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콩콩! 야외 놀이터에서 모험놀이 도전

시민기자 양태석

발행일 2023.03.13. 13:13

수정일 2023.03.14. 20:25

조회 2,621

[우리동네 숨은 명소] 키즈편 - 마포구 평화의공원 아기새의 모험 놀이터
후루룩! 찾아가는 우리동네 숨은 명소
월드컵경기장 평화의공원 호수를 찾은 엄마와 아이의 모습 ⓒ양태석
월드컵경기장 평화의공원 호수를 찾은 엄마와 아이의 모습 ⓒ양태석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파릇파릇 새싹이 돋는 계절의 여왕, 봄이 찾아왔다. 전면 대면 개학을 하면서 어디든 사람들이 붐비고 있는 휴일, 답답한 집을 벗어나 우리 아이들과 함께 뛰놀 수 있는 곳을 찾았다. 5살 남자아이의 넘치는 호기심과 활동성을 마음껏 발휘할 곳이 어딘지 찾다가 전에 가 보았던 월드컵경기장 평화의공원으로 향했다.

토요일, 점심을 먹고 곧장 나섰지만 이미 공원에는 많은 가족들이 나와 평화롭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아이들을 데리고 나선 부모들이 향한 곳은 ‘아기새의 모험’ 놀이터 . 아파트 단지나 동네 놀이터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한 특별한 선물과 같은 공간이었다. 실내놀이터나 키즈카페 같은 장소도 있지만 멋진 자연과 함께 다양한 놀이기구를 경험할 수 있는 무료 놀이 공간이라 더 좋았다.
모래놀이 도구를 활용해 재미나게 모래놀이를 하는 아이와 엄마의 모습 ⓒ양태석
모래놀이 도구를 활용해 재미나게 모래놀이를 하는 아이와 엄마의 모습 ⓒ양태석
'아기새의 모험'은 원형 구조로 된 놀이터로, 2층에서 놀이터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양태석
'아기새의 모험'은 원형 구조로 된 놀이터로, 2층에서 놀이터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양태석

‘아기새의 모험’ 놀이터는 이름부터 남다르다. 어떤 모험을 할 수 있는지 궁금했는데, 놀이터 안으로 들어가 보니 중앙에는 모래밭이 넓게 펼쳐져 있고, 그 모래 위에 갖가지 다양한 놀이기구가 비치되어 있었다. 입장료도 없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덕분에 이미 많은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집에서 가져온 모래놀이 도구를 가지고 신나게 놀고 있었다. 모래 먼지로 인해 온몸과 옷이 금방 더러워질 수 있는데, 바로 옆에 화장실이 있어 언제든지 씻을 수 있다.

모래밭에 필요한 물도 곳곳에서 바로 구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모래밭 위에서는 아이들이 처음 만난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다. 우리 아이도 모래놀이 도구를 집에 두고 온 탓에 모르는 친구의 도구를 사용하면서 아이들과 그 부모와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큰 미끄럼틀 2개와 작은 미끄럼틀 2개가 있어 연령대별로 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다. ⓒ양태석
큰 미끄럼틀 2개와 작은 미끄럼틀 2개가 있어 연령대별로 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다. ⓒ양태석
어린 아이들을 위한 소규모 암벽 등반 코스 ⓒ양태석
어린 아이들을 위한 소규모 암벽 등반 코스 ⓒ양태석

놀이터는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놀이기구를 재미나면서도 모험심을 갖고 도전해 볼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다. 바닥이 모래이기 때문에 크게 다칠 염려도 없다. 

놀이기구 중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큰 크기의 미끄럼틀이었다. 연령대별로 맞춰 큰 미끄럼틀 2개와 작은 미끄럼틀 2개가 있었다. 큰 미끄럼틀의 경우 미끄럼틀을 타기 위해 줄을 잡고 암벽 등반을 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두어 작은 모험심을 갖고 도전해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요즘 10대 아이들이 취미로 많이 하는 클라이밍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미끄럼틀에서 내려올 때는 혹시 두려움을 가진다면 학부모가 안고 탈 수 있도록 통로를 크게 만들어 놓았다. 

그 외에도 타이어에 줄을 매달고 그 줄을 타고 내려오도록 하는 기구를 비롯하여 군대 유격훈련에서 많이 보았던 다양한 기구들이 있었다. 균형 감각을 기르도록 외줄 위를 줄을 잡고 걷거나, 통나무 사이를 밟고 지나다니는 기구도 있으며, 아이들의 키에 맞춰진 조그마한 암벽 등반 코스와, 다양한 길이의 원형 막대봉 사이를 지나가거나 그 위를 밟고 다닐 수 있는 기구도 있다. 모두 집에서 가까운 놀이터에서는 볼 수 없는 기구들이다.
흔들리는 그물 위를 건너 통과하는 놀이기구 ⓒ양태석
흔들리는 그물 위를 건너 통과하는 놀이기구 ⓒ양태석
통나무로 된 외나무 다리를 건너면서 균형 감각을 기를 수 있다. ⓒ양태석
통나무로 된 외나무 다리를 건너면서 균형 감각을 기를 수 있다. ⓒ양태석
줄로 매달린 외나무 다리를 건너면서 균형 감각을 익히게 하는 기구 ⓒ양태석
줄로 매달린 외나무 다리를 건너면서 균형 감각을 익히게 하는 기구 ⓒ양태석

‘아기새의 모험’은 원형으로 되어 있고,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둥근 형태의 길이 나 있다. 아이가 혼자 노는 모습을 관찰하기에 딱 좋은 구조로, 전체 놀이터를 조망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를 잃어버릴 염려도 없다. 아이가 혼자서 놀이기구를 어떻게 잘 타는지 다른 친구들과의 사회성은 어떠한지 멀리서 관찰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젊은 부모들 외에 할머니, 할아버지 손을 잡고 온 아이들도 있었는데, 조부모님들도 2층까지 쉽게 올라갈 수 있도록 계단식이 아닌 장애인 보조통로처럼 구성이 되어 있어 2층으로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아이들도 함께 올라와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여러 높이의 원형 철봉 사이를 통과하거나 부모가 아이를 들어 그 위로 오르게 하기도 한다. ⓒ양태석
여러 높이의 원형 철봉 사이를 통과하거나 부모가 아이를 들어 그 위로 오르게 하기도 한다. ⓒ양태석
통나무 사이 사이를 건너 보아요 ⓒ양태석
통나무 사이 사이를 건너 보아요 ⓒ양태석

주말이나 휴일을 맞아 아이들과 멀리 가지는 못해도 서울 가까운 곳에 나들이를 계획한다면 평화의공원을 방문해 보자. 특히 ‘아기새의 모험’ 놀이터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모래놀이 도구를 꼭 챙겨가고, 따뜻한 햇볕이 비치는 곳에 텐트나 돗자리를 펼쳐 놓고 가족들만의 공간에서 간식도 먹으며 노는 것도 좋겠다. 

놀이터로 올 때는 평화의공원 주차장을 검색하여 오면 되지만 그곳에서 놀이터까지는 거리가 있다. 공원 전체를 한번 둘러본다는 생각으로 걸어오면 나쁠 것은 없으나 만약 짐이 있다면 웨건을 꼭 챙겨서 끌고 오길 바란다. 참고로 놀이터와 가까운 주차장은 마포농수산물시장 주차장이지만 평화의공원 주차장보다 요금이 좀 더 비싸다. 
줄을 잡고 외줄 타기를 하는 모습 ⓒ양태석
줄을 잡고 외줄 타기를 하는 모습 ⓒ양태석
아이들이 심심하지 않도록 한쪽 구석에는 '모험낙서판'이 있다. ⓒ양태석
아이들이 심심하지 않도록 한쪽 구석에는 '모험낙서판'이 있다. ⓒ양태석

'아기새의 모험'은 평화의공원 안에 있다 보니 다양한 동식물도 만날 수 있다. 호수에 사는 큰 물고기를 비롯해 민물 거북이를 만나는 행운도 있었다.

서울시는 5대 권역 내 면적이 넓은 거점공원을 선정하여 자연 친화적인 환경을 바탕으로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폭넓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놀이시설을 도입하고 놀이를 통해 모험심과 상상력,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놀이 환경을 제공하는 '권역별 거점형 어린이놀이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도전 놀이터의 개념을 넘어 모두의 놀이터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그리고 남녀노소가 함께하는 놀이터가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놀이터를 가는 도중에 만난 징검다리 ⓒ양태석
놀이터를 가는 도중에 만난 징검다리 ⓒ양태석

아기새의 모험

○ 위치 : 서울시 마포구 증산로 32 평화의공원 내
○ 교통 :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 문의 : 서부공원여가센터 02-300-5542 

시민기자 양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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