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0건' 16강 진출 환호 속 빛났던 거리응원 안전 요원들

시민기자 김진흥

발행일 2022.12.05. 13:50

수정일 2022.12.05. 18:41

조회 529

영하 6도까지 떨어진 한파 속에서 진행된 카타르 월드컵 세 번째 거리응원
영하 6도까지 떨어진 한파 속에서 진행된 카타르 월드컵 세 번째 거리응원 Ⓒ김진흥

12월 3일 오전 0시.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광장에는 주최 측 추산 약 2만 명이 모였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3차전 포르투갈전을 응원하기 위한 인파였다. 

친구들과 광장을 찾은 한 시민은 “우리나라가 16강에 진출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왔다. 오늘 꼭 이겼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경기 시작 6~7시간 전부터 거리응원에 참여하기 위해 줄 서는 시민들
경기 시작 6~7시간 전부터 거리응원에 참여하기 위해 줄 서는 시민들 Ⓒ김진흥

이날은 한파가 기승을 부렸다. 영하 6도까지 내려갔다. 강추위가 광화문광장을 덮쳤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꿋꿋하게 바닥에 앉아 ‘대~한민국!’을 외쳤다. 수많은 시민들의 응원과 간절함은 카타르에 닿았고 우리나라는 극적인 승리와 함께 기적 같은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12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경기 시작 시간이 다가오면서 광장 주변 차도를 통제하는 경찰들
경기 시작 시간이 다가오면서 광장 주변 차도를 통제하는 경찰들 Ⓒ김진흥
보행통로에 배치된 자원봉사자들
보행통로에 배치된 자원봉사자들 Ⓒ김진흥

한편 대한민국 대표팀의 16강 진출과 함께 빛난 것이 있다. 바로 서울시를 비롯한 주최 측, 경찰과 소방이 합심해 세운 안전 대책이다. 

4년 만에 광화문광장에서의 월드컵 거리 응원이 3차례 열렸다. 11월 24일 우루과이전, 11월 28일 가나전, 12월 3일 포르투갈전 각각 주최측 추산으로 2만 6000명, 5000명, 2만 명이 광장에서 응원을 펼쳤다. 

수많은 시민들이 모였음에도 세 차례 거리응원이 진행되는 동안 안전사고 신고는 0건이었다. 안전한 거리응원을 선포한 서울시가 여러 기관들과 합심해 이룬 결과였다.  
4년 전과 달리 여러 곳에 스크린을 설치한 이번 월드컵 거리응원
4년 전과 달리 여러 곳에 스크린을 설치한 이번 월드컵 거리응원 Ⓒ김진흥
간이 스크린 설치와 함께 차도를 메운 시민들
간이 스크린 설치와 함께 차도를 메운 시민들 Ⓒ김진흥

이번 카타르 월드컵 거리응원은 지난 번과 조금 다른 점이 있었다. 서울시는 광장 북쪽에 주무대를 설치했고 5호선 광화문역 방향으로 130m, 270m 떨어진 지점에 각각 대형 스크린을 추가 설치했다. 심지어 여분의 간이 스크린을 준비해 봉쇄한 차도에 준비하기도 했다. 이는 스크린 앞쪽에 인원이 과도하게 몰리지 않고 분산시키기 위함이었다. 주무대 1개만 설치한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거리응원 때 볼 수 없었던 장면이었다.
시민들을 안내하는 서울시 관계자들
시민들을 안내하는 서울시 관계자들 Ⓒ김진흥
응원구역 가장자리에는 시민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
응원구역 가장자리에는 시민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 Ⓒ김진흥

대형 스크린을 여러 군데로 배치하는 것과 함께 응원 구역을 5개로 나눈 것도 효율적인 인파 관리에 큰 도움이 됐다. 서울시는 펜스를 통해 보행 통로와 응원구역을 마련했다. 각 응원구역에 안전요원을 배치했고 각 구역마다 한정된 수만큼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응원구역 가장자리 또는 겉 둘레에는 시민들이 원활한 통행을 할 수 있도록 성인 2명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을 비워두었다. 
응원구역 사이에 조성된 보행 통로. 하나의 응원구역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지 않도록 했다.
응원구역 사이에 조성된 보행 통로. 하나의 응원구역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지 않도록 했다. Ⓒ김진흥

서울시는 응원구역 사이에 조성된 보행 통로에 안전봉을 든 자원봉사자들과 경찰을 1~2m 간격으로 배치했다. 이들은 보행 통로에서 시민들이 서거나 멈추지 않도록 시민들을 안내했다. 

한 자원봉사자는 “몇 시간 내내 추운 날씨 속에서 서 있는 게 쉽지 않다. 그래도 얼마 전에 큰 사고를 겪은 만큼 다시는 그런 안전 사고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자원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설치한 한파 쉼터
서울시가 설치한 한파 쉼터 Ⓒ김진흥

또한 이날 한파로 인한 안전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서울시는 ‘한파 쉼터’를 마련했다. 세종대왕 동상 옆에 설치한 한파 쉼터는 따뜻한 난로들을 비치해 추운 몸을 녹일 수 있게 했다. 

아이와 함께 거리응원하러 온 한 시민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추워서 쉼터에 왔다. 몸을 녹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경기 보며 응원하는 시민들
경기 보며 응원하는 시민들 Ⓒ김진흥
16강 진출 확정짓자 좋아하는 자원봉사자들
16강 진출 확정짓자 좋아하는 자원봉사자들 Ⓒ김진흥
16강 진출로 환호하는 시민들
16강 진출로 환호하는 시민들 Ⓒ김진흥

다음날 새벽 2시 10분. 16강 진출이 확정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환호했다. 대표팀이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한 덕에 광화문광장에서의 승리의 함성은 더욱 컸다. 

한편 시민들이 승리에 만끽하는 것과 별개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로 분주했다. 경찰을 비롯한 안전 요원들은 시민들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움직였다. 서울시는 광화문역 2번, 9번 출구를 막고 다른 출구로 이용하도록 했다. 많은 사람들이 한곳에 집중하지 않기 위함이었다. 경찰은 한동안 차도를 계속 봉쇄해 시민들의 이동을 원활토록 했다. 
5호선 광화문역 9번출구가 막혀 다른 출구로 이동하는 시민들
5호선 광화문역 9번출구가 막혀 다른 출구로 이동하는 시민들 Ⓒ김진흥
폭죽 흔적들을 정리하는 안전 요원들
폭죽 흔적들을 정리하는 안전 요원들 Ⓒ김진흥
쓰레기 봉투들을 수거하고 있다
쓰레기 봉투들을 수거하고 있다. Ⓒ김진흥

한쪽에서는 시민들과 안전 요원들이 쓰레기를 주웠다. 모은 쓰레기들은 한곳에 모아 즉각 수거했다. 쓰레기 봉투는 광화문광장 곳곳에 비치했을 뿐만 아니라 안내원들이 쓰레기 봉투를 나눠줌으로써 효율적으로 쓰레기를 모으는 데 일조했다. 쓰레기 수거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많은 안전요원들과 협조한 시민들 덕분에 거리응원 행사가 끝난 지 약 한 시간 만에 평상시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끝까지 남아서 응원가를 부르며 자축하는 시민들
끝까지 남아서 응원가를 부르며 자축하는 시민들 Ⓒ김진흥
안전 요원들의 빛난 활약 덕분에 세 차례 거리응원 속 안전사고 0건을 기록했다
안전 요원들의 빛난 활약 덕분에 세 차례 거리응원 속 안전사고 0건을 기록했다. Ⓒ김진흥

세 차례 거리응원 속 안전사고 0건은 서울시의 효율적인 인파 관리를 한 대표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주최자가 없는 행사, 비정기적인 인파 쏠림 등에도 철저한 안전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자 한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의 16강 진출로 다음 거리응원은 6일(화) 새벽 4시에 펼쳐진다. 새벽 시간임에도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4번째 거리응원도 안전사고 없는 거리응원이 될 수 있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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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김진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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