌이었다. 공간은 2층의 돌봄마루와 쉼마루, 튼튼마루, 3층의 달달마루, 상상마루, 소리마루, 창의마루, 4층의 놀이마루 총 8개의 활동실로 구성되어 있다.

2층에 자리 잡은 일시 돌봄 아동을 위한 공간인 쉼마루돌봄마루는 아이들의 눈길을 끄는 장난감과 아기자기한 공간들로 꾸며져 있다. 쉼마루를 지나 안쪽으로 아픈 아이 돌봄 공간인 튼튼마루가 있다. 두 개의 침대와 냉장고 장난감과 책 등이 비치되어 있으며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으로 조성되었다.

3층에는 디저트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열리는 요리 공간인 달달마루와 미술 공간인 상상마루, 음악 공간인 소리마루와 최첨단 장비를 갖춘 미디어 공간인 창의마루가 자리하고 있으며, 4층에는 대규모 다목적실인 놀이마루 등이 마련되어 있다.
놀이와 쉼이 이루어지는 쉼마루 ©박은영
놀이와 쉼이 이루어지는 쉼마루 ©박은영
아이들을 위해 마련된 다양한 공간들 ©박은영
아이들을 위해 마련된 다양한 공간들 ©박은영
튼튼마루는 아픈 아이 전용 돌봄 휴식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박은영
튼튼마루는 아픈 아이 전용 돌봄 휴식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박은영

4층 놀이마루에서는 초등학교 2~4학년을 대상으로‘숲으로 떠난 놀이탐험대’ 오리엔테이션이 진행 중이었다. 로비에는 아이들을 기다리는 보호자가 쉴 수 있는 공간도 조성되어 있으며, 책과 보드게임을 준비해 놓았다. 아이들을 위한 모든 공간은 철저히 아이들 동선을 중심으로 마련됐으며, 구석구석까지 인테리어를 신경 쓴 세심함이 돋보였다. 노는 게 가장 재미있는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이 저절로 연상됐다.

성북거점형우리동네키움센터는 아이 돌봄뿐 아니라 양육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총 3회에 걸쳐 ‘빵굽는 맘댓(3월 31일 마감)' 외에 응급구조 CPR 교육도 실시했으며, ‘디스코머리 땋기 헤어’와 ‘맘댓 웨이브 헤어’ 등의 머리 묶는 수업도 진행 중이다. 손재주가 부족한 1인으로 어린아이들이 있다면 꼭 배워보면 좋을 프로그램이다.
미디어 공간인 창의마루.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박은영
미디어 공간인 창의마루.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박은영

성북거점형우리동네키움센터의 본격적인 시작은 새 학기가 시작된 지금부터다. 새 학기를 맞아 달라지는 이곳의 주요 서비스는 저녁시간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운영시간을 오후 7시에서 8시로 연장 운영하고, 토요일 일시 돌봄 이용 인원의 정원을 지금보다 두 배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양한 요리를 배울 수 있는 달달마루 ©박은영
다양한 요리를 배울 수 있는 달달마루 ©박은영
'숲으로 떠난 놀이탐험대’ 오리엔테이션이 진행 중인 놀이마루 ©박은영
'숲으로 떠난 놀이탐험대’ 오리엔테이션이 진행 중인 놀이마루 ©박은영

현재 4개의 거점형 우리동네키움센터를 운영 중인 서울시는 구로구의 신규 오픈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양천구에 6호점이 추가 개관한다. 또한 단순히 돌봄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에서 벗어날 계획이다. 거점형 우리동네키움센터 내 돌봄 공간별 프로그램을 기획해 일시 돌봄 이용 아동들이 센터에서 진행하는 활동을 선택하고 경험할 수 있는 주체적 돌봄 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작은 규모의 키움센터와 달리 최적화된 인프라를 지닌 거점형 우리동네키움센터만의 다채로운 활약이 기대된다. ☞ [관련 기사] 올해 '거점형 키움센터' 2곳 더 생긴다! 운영시간도 연장
보호자가 아이를 기다리며 쉴 수 있는 공간 ©박은영
보호자가 아이를 기다리며 쉴 수 있는 공간 ©박은영
서울시 우리동네키움센터는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우리동네키움포털
서울시 우리동네키움센터는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우리동네키움포털

서울시는 현재 230여 곳의 키움센터에서 방과 후 틈새 돌봄 서비스를 하고 있다. 갑자기 아이가 아플 때, 앞으로는 지역 내 거점형 우리동네키움센터의 '아픈아이 돌봄 서비스'를 이용해보자. 서울시 우리동네키움포털에 회원 가입 후 예약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 제5호 성북거점형우리동네키움센터

○ 위치 : 서울시 성북구 회기로3길 17 2~4층
○ 교통 : 지하철 6호선 고려대역 3번 출구에서 도보 5분
○ 운영시간
 - 학기 중 13:00~20:00
 - 방학 중 08:00~20:00(단기 방학 포함)
 - 토요일 10:00~18:00
○ 휴무 : 일요일
○ 이용 신청 : 우리동네키움포털 
○ 문의 : 02-6956-7033

아픈아이 일시돌봄・병원동행 서비스

○ 이용 대상: 병원 내원 또는 별도 돌봄이 필요한 초등 아동(만 6~12세)
○ 사업 내용
 - 일시돌봄 : 병상 보호
 - 병원동행 : 차량으로 병원 동행 지원(진료, 수납) → 보호자 인계 또는 일시 돌봄
○ 돌봄인력 : 간호사(또는 간호조무) 자격을 갖춘 전문요원, 돌봄요원 배치
○ 돌봄 시간 : 평일 08:00~19:00
○ 이용요금 : 병원동행은 무료(병원비 자부담), 병상돌봄은 2,500원
○ 이용 신청 : 전화 02-6956-7033 또는 우리동네키움포털 

시민기자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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