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만나는 싱그러움! 서울숲 식물화 전시 추천

시민기자 정혜린

발행일 2022.12.05. 13:03

수정일 2022.12.05. 17:52

조회 509

붉게 단풍으로 물든 서울숲의 가을 풍경
붉게 단풍으로 물든 서울숲의 가을 풍경 ⓒ정혜린

푸르른 잎이 지고 낙엽이 쌓여가는 계절이다. 갑자기 차가워진 바람은 한 해의 끝을 알리고 있다. 2022년이 다 가도록 코로나의 끝은 보이지 않고, 시민들의 피로는 낙엽처럼 누적되고 있다. 서울숲은 이러한 시민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싱그러운 전시회를 마련했다. 20일간 서울숲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리는 서울숲, 겨울에 만나는 식물 전시이다.
서울숲에서 여유를 즐기며 산책하는 사람들
서울숲에서 여유를 즐기며 산책하는 사람들 ⓒ정혜린
호수 건너서 보이는 서울숲의 커뮤니티센터
호수 건너서 보이는 서울숲의 커뮤니티센터 ⓒ정혜린

프로그램 혹은 전시실로 활용되는 서울숲 커뮤니티센터는 서울숲에서 자연뿐 아니라 문화예술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숲 공원 3번 출입구에서 커뮤니티센터까지는 느린 걸음으로 약 10분이 소요된다. 전시 소식을 접하자마자 겨울과 대비되는 싱그러움이 떠올라 곧장 찾아갔다.

이 전시는 서울숲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시작되었다. 햇살 아래에서 여유롭게 산책하는 사람들, 멋진 메타세콰이어길, 테라스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까지. 커뮤니티센터로 향하는 동안 일상에서 누리지 못했던 여유를 만끽하였다. 작은 호수를 건너자 커뮤니티센터가 눈에 들어왔다. 식물화와 작은 식물들로 가득 채워진 전시실에는 야외의 차가운 공기와 대비되는 산뜻함이 감돌았다.
허윤희 작가의 ‘나뭇잎 일기’ 전시 그림들은 커뮤니티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허윤희 작가의 ‘나뭇잎 일기’ 전시 그림들은 커뮤니티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정혜린

이 전시는 총 4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허윤희 작가의 나뭇잎 일기, 사라져가는 얼굴들 (멸종위기 식물화 전시), 실내 식물 전시, 그리고 드로잉 체험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빨랫줄에 걸린 듯한 작은 나뭇잎 그림들이었다. 얼핏 보면 진짜 나뭇잎을 말려 붙인 것이라고 착각할 만큼 세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각 그림 아래에는 짧게 그날의 일기가 적혀있다. 전시의 오픈 일인 11월 25일 자의 일기를 확인하자 2018년 그날에는 첫눈이 내렸다고 씌어 있다. 이는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어 감상에 즐거움을 더했다.
멸종위기 식물들을 그린 사라져가는 얼굴들 전시 ⓒ정혜린
멸종위기 식물들을 그린 사라져가는 얼굴들 전시 ⓒ정혜린

벽면에는 이색적인 식물화가 전시되어 있다. ‘사라져가는 얼굴들’이라는 제목의 이 그림들은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들이다. 이 사실을 알고 보자 그림이 단지 감상의 대상을 넘어 인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재고하게 만든다.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화 옆 단상에는 약 40여 종의 실내 식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살아있는 식물들 옆에는 각각의 이름, 꽃말, 특징까지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아기자기한 식물들을 찬찬히 살펴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재미가 있지만 각 특징에 맞게 그들의 꽃말을 감상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사랑, 우정, 가정, 행복과 같은 각 식물의 키워드에 맞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기에 실내 식물은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
40여 종의 실내 식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40여 종의 실내 식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정혜린
각기 다른 실내 식물들의 이름, 꽃말, 특징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각기 다른 실내 식물들의 이름, 꽃말, 특징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정혜린

전시장에는 직접 드로잉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나무판자로 지어진 작은 오두막 안에는 허윤희 작가의 그림이 프린트 된 엽서가 진열되어 있다. 엽서의 뒷면에는 그림과 똑같은 도안이 그려져 있다. 전시를 감상하는 모두에게 무료로 제공되기에 필자도 마음에 드는 엽서를 하나 골라 색연필이 마련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친구와 함께 마주 앉은 20대가 보였고, 혼자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고 있는 중년 여성도 눈에 띄었다. 원하는 색을 골라가며 색을 칠해나가자 일상의 걱정과 잡념에서 서서히 벗어날 수 있었다. 색칠을 거의 마무리해 갈 때쯤 명상을 한 듯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나만의 식물을 완성하자 뿌듯함 또한 느낄 수 있었다.
드로잉 체험을 할 수 있는 오두막집
드로잉 체험을 할 수 있는 오두막집 ⓒ정혜린
허윤희 작가의 그림이 그려진 엽서에 색칠할 수 있다.
허윤희 작가의 그림이 그려진 엽서에 색칠할 수 있다. ⓒ정혜린
나만의 꽃을 만들 수 있다. ⓒ정혜린
나만의 꽃을 만들 수 있다. ⓒ정혜린

커뮤니티센터에서 진행되는 ‘서울숲, 겨울에 만나는 식물이야기’ 전시는 12월 14일까지 운영되며 누구나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추운 겨울에 싱그러움과 여유를 충전하고 싶다면 서울숲에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식물에 둘러싸여 한 해를 돌아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서울숲 중앙의 호수 옆으로 커뮤니티센터가 위치해있다. (안내도 붉은 원 표시)
서울숲 중앙의 호수 옆으로 커뮤니티센터가 위치해있다. (안내도 붉은 원 표시) ⓒ정혜린

서울숲, 겨울에 만나는 식물

○ 장소 : 서울숲 커뮤니티센터(수변휴게실)
○ 일시 : 11월 25일~12월 14일
홈페이지
○ 문의 : 02-460-2941

시민기자 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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