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클래식 음악여행 다녀왔어요~

시민기자 홍지영

발행일 2023.02.28. 09:03

수정일 2023.02.28. 18:37

조회 4,100

재능나눔 콘서트에서 소프라노 윤정빈 연주가가 열창하는 모습
서울역사박물관 로비에서 윤정빈 소프라노와 이진성 피아니스트가 무대에서 공연하고 있다. ⓒ홍지영

평소에 클래식 공연을 접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번에 서울역사박물관 주관으로 재능나눔콘서트가 개최됐다. 2012년부터 시작된 전문 클래식 공연인 재능나눔콘서트는 올해 ‘미식음감(美食音感), 이탈리아 문화 도시 여행’을 콘셉트로 2~4월, 7~8월, 10~12월 셋째주 토요일마다 오후 2시에 총 8회로 서울역사박물관 로비에서 진행된다. 관람을 희망하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자유롭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로비에 설치된 재능나눔 콘서트 무대 모습
‘미식음감’ 콘서트는 이탈리아 문화 도시 여행을 주제로 서울역사박물관 로비에서 진행된다. ⓒ홍지영

재능나눔콘서트 ‘미식음감’은 베네치아의 풍요로운 도시 문화와 미식 문화의 발자취를 따라 아름다운 선율의 비발디를 만날 수 있는 공연이다. ‘베네치아’는 이탈리아의 북부에 있는 주요 관광지이며 문화도시로서 이탈리아에서 카페가 제일 먼저 들어섰고 디저트 문화가 발달된 도시다.

지난 2월 18일에 진행된 공연은 ‘A. 비발디의 도시 & 치케티의 도시 베네치아’를 주제로 황순학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가 무대에 나와 이탈리아의 예술과 이탈리아 미식문화의 발자취를 따라 음악과 음식이 도시 문화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연주를 통해 알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는 설명을 붙여주었다. 이와 함께 윤정빈 소프라노, 황순빈 바이올리니스트, 이진성 피아니스트가 무대에 나와 공연을 선보였다.
재능나눔 콘서트 행사장 1층과 2층이 관객으로 만원이다.
지난 2월 18일 첫 공연이 진행된 서울역사박물관 로비 1, 2층이 관객으로 꽉 차 있었다. ⓒ홍지영

실내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고 지난 2월 18일 토요일에 방문한 서울역사박물관 로비에 공연 무대가 마련돼 있었고, 1층과 2층에는 자리마다 좌석이 준비돼 있었는데 관객으로 빈틈 없이 만원이었다.
재능나눔 콘서트 황순학 사회자의 진행모습
황순학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가 사회자로 나와 연주곡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홍지영

첫 연주는 포르투갈어로 광란(La Follia, 라 폴리아)이라는 주제였다. ‘라 폴리아’는 포르투갈에서 발생한 스페인 춤곡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특정한 멜로디를 가지고 작곡된 음악을 통칭한다. 바로크 시대에 주로 작곡 됐지만, 라 폴리아의 주 선율은 바로크 시대 이후에도 수많은 작곡가들을 매혹시키며 리스트나 라흐마니노프 같은 낭만파 시기 작곡가들까지 이 멜로디를 이용해 작곡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재능나눔콘서트 ‘미식음감’이 화려하고 멋지게 시작됐다.
재능나눔 콘서트 황순빈 바이올리니스트와 이진성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모습
무대에 황순빈 바이올리니스트와 이진성 피아니스트가 나와 아름다운 연주를 선보였다. Ⓒ홍지영

그 다음으로 베네치아를 대표 작곡가인 ‘안토니오 비발디’의 Piango gemo라는 곡으로 “난 슬퍼하며 탄식하네”라는 뜻이다. 윤정빈 소프라노와 이진성 피아니스트가 바로크 시대의 오르간 소리를 들려주듯 무거운 분위기로 공연하며 코로나19로 힘들고 쓸쓸했던 마음을 위로 받는 느낌이 들었고, 관객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재능나눔 콘서트 윤정빈 소프라노와 이진성 피아니스트가 공연하는 모습
윤정빈 소프라노와 이진성 피아니스트가 공연을 펼치며 클래식의 매력을 보여주었다. Ⓒ홍지영

세 번째 연주는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이었다. 이 곡은 4계절의 자연과 어우러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하는데, 오늘날에도 가장 많이 연주되는 클래식으로 인기가 많다. 

이어서 연주된 비발디의 ‘Sposa son disprezzata’ 곡은 “나는 멸시받는 아내라오”라는 뜻이다. 이 곡의 원곡은 이탈리아 작곡가인 ‘제미니아노 지아코모멜리’가 1734년 오페라에 나오는 아리아인데, 이듬해 비발디가 그의 오페라에서 제목과 가사를 바꿔 사용한 후에 더 유명해졌다. 이 당시에는 오페라를 만들 때 이전의 곡을 수집해 사용하는 것이 관행이었고, 여러 작곡가의 작품이 들어간 오페라를 ‘파스타치오’라고 한다. 이 매력적인 곡을 공연으로 직접 듣고 설명도 들으니 오페라의 진가를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연주는 비발디의 ‘Nulla in Mundo Pax Sincera’곡으로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라는 뜻이었다. 대지의 모든 사물을 깨우는 듯한 바이올린의 선율과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을 연상시키는 소프라노의 소리가 자아내는 평온함에 감동을 자아냈다. 윤정빈 소프라노와 황순빈 바이올리니스트, 이진성 피아니스트가 모두 출연해 마지막 무대를 멋지게 장식했다.
재능나눔 콘서트 소프라노와 바이올리스트, 피아니스트가 합동 연주하는 모습
윤정빈 소프라노와 황순빈 바이올리스트, 이진성 피아니스트가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홍지영

관중석에서 관객들은 큰 소리로 앵콜을 외쳤고 앵콜송을 마련해줘 윤정빈 소프라노와 이진성 피아니스트가 “나를 울게 내버려 두세요”라는 곡으로 무대를 알차게 마무리했다.

올해 처음으로 서울역사박물관 로비에서 개최된 재능나눔콘서트 ‘미식음감’에 많은 관객이 찾아와 넓은 공연장을 메웠다. 이를 위해 세 연주자는 정성을 다해 연주해 주었고, 사회자도 눈높이에 맞게 설명해주었다. 해설자는 클래식 음악이 어렵지 않고 누구나 관심이 있으면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몇 번이고 강조했다. 

다음 공연은 오는 3월 18일에 ‘스카를라티의 도시 & 이탈리아 피자의 도시 나폴리’의 주제로 진행된다. 이번 봄에는 친구나 가족, 연인과 함께 나폴리로 음악 여행을 떠나보자.
2023년도 재능나눔 콘서트 전체일정과 공연주제
올해 공연은 총 8회로 셋째 주 토요일마다 오후 2시에 서울역사박물관 로비에서 진행된다. ⓒ홍지영

서울역사박물관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55
○ 운영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 마감 : 오후 5시 30분) / 휴관일 : 1월 1일, 매주 월요일
○ 관람료 : 무료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
○ 재능나눔콘서트
 - 일정 : 2~4월, 7~8월, 10~12월 셋째 주 토요일 오후 2시
 - 장소 : 서울역사박물관 로비
 - 참석 방법 : 자유 관람(무료)

시민기자 홍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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