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딱뚝딱 나만의 목공 소품 만들면서 스트레스 날려요~

시민기자 강사랑

발행일 2022.11.04. 16:35

수정일 2022.11.04. 17:20

조회 4,786

요즘 목공예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소싯적 썰매나 팽이 하나라도 만들어 본 사람들뿐 아니라 학교 밖 체험활동을 찾는 선생님과 학생들도 목공예 체험장의 문을 두드린다. 목공예 체험장은 시민들에게 목재에 대한 기초 지식과 다양한 목공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세워진 곳이다. 숲 가꾸기나 도시 내 위험한 나무 제거 과정에서 나온 산림 부산물을 적극 활용하는 효용성도 있다.

노원구에서는 경관이 아름다운 경춘선 화랑대 공원에 자리한 목공예 체험장 '목예원'이 널리 알려져 있다. 목공예 체험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한 마음에 목예원을 찾아 보았다.
노원구 목공예 체험장 '목예원' 내부 Ⓒ강사랑
노원구 목공예 체험장 '목예원' 내부 Ⓒ강사랑

목예원에 들어서니 깔끔한 내부에서 향긋한 나무 냄새가 은은하게 풍겨왔다. 내부에는 만들기 쉬운 연필꽂이부터 어려운 의자까지 다양한 목공예 소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원목·합판을 자를 때 쓰는 테이블쏘, 스크롤쏘 등 각종 전동공구도 눈에 띄었다. 

체험 시간이 다가오자 미리 예약한 학생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았다. 학생들은 목공예 지도사 선생님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독서대와 발 받침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김광국 목공예 지도사가 설명한다. "여러분이 망치를 다룰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단 망치의 중간 정도를 손으로 감싸서 안정적으로 잡습니다. 엄지와 검지로 못을 잡은 후에 망치질을 시작하는데, 못과 망치는 직각을 이뤄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못이 구부러질 수도 있어요. 망치질은 손목 스냅을 활용해서 천천히 조심스럽게 해 주세요." 
지도사의 설명에 따라 학생들이 목공예를 체험하고 있다. Ⓒ강사랑
지도사의 설명에 따라 학생들이 목공예를 체험하고 있다. Ⓒ강사랑

지도사 선생님의 설명에 따르면, 목공 작업은 여러 장비를 써야 하기에 항상 조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공구가 무겁거나 날카로운 날을 가지고 있기에 집중력과 주의력이 요구된다. 

초보자는 전동공구나 기계를 사용하는 건 무리가 있어서 망치와 못으로 조립하고 사포로 손질하거나 브러시로 칠하는 소품에 도전할 수 있다. 체험장 측에서 미리 잘라서 손질한 원목을 가지고 조립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모두 목공예 체험이 처음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목을 이리저리 짜맞추고 망치질을 하며 손쉽게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나만의 목공 소품을 만들어 보자. Ⓒ강사랑
나만의 목공 소품을 만들어 보자. Ⓒ강사랑

만들기 시작한 지 한 시간쯤 지나자 독서대와 발 받침대 형태가 완성되었다. 이제 사포질을 해서 원목 표면을 부드럽게 만드는 과정이 남았다. 

사포질을 할 때는 나무 표면에서 부스러기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바닥에 신문지를 깔거나 환기가 잘 되는 야외에서 하는 게 좋다고 한다. 학생들은 각자 만든 소품을 들고 체험장 밖에 설치된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다. 사포질 과정이 만만치 않았지만, 어느 누구도 힘들어 하는 기색 없이 작업에 열심이었다. 사포질을 통해 원목의 표면이 반들반들해지는 모습이 신기했다. 

마지막으로 코팅제인 바니시를 발라 주는 과정이 남았다. 바니시는 표면에 투명한 막을 형성해 변색이나 긁힘 현상을 막고, 손때가 묻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바니시를 칠한 후에 작업물의 표면을 충분히 말려 주면 나만의 원목 소품이 완성된다. 
사포질을 하면 나무결이 살아난다. Ⓒ강사랑
사포질을 하면 나무결이 살아난다. Ⓒ강사랑

일일 목공 체험에 참여한 이성희 씨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체험활동을 찾다가 목공예 체험장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나무를 만지고 망치질을 하면서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프로그램에 신청했어요." 라며, "저도 아이들과 함께 목공예 체험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고등학교 3학년 정재원 학생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어 좋았어요. 처음이라 모든 것이 서툴렀지만, 그만큼 재미있었고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참여하고 싶습니다."라는 소감을 전하며 밝게 웃었다.
공구를 이용하여 작업하는 모습 Ⓒ강사랑
공구를 이용하여 작업하는 모습 Ⓒ강사랑

목예원의 프로그램에는 ‘체험목공’‘실용목공’이 있다. 거주지에 상관없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모집인원은 회당 18명이다.

체험목공초등학생 이상 개인 또는 단체로 참여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오전 10~12시, 오후 2~4시다. 금요일은 오후만, 토요일은 오전만 운영한다. 초보자도 쉽게 만드는 연필꽂이나 독서대부터 상급자 수준의 미니 의자까지 난이도에 따라 15개 품목 중에서 선택하여 체험할 수 있다.

실용목공고등학생 이상 개인 또는 단체가 대상이며 토요일 오후 2~4시에 운영된다. 체험 품목은 원목의자로, 작업이 힘들기 때문에 2인 이상이 함께 작업할 것을 권장한다. 체험료는 재료 비용과 시설사용 비용을 포함하여 1~2만원 정도로 무척 저렴하다. 프로그램은 전부 예약제로 진행되는데, 노원구청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다.
어린이가 독서대를 만들고 있다. Ⓒ강사랑
어린이가 독서대를 만들고 있다. Ⓒ강사랑

"목공예 체험장은 인근 주민들은 물론 먼 타지에서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요. 초중고 학생들의 체험 활동 현장으로도 각광 받고 있을 뿐더러 성인 이용률이 58%가 넘을 정도로 성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죠." 김광국 목공예 지도사가 전한다.

"목공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드물다 보니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에요. 특히 구청에서 운영하니, 타 시설보다 저렴한 비용이 강점이죠. 목공 체험을 원하는 초보자 분들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다양한 소품들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강사랑
다양한 소품들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강사랑

나무를 여러 장비를 이용해 원하는 형태로 만드는 목공예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금속이나 돌보다 다루기가 쉬워 초보자, 학생들도 도전해 볼 만하기에 여가 활동으로 제격이다. 내 집안 곳곳을 장식할 소품들을 직접 만든다면 애착도 더 큰 법이다. 목공예는 온몸을 쓰는 일이기 때문에 작업을 하면서 묵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서울시 자치구가 각각 운영하는 목공예 체험장에서 자신만의 목공예 작품을 만들면서 몰입과 치유의 경험을 쌓아 보는 건 어떨까? ☞ [관련 기사]나만의 감성소품 뚝딱! 목공 체험 프로그램 운영

노원구 목공예체험장 '목예원'

○ 주소: 서울 노원구 화랑로 620
○ 운영시간: 화~ 토요일 10~16시(일~월요일 휴관)
○ 예약: 노원구청 홈페이지
○ 문의: 목예원(02-977-4816)

시민기자 강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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