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매력 알리는 '이곳', 외국인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3.03.15. 13:40

수정일 2023.03.15. 15:22

조회 3,420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가 겨울 정비를 마치고 올해 3월 운영을 재개했다.  ©엄윤주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가 겨울 정비를 마치고 올해 3월 운영을 재개했다. ©엄윤주

지난해 문을 연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가 겨울 정비를 마치고 올해 3월 운영을 재개했다. 최근 MZ세대부터 기성세대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는 ‘등산’이라는 테마를 '서울의 산'과 접목해 관광으로 이끌고 있는 플랫폼이다.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는 북한산국립공원 입구에 위치해 있으며, 국내 등산객은 물론 특히 해외에서 서울의 산을 찾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국인들이 준비 없이 산을 찾아도 ▴등산 물품을 대여할 수 있고, ▴샤워실과 탈의실을 사용할 수 있으며, ▴짐 보관 ▴산행 정보 제공 ▴휴대폰 충전 등의 편의 서비스도 폭넓게 이용할 수 있다.

휴게 공간과 등산 정보 이용은 내국인도 가능하며 등산 물품 대여는 외국인 등산객, 외국인 등산객을 동반한 내국인에 한해 가능하다.
올해 새롭게 시작된 상시 체험 프로그램은 매주 수요일 외국인 등산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된다. ©엄윤주
올해 새롭게 시작된 상시 체험 프로그램은 매주 수요일 외국인 등산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된다. ©엄윤주
서울도심등산관광 체험 프로그램에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참가했다.©엄윤주
서울도심등산관광 체험 프로그램에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참가했다.©엄윤주

운영을 재개한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에서는 정기적으로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매주 수요일 무료로 진행되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등산 관광 콘텐츠를 보다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올해 3월 8일은 체험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시작되는 날이었다. 이날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 현장은 중국, 인도 리투아니아, 이란,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로 북적였다. 기자가 혹시 서울의 산 중에 아는 산이 있는지 물으니 수락산, 아차산, 안산, 도봉산 등 서울 도심 속 다양한 산들의 이름을 알고 있어 놀랐다.
리투아니아에서 온 아르만 씨는 북한산과 인왕산 등 그동안 오른 서울 도심 속 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엄윤주
리투아니아에서 온 아르만 씨는 북한산과 인왕산 등 그동안 오른 서울 도심 속 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엄윤주
도심 등산을 관광 콘텐츠로 이끌고 있는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에서 한 외국인이 북한산을 사진에 담고 있다.  ©엄윤주
도심 등산을 관광 콘텐츠로 이끌고 있는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에서 한 외국인이 북한산을 사진에 담고 있다. ©엄윤주

“저는 리투아니아에서 왔어요. 한국에 와서 신기했던 풍경 중 하나가 바로 도심 속 산입니다. 크고 멋진 산들이 도심 가까이 있다는 점이 제가 살던 곳과 너무 달랐어요. 그동안 북한산도 올라 보고, 인왕산에도 다녀 왔어요. 인왕산은 그리 높지 않아 힘들지 않았고, 정상에 펼쳐지는 서울 전경이 매우 멋있었습니다.” 얼마 전 다녀 온 인왕산 산행의 소감을 전해 준 아르만씨는 서울 산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저는 인도에서 온 유학생 네하와 아뜨리입니다. 인도의 산은 히말라야로 대표될 정도로 높은 산들이 많아서 등산은 위험하다는 생각이 강해요. 일상적으로 등산을 생각할 수 없죠. 서울 도심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자주 산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친근하게 느껴지고 정말 즐겁더라구요.”
기존 대여 품목이었던 등산복과 등산화 외 등산 스틱, 장갑, 아이젠 등이 대여 목록에 추가됐다. ©엄윤주
기존 대여 품목이었던 등산복과 등산화 외 등산 스틱, 장갑, 아이젠 등이 대여 목록에 추가됐다. ©엄윤주
산행 전 몸풀기를 겸한 제기차기 시간은 열기로 가득했다. ©엄윤주
산행 전 몸풀기를 겸한 제기차기 시간은 열기로 가득했다. ©엄윤주

프로그램이 첫 선을 보이던 날, 자신에게 필요한 등산 용품을 대여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용품 대여료는 올해부터 유료로 전환됐으며, 등산화는 2,200원, 그 외의 등산 용품은 각 1,100원 정도의 대여료를 지불하면 된다.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에 대한 소개에 이어 산행을 위한 간단한 안전 교육과 스트레칭, 몸풀기를 겸한 전통놀이 경연이 오프닝 이벤트로 진행됐다. 특히 제기차기 시간은 마치 장기자랑과도 같이 참여자의 열기로 가득했는데, 외국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제기차기를 안정된 자세로 무려 17번이나 차며 실력을 뽐낸 중국 유학생에게 기념품이 돌아갔다.
백운탐방지원센터에서 하루재를 거쳐 영봉에 오르는 북한산탐방은 영어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엄윤주
백운탐방지원센터에서 하루재를 거쳐 영봉에 오르는 북한산탐방은 영어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엄윤주
해발 604m인 영봉 정상, 참가자들 뒤로 북한산국립공원 풍경이 수려하다. ©서울관광재단(사진제공)
해발 604m인 영봉 정상, 참가자들 뒤로 북한산국립공원 풍경이 수려하다. ©서울관광재단(사진제공)

이어 북한산탐방이 시작됐는데, 영어로 해설을 들으며 가장 안전하고 쉬운 코스인 백운탐방지원센터에서 하루재를 거쳐 해발 604m의 영봉을 올랐다. 영봉은 북한산국립공원의 명소 중 하나인 인수봉을 가장 가깝게 조망할 수 있는 전망 명소다.

현재 북한산탐방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 서울도심등산관광 체험 프로그램은 차후 계절별로 플로깅, 등산 도시락 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더해질 계획이다. 신청은 서울 하이킹 관광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외국인 대상 북한산 투어 프로그램 신청
서울관광재단 관광콘텐츠 이준호 팀장은, 도심 등산이 서울 관광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엄윤주
서울관광재단 관광콘텐츠 이준호 팀장은, 도심 등산이 서울 관광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엄윤주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관광재단 관광콘텐츠 이준호 팀장의 말을 들어 봤다.

"지난해는 신규 관광 자원인 '산'을 관광 콘텐츠로 발굴하고 본격적인 활성화에 앞서 준비를 다지는 해였다면, 올해는 그 등산 관광 콘텐츠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 실질 운영을 통해 등산관광의 저변을 확대하는 한편, 도심 관광지에 신규 센터를 추가 조성해 등산 관광객의 편의성을 높이려고 합니다.

신규 센터 입지로 검토 중인 북악산과 인왕산 인근은 자연·역사·문화적 콘텐츠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인 '청와대'와 '광화문 광장'이 인접해 있고, 도심 중심지에서 등산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펜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서울 관광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자리매김 하게 될 것입니다."
2022년 12월 말 기준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의 이용자는 4,140명이며, 등산 용품 대여는 1,424건이었다.  ©엄윤주
2022년 12월 말 기준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의 이용자는 4,140명이며, 등산 용품 대여는 1,424건이었다. ©엄윤주

서울관광재단이 만든 ‘서울관광버킷리스트’ 20개 항목 중에는, '인왕산 야간 산행으로 낮과는 또 다른 서울의 밤을 즐기기' 항목이 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로 퍼지고 있는 한류의 물결 속에 더욱 뜨거워질 '서울 도심 산행'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

○ 위치 : 서울시 강북구 삼양로 173길 52, 5층
○ 교통 : 지하철 우이신설선 북한산우이역(도선사 입구) 2번 출구
○ 운영시간 : 화~일, 09:00~18:00
○ 휴무: 매주 월요일, 설·추석 당일
누리집 ☞외국인 대상 북한산 투어 프로그램 신청
○ 문의 : 1533-2608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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