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이 현실로! 자율주행버스 타고 청와대 구경 가요~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2.12.27. 13:16

수정일 2022.12.27. 13:28

조회 3,758

전국 최초로 대형 전기 자율주행버스가 12월 22일부터 청와대 주변으로 운행을 시작했다.
전국 최초로 대형 전기 자율주행버스가 12월 22일부터 청와대 주변으로 운행을 시작했다. ©엄윤주

'국민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로 가는 길, 자동차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주행차를 타고 갈 수 있다면...'
상상으로만 그렸던 일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전국 최초로 대형 전기 자율주행버스가 12월 22일부터 청와대 주변으로 운행을 시작했다. 이미 상암동과 청계천에서 자율주행버스가 시범 운행되고 있으나, 시내버스와 동일한 대형버스로 대중교통처럼 정기 운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관련 기사] '전기 자율주행버스' 청와대 주변 달린다! 22일부터 운행
시내버스와 동일한 대형 자율주행버스가 정기 운행하는 첫 사례이다.
시내버스와 동일한 대형 자율주행버스가 정기 운행하는 첫 사례이다. ©엄윤주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점심시간 12시~13시 미운행) 15분 단위로 운행된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점심시간 12시~13시 미운행) 15분 단위로 운행된다. ©엄윤주

일반 시민도 탑승이 가능했던 운행 첫 날, 첫 버스를 탑승한다는 의미를 두고 청와대 자율주행버스 탑승장에 도착했다. 이번에 운행되는 자율주행버스는 시민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단, 만 6세 미만 아동은 탑승 불가능)

탑승은 시내버스처럼 교통카드로 가능했는데, 현재 무료로 운행되어 태그를 해도 요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하차 후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하차 태그로 환승도 가능했다.
탑승은 시내버스처럼 교통카드로 가능하며, 태그를 해도 요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탑승은 시내버스처럼 교통카드로 가능하며, 태그를 해도 요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엄윤주
승차할 때 안전벨트 착용은 필수이며 정원 내 좌석 승차만 가능하다.
승차할 때 안전벨트 착용은 필수이며 정원 내 좌석 승차만 가능하다. ©엄윤주

청와대 주변을 순환하는 대형 자율주행버스의 정거장은 총 5곳이다. 개방된 청와대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경복궁역 주변 정류장을 시작으로 국립고궁박물관(영추문), 청와대, 춘추문, 경복궁·국립민속박물관 등 5개의 정류소에서 승하차가 가능하다.

이번 자율주행을 위해 경복궁 돌담 옆으로 경복궁역(효자로입구) 정거장이 신설 되었다. 청와대 순환 자율주행버스의 승차정원은 19석이다. 자율주행버스에서 승객 정원 수는 무척 중요했다. 현재 자율주행 차량은 탑승객 모두 안전벨트 착용이 의무화되어 있어 정원 범위 내에서만 탑승이 허용되기 때문이다.
경복궁역, 국립고궁박물관, 청와대, 춘추문, 경복궁·국립민속박물관 정류소를 이용할 수 있다.
경복궁역, 국립고궁박물관, 청와대, 춘추문, 경복궁·국립민속박물관 정류소에서 탈 수 있다. ©엄윤주

오후 2시부터 탑승이 가능했던 대형 자율주행버스를 설레는 마음으로 타보았다. 전날 뉴스로 운행 소식을 접하고 일부러 발걸음을 한 시민도 많았다. 청와대 관람을 하러 가던 중 자율주행버스 운행을 알게 되어 탑승한 관광객도 있었다. 

“얼마 전 수능을 마친 후 서울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있어요. 오늘은 청와대를 보러 왔는데 경복궁역에서 자율주행버스까지 탈 수 있어 편리하네요. 자율주행으로 서울 도심을 다닌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네요.” 

“청와대 왔다가 자율주행버스를 직접 타보니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되네요. 다른 곳에도 자율주행버스를 운행해서 더 많은 시민들이 타보면 좋을 것 같아요.”

강동구에서 온 고3 학생과 경기도 분당에서 온 어르신의 탑승 소감은 세대를 가리지 않고 한결 같았다. 
자율주행버스 안에는 현재 운행정보를 자세히 안내하는 계기판이 운영되고 있다.
자율주행버스 안에는 현재 운행정보를 자세히 안내하는 계기판이 운영되고 있다. ©엄윤주

청와대 주변을 운행하는 대형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거리는 2.6km로 그리 길진 않았다. 하지만 현재 지하철역에서 청와대까지 하나의 시내버스 노선만 운행되고 있어 청와대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는 환승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무엇보다 별도의 자율주행 앱을 이용하지 않고, 사용하던 교통카드로 환승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매력으로 느껴졌다. 또한 자율주행버스 노선들이 청와대 주변 명소들을 순환하는 코스라 관광객에게도 아주 유용할 것 같다.

대형 자율주행버스에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운전자와 운전자에게 도로의 다양한 변화를 전송하는 오퍼레이터가 함께 탑승해 있다. 그래서 자율주행이라는 실감은 덜하지만, 정류소마다 들려오는 안내는 마치 로봇 같은 차량이 말을 건네 오는 듯 느껴지기도 했다.

필자의 할머니는 전차를 타고 다니셨던 이야기를 종종 해주셨다. 2022년 청와대가 국민 품으로 개방되고 자동차 스스로 다니는 자율주행버스를 탔다는 이야기는 다음 세대에게 또 어떤 느낌으로 전해질까.
2022년은 청와대가 국민품으로 개방되고 자율주행버스가 청와대 주변을 오가는 역사가 기록된 해이다.
2022년은 청와대가 국민품으로 개방되고 자율주행버스가 청와대 주변을 오가는 역사가 기록된 해이다. ©엄윤주

청와대 순환 대형 자율주행버스 운행정보

○ 정거장 : 경복궁역(효자로입구), 국립고궁박물관(영추문), 청와대, 춘추문, 경복궁·국립민속박물관 
○ 운행일시 : 월~금요일 09:00~17:00(점심시간 12:00~13:00 미운행) , 토·공휴일은 운행하지 않음
○ 운행간격 : 09:00~10:00 30분 간격, 10:00~17:00 15분 간격
○ 이용방법 : 시민 누구나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교통카드를 이용해 무료 탑승 가능 
○ 승차인원 : 19명, 안전벨트 착용 필수
○ 문의 : 미래첨단교통과 02-2133-4963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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