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이디어가 정책이 된다? 청년네트워크 현장에 가다!

시민기자 전주영

발행일 2023.03.10. 14:31

수정일 2023.03.2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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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청 강당에서 '제6기 서초구 청년네트워크'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전주영
서초구청 강당에서 '제6기 서초구 청년네트워크'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전주영

‘이런 정책이 있으면 좋을 텐데, 왜 이런 문제를 조금 더 빨리 개선하지 않을까?’

살면서 다들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답답하기도 하고 바뀌지 않을 것만 같은 생활 속 불편함이 내가 낸 아이디어로 정책이 되어 돌아온다면 어떨까? 혼자서는 어려웠던 일이, 지역 청년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면 달라지지 않을까?

서울시에는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를 포함하여 중구를 제외한 각 자치구마다 청년참여네트워크가 있다. 청년참여네트워크는 시민단체가 아닌 청년들과 공공기관이 협력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관련기사] 청년의 바람이 정책으로! '청년정책네트워크' 참여자 모집

‘제6기 서초구 청년네트워크’ 오리엔테이션이 열린다고 하여 서초구청에 방문해 보았다. 지역 청년들이 모이는 청년참여기구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일까?

2017년에 시작하여 올해 6기를 맞이한 서초구 청년네트워크는 서류 심사 등을 거쳐 선정된 청년네트워크 위원들이 ▴기후환경 ▴일자리 ▴생활기반 ▴문화예술 등 4개 분과 활동을 통해 직접 의제를 발굴하고, 청년 정책에 대한 의견수렴과 제안하는 활동을 한다.
청년네트워크에서는 지역 청년들과 공공기관이 참여하여 정책이 만들어진다. ⓒ전주영
청년네트워크에서는 지역 청년들과 공공기관이 참여하여 정책이 만들어진다. ⓒ전주영

평일 저녁 늦은 시간이었지만, ‘제6기 서초구 청년네트워크’ 오리엔테이션이 열리는 서초구청 강당에는 지역 사회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가득한 청년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앞으로 서초 청년네트워크 활동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청년네트워크 선배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누군가는 취업하지 못하고, 누군가는 집을 구하지 못하는 청년들의 문제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 사회는 그런 청년들의 문제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고, 그 관심을 바탕으로 2020년 청년기본법이 만들어지고 시행됐다.

청년네트워크 활동은 서울시청년기본조례, 서울시청년참여활성화지원조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기구로, 청년의 대표로서 청년 문제를 발굴하고 지역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달한다.
서초구 청년네트워크 위원들은 기후환경, 일자리, 생활기반, 문화예술분과 등 4개 분과 활동을 통해 직접 의제를 발굴하고, 청년 정책을 제안한다. ⓒ전주영
서초구 청년네트워크 위원들은 기후환경, 일자리, 생활기반, 문화예술분과 등 4개 분과 활동을 통해 직접 의제를 발굴하고, 청년 정책을 제안한다. ⓒ전주영

그럼 그간 청년네트워크 위원들이 해 온 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지난 ‘제5기 서초구 청년네트워크’에서는 권역별 기업의 위치에 따른 위치기반 메타버스를 설계, 가상인턴제도를 구축하는 ▴‘서초 메타버스 취업여지도’, 청년 기업가 지도 제작 및 홍보 및 네트워크 체계 구축을 위한 ▴‘다이아몬드가 될 지도 in 서초’, 청년미술가들에게 작품 활동을 위한 안정적 공간적 지원 제공하는 ▴‘먹고, 자고, 예술하고’, 문화예술인들의 네트워킹 통해 인적 인프라 구축 및 신진 예술가들에게 공식적 예술인 단체 소속 기회를 제공하는▴‘서초 문화예술단’ 등이 있다.

또한, 서초구 청년들의 교류활동 공간제공 및 커뮤니티 활성화를 지원하는 ▴‘모이라, 서초’, 평일 점심시간 또는 퇴근 후 저녁 시간 등 차별화 된 상담시간을 이용하여 청년들의 고민상담을 하는▴‘청년마음 시에스타’,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되는 청년정책을 쉽고 빠르게 전달하는 ▴‘서리풀 청년빌리지’ 등 총 7개의 정책을 제안했다. 자치구는 제안된 사업안을 내부 검토 후 청년 정책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청년네트워크 위원으로 참여해 보고 싶지만 정책이란 국회의원 등 전문가가 하는 일, 막연하게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 망설이기 쉽지만, 청년의 어려움을 평균 연령 4~50대의 국회의원이 자세히 알 수는 없다. 청년 정책은 청년 구성원들이 직접 만드는 당사자성을 가진다. 우리의 일상에서 나오는 생각, 아이디어로부터 실생활에 필요한 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접근해보면 어떨까.
왜 청년네트워크 위원을 하고 싶었을까? 정책의 시작은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전주영
왜 청년네트워크 위원을 하고 싶었을까? 정책의 시작은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전주영
청년네트워크 위원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 ⓒ전주영
청년네트워크 위원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 ⓒ전주영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선 그간 청년네트워크에서 발굴하고 제안한 아이디어를 시정에 적극 반영했다. 2022년 기자가 취재했던 소상공인과 연계한 청년 활동지원 프로그램, ‘우리들의 일상 속 소소한 행복’, 청년들의 심층상담 지원을 하는 ‘청년마음건강지원’ 사업도 청년정책네트워크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학교, 직장이라는 소속에서 벗어나 시민으로서 내가 소속되는 경험과 청년 당사자로서의 목소리를 내며 다양한 정책을 제안하고 공론화 할 수 있어 뜻깊은 청년네트워크. 서울시와 각 자치구의 청년네트워크 활동은 더욱 더 활발하게 이루어질 예정이니, 관심 있는 서울 청년이라면 청년네트워크에 참여해 보길 바란다.

시민기자 전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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