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식물원 무료로 즐기기! 온실 밖 공간의 재발견

시민기자 김해숙

발행일 2023.01.12. 10:00

수정일 2023.01.18. 10:03

조회 1,442

귀여운 곰 설치물이 서울식물원 건물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귀여운 곰 설치물이 서울식물원 건물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김해숙

추운 겨울을 낭만적으로 즐길 수 있는 멋진 장소 중 하나가 바로 ‘서울식물원’이다. 따뜻한 온실에서 예쁜 꽃길을 걸으며 감탄하고, 열대 정원을 탐방하며 겨울 속 이색 추억을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입장료가 있는 온실 주제원이 이 식물원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알려지긴 했지만 오늘은 표를 구입하지 않고 무료로 서울식물원을 맘껏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보려 한다.
서울식물원 내 열린숲의 호수는 철새가 튀어나올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김해숙
서울식물원 내 열린숲의 호수공원은 철새가 튀어나올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김해숙

강서구 마곡지구에 위치한 서울식물원의 면적은 축구장의 약 70배인 50만4,000㎡(15만2,460평)에 달한다. 영국의 에덴 프로젝트, 싱가포르의 보타닉 가든을 벤치마킹했으며, 2021 아시아-태평양 조경상을 수상했다. 규모와 아름다움을 두루 자랑하는 곳이다.

2019년 5월에 전면 개장한 이곳은 4개 구역으로 조성됐다. 안도 다다오가 디자인한 LG아트센터를 품은 ‘열린숲’, 지중해관과 열대관의 두 곳으로 구성된 온실의 ‘주제원’, 호수공원과 잔디마당, 한옥 건축물이 있어 한가로이 쉬기에 좋은 ‘호수원’, 한강변까지 진입할 수 있게 조성돼 있는 ‘습지원’이다.
‘식물문화센터’의 영상실. 세계의 기후 등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식물문화센터’의 영상실. 세계의 기후 등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다. ⓒ김해숙
식물문화센터 상설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증강현실 게임을 즐기고 있다.
식물문화센터 상설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증강현실 게임을 즐기고 있다. ⓒ김해숙

서울식물원에서 주목할 스폿 ‘식물문화센터’

서울식물원의 다양한 공간 중 주제원에 딸린 부속건물 ‘식물 문화센터’가 있다. 식물 문화센터의 지하 1층에는 온실 매표소와 세계의 기후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영상실, 상설전시관이 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다면, 상설전시관 벽면에 설치된 스크린을 보며 영상 속 떨어지는 꽃잎을 치면 10점을 얻고, 점수가 높은 사람이 챔피언이 되는 증강현실 게임도 꼭 해보길 추천한다.
상설전시관에서 소개하는 감자와 튤립의 재미있는 이야기 ©김해숙
상설전시관에서 소개하는 감자와 튤립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 ©김해숙
기프트숍 내의 스마트팜 소개 코너.
기프트숍 내의 스마트팜 소개 코너. ©김해숙

감자꽃과 튤립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배울 수 있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감자꽃으로 옷과 모자를 치장했고, 루이 16세도 공식 행사에 가끔 감자꽃을 옷에 꽂고 등장했다고 한다. 그들의 감자꽃 퍼포먼스는 감자를 세상에 알리고 주요 식량으로서 홍보하기 위한 연출이었다. 당시 감자는 안데스 산맥의 잉카 제국에서 유럽으로 전해졌던, 기근을 해결할 수 있는 놀라운 식물이었다.

그런가 하면,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튤립 버블’이 정점을 찍을 때 ‘셈페르 아우구스투스’라는 이름을 가진 튤립은 오늘날 아파트 한 채 값에 이를 정도로 가격이 치솟아 올랐다고 한다.

온실 출구가 있는 1층에는 스마트팜을 만날 수 있는 기프트숍, 프로젝트홀 1과 수유실, 카페도 자리하고 있다. 2층에는 식물전문 도서관과 보타닉홀 강의실, 프로젝트홀 2가 있고, 4층에는 편의점과 푸드코트, 한식당 등이 마련돼 있어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서울 구 양천수리조합 배수펌프장’인 마곡문화관
‘서울 구 양천수리조합 배수펌프장’인 마곡문화관 ©김해숙
마곡문화관은 구 배수펌프장으로서 마곡 지역이 서울의 마지막 농경지였음을 보여준다.
마곡문화관은 구 배수펌프장으로서 마곡 지역이 서울의 마지막 농경지였음을 보여준다. ©김해숙

역사적인 장소에서 전시 관람까지 ‘마곡문화관’

바깥으로 나오면, 어린이정원 옆에 위치한 마곡문화관을 만날 수 있다. 마곡문화관은 ‘서울 구 양천수리조합 배수펌프장’으로 1923년에 설립된 콘크리트 구조의 목조건축물이다. 마곡 지역이 서울의 마지막 농경지였음을 보여주는 근대문화유산인 이곳은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으며, 2018년 서울식물원 조성과 함께 ‘마곡문화관’으로 새롭게 소개됐다. 

이곳에서 서울식물원이라는 장소성을 재해석한 박기원 작가의 기획 전시 ‘대화’가 열렸다. 작가는 가상의 낙엽을 동과 신주로 만들어 밟아보게 하는 퍼포먼스 작품을 소개했다. 박기원 작가의 전시는 지난 해 말에 마무리됐고, 현재 이곳은 다른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추운 겨울,  서울식물원을 찾아 식물의 다양한 면들을 따뜻하고 재미있게 살펴보길 바란다.
마곡문화관 프로젝트홀 2에서 열린 전시 ‘대화’. 낙엽 같은 작품 위를 걷는 기분이 색다르다.
마곡문화관 프로젝트홀 2에서 열린 전시 ‘대화’. 낙엽 같은 작품 위를 걷는 기분이 색다르다. ©김해숙

서울식물원

○ 주소: 서울 강서구 마곡동로 161
○ 교통: 지하철 9호선 공항철도 마곡나루역 3번 출구에서 543m
○ 운영시간: 하절기(3월~10월) 09:30~18:00, 동절기(11월~2월) 09:30~17:00(월요일, 공휴일 휴관)
누리집
○ 문의: 02-2104-9716

시민기자 김해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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