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 수변감성공간 3곳, 강변 따라 재충전 시간 가져요~

시민기자 조시승

발행일 2022.11.11. 13:03

수정일 2022.11.1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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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교 교각 아래, 시민들이 국화꽃 화단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응봉교 교각 아래, 시민들이 국화꽃 화단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조시승

한강엔 세빛섬, 중란천엔 용비쉼터가 둥둥~

서울에서 총 14.2km라는 가장 긴 수변(청계천, 중랑천, 한강)을 접하고 있는 성동구가 중랑천과 한강을 찾는 시민들을 위해 용비쉼터를 조성했다. 또 악취와 열악한 보행환경으로 외면받던 전농천을 ‘자연친화 생태하천’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중랑천 피크닉장도 새단장하였다. 최근 탄생했거나 새단장한 이 공간들은 여러 사람의 입소문을 거쳐 한강수변의 새로운 힐링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제격인 이곳을 방문해 보았다.
부양식 구조로 조성된 용비쉼터. 덕분에 지난 수도권 집중호우 때 피해를 면했다.
부양식 구조로 조성된 용비쉼터. 덕분에 지난 수도권 집중호우 때 피해를 면했다. ©성동구청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용비교 하부에 위치한 ‘용비쉼터’는 반포한강공원에 위치한 ‘세빛섬’처럼 비가 많이 와 물이 차면 물에 떠있는 섬(Floating Island)으로 변하는 부양식 구조다. 지난 8월 초 수도권 집중호우로 중랑천이 범람해 하천변 옆 산책도로와 자전거 도로가 모두 물에 잠겨 피해를 입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부양식 구조로 설계한 ‘용비쉼터’는 침수피해를 입지 않았다. 집중호우를 대비한 설계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자전거 마니아들이 용비쉼터 앞 의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자전거 마니아들이 용비쉼터 앞 의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조시승

용비쉼터는 밑바닥에 밀폐된 공간을 만들고 물이 일정량 차면 부력에 의해 자동으로 건물이 부양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물이 차면 건물이 떠오르지만 건물을 지탱하는 쇠 기둥이 가장자리 4면에 박혀 있어 떠내려가지 않는 안전한 구조이다. 최대 9m 높이까지 지탱할 수 있다. 올여름 집중호우 직후에도 운영을 재개해 산책 나온 시민들과 자전거 이용객들에게 화장실과 편의시설을 제공하며 환영 받았다. 
자전거 라이더들이 '용비쉼터'에 설치된 자전거 공기주입기를 이용하고 있다.
자전거 라이더들이 '용비쉼터'에 설치된 자전거 공기주입기를 이용하고 있다. ©조시승

한강과 중랑천이 연결되는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지만, 기존에는 이곳에 편의시설이 없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이제 용비쉼터 덕분에 간단한 음료와 간식을 사 먹을 수도 있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자리도 생겼다. 자전거 이용자들에게도 용비쉼터는 목마름을 해소하며 잠시 재충전할 수  있는 곳으로 사랑받고 있다. 
전농생태하천을 알리는 대형 간판. 전농생태하천이 시작되는 입구 다리 위에 있다.
전농생태하천을 알리는 대형 간판. 전농생태하천이 시작되는 입구 다리 위에 있다. ©조시승

악취 없어지고 쾌적해진 전농생태하천

이어서 ‘전농생태하천’을 방문했다. 성동구가 4년간의 노력 끝에 자연친화적인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과거 전농천은 열악한 보행환경과 악취 등으로 외면 받았고, 특히 여름철에는 악취와 벌레가 극심했다. 성동구는 전농천의 잃어버린 하천 기능을 되살리기 위해 2019년부터 '전농천 악취저감 및 주민친화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하였고, 전농천 인근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그린공간 조성에 나섰다. 또한 사업의 타당성 검토와 함께 수십 차례에 걸쳐 국회의원 및 시·구의원, 서울시 관계자 등과의 현장답사 및 간담회를 진행하며 사업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잘 정비되어 있는 전농생태하천. 생활체육시설과 포토존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잘 정비되어 있는 전농생태하천. 생활체육시설과 포토존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조시승
제방산책로에서 본 전농생태하천. 꽃화분, 쉼터, 화단, 주차구역확장 등 새로워진 모습이다.
제방산책로에서 본 전농생태하천. 꽃화분, 쉼터, 화단, 주차구역확장 등 새로워진 모습이다. ©조시승

2021년 3월 첫 삽을 뜬 '전농천 악취저감 및 주민친화공간 조성사업'은 오수처리용 차집관로를 개설해 악취 발생 원인을 차단하는 작업에서부터 시작했다. 이어 제방 산책로 환경 및 하천 수질 개선을 했다. 그 후 지속적인 물흐름을 위한 생태회복 공사를 하고 생활체육시설 등 주민편익시설을 조성했다. 인근 주택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제방도로 거주자 우선주차구역도 기존 36면에서 총 64면으로 확대 조성했다.
중랑천 피크닉장. 강을 따라 파라솔 쉼터가 잘 정비돼 있다.
중랑천 피크닉장. 강을 따라 파라솔 쉼터가 잘 정비돼 있다. ©조시승

가을 추억 장소로 제격, 중랑천 피크닉장

마지막으로 응봉체육공원 옆 중랑천 피크닉장을 소개한다. 성동구 행당동 81-1 일대에 조성된 중랑천 피크닉장에는 아름다운 수목들과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 가득하며 가족 나들이로 제격이다. 바로 옆에 애완견 놀이터도 있으니 반려견과 함께 방문해도 좋겠다. 이곳은 2017년부터 방치되어 온 옛 국궁장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피크닉장으로 재탄생했다. 
중랑천 피크닉장 곳곳에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을 조성해 놓았다.
중랑천 피크닉장 곳곳에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을 조성해 놓았다. ©조시승

2022년 가을을 맞아 응봉체육공원 옆 행당동 81-1일대에 조성된 중랑천 피크닉장은 지정된 구역에서 그늘막과 돗자리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가족, 친구, 애완견과 함께 간단히 피크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강물을 따라 설치된 파라솔 쉼터가 운치를 더한다. 

행당동에서 산책하러 나왔다는 한 시민은 "애완견과 놀러 왔는데 애완견은 반려견 놀이터에서 마음껏 놀고, 우리 가족은 파라솔에 앉아 쉴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만족해 했다.
중랑천 피크닉장 바로 옆에 위치한 애완견 놀이터
중랑천 피크닉장 바로 옆에 위치한 애완견 놀이터 ©조시승

성동구는 올해 중랑천 가람길 일대에 이팝나무 등 미세먼지 저감 권장 수목을 식재하는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하천변을 단순한 산책로나 자전거도로, 체육 시설 등 제한적으로 활용해온 것을 넘어 자연친화적 정원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점점 더 아름답고 여유로워지는 중랑천 일대.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수변감성도시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시민기자 조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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