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 낭만 가득! '손목닥터'와 함께 송파둘레길 걸었어요

시민기자 이준엽

발행일 2022.10.27. 13:26

수정일 2022.12.05. 13:20

조회 2,574

새로워진 ‘손목닥터 9988 걷기 챌린지’, 단풍이 익어가는 송파둘레길에서 시작합니다.
새로워진 ‘손목닥터 9988 걷기 챌린지’, 단풍이 익어가는 송파둘레길에서 시작합니다. ⓒ이준엽

개인적으로 올해 잘 한 일을 하나 꼽자면 ‘온서울 건강온’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밤낮으로 열심히 걸어 다닌 일이다. 매일 아침 손목에 스마트밴드를 차면서 건강한 하루를 다짐했다. 그 덕에 잔병치레 없이 몸도 마음도 건강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서울형 헬스케어 사업인 '온서울 건강온'이 ‘손목닥터 9988 걷기 챌린지’란 새로운 이름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손목 스마트밴드와 함께 열심히 건강을 관리하면서 99세까지 88하게 살아보자는 의미에서 더 직설적인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새마음으로 새롭게 걸어볼 산책로를 물색하기 위해, 모바일앱 ‘워크온’을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송파둘레길 탄천, 장지천, 성내천 코스를 발견했다. 평소 서대문구, 은평구, 종로구 중심으로만 걷던 기자에게 모처럼 새로운 산책로를 경험할 기회가 생겼다.
 모바일앱, ‘워크온’ 을 통해 송파둘레길을 도전할 수 있다.
모바일앱, ‘워크온’ 을 통해 송파둘레길을 도전할 수 있다. ⓒ이준엽
스탬프투어와 함께 7시간 동안 걸으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했다.
스탬프투어와 함께 7시간 동안 걸으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했다. ⓒ이준엽

설레는 마음에 유난히 눈이 빨리 떠진 일요일 아침, 2호선 잠실나루역에 내려, 송파둘레길을 찾았다. 송파둘레길은 송파구의 외곽을 따라 흐르는 세 개의 하천과 한강을 연결하는 21km 순환형 산책코스다. 서울둘레길(156.5km)의 제3코스(고덕-일자산)와 겹치는 구간이기도 하다. 

단풍이 무르익어가는 가을, 송파둘레길은 최고의 산책로였다. 가을의 고독을 즐기면서 걷기에 딱 좋은 길이었다. 이것저것 생각하고 구경하느라 7시간 넘게 걸었지만,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정화시킨 유익한 시간이었다.
송파둘레길은 성내천, 장지천, 탄천과 한강을 연결하는 21km 순환형 산책길이다.
송파둘레길은 성내천, 장지천, 탄천과 한강을 연결하는 21km 순환형 산책길이다. ⓒ이준엽
송파둘레길은 서울둘레길(156.5km)의 제3코스(고덕-일자산)이기도 하다.
송파둘레길은 서울둘레길(156.5km)의 제3코스(고덕-일자산)이기도 하다. ⓒ이준엽
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역 주변 아파트 단지. 은행나무 단풍이 시작되고 있다.
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역 주변 아파트 단지. 은행나무 단풍이 시작되고 있다. ⓒ이준엽

송파둘레길은 순환코스라 출발지점을 어디에서나 시작해도 상관없지만, 기자가 추천하는 제1코스는 성내천 구간(6.0km)이다.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성내천 구간은 계절이 연출해 주는 아름다운 자연과 거기에 어우러지는 도시를 모두 만끽할 수 있는 멋진 코스다. 구간 내내 쉴 새 없이 '벼농사체험학습장', '나눔장터', '주민장기자랑', '노래자랑'이 펼쳐졌다. 뿐만 아니라 풍납토성, 올림픽공원, 방이습지 등 송파구의 여러 명소로도 연결되어 있으니, 언제 찾아도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길이라 여겨졌다.

두 번째 코스는 장지천 구간(4.4km)으로 성내천에서 장지근린공원과 장지천으로 이어지는 숲의 향기를 흠뻑 즐길 수 있는 산책로다. 장지근린공원에 있는 나무에는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 자연을 이해하며 산책하기에 제격이다. 장지천 산책로 곳곳에는 벤치가 놓여 있어 가을 숲을 만끽하며 쉬어 가기도 좋았다. 졸졸 흐르는 장지천 물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걷다 보면 가을 풍경을 즐기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모습에 절로 마음이 풍요로웠다.
성내천 나눔장터. 중고물품 재사용을 통해 자원순환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성내천 나눔장터. 중고물품 재사용을 통해 자원순환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준엽
올림픽공원 만남의 광장 200m 벽. 성내천 구간은 볼거리가 끊이질 않는다.
올림픽공원 만남의 광장 200m 벽. 성내천 구간은 볼거리가 끊이질 않는다. ⓒ이준엽
단풍나무가 아름다운 올림픽공원 남문. 송파둘레길은 송파구의 여러 명소와 연결되어 있다.
단풍나무가 아름다운 올림픽공원 남문. 송파둘레길은 송파구의 여러 명소와 연결되어 있다. ⓒ이준엽
성내교 아래 '공동의 거실'. 송파둘레길은 자연에 만들어진 치유와 휴식의 공간이다.
성내교 아래 '공동의 거실'. 송파둘레길은 자연에 만들어진 치유와 휴식의 공간이다. ⓒ이준엽

세 번째 탄천 구간(7.4km)은 장지천과 탄천이 만나는 곳에서 가락시장, 잠실종합운동장을 거쳐 한강까지 이어지는 도심 속 생태길이다. 갈대밭이 펼쳐지는 탄천 구간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수려한 자연경관이 가득하다. 특히 새롭게 조성한 산책로에서는 전망대를 통해 계절에 따른 풍광의 변화와 각종 자연 생태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송파둘레길은 스탬프투어도 가능하다. 성내천, 장지천, 탄천, 한강 구간에 마련된 인증대에서 도장을 찍으면, 기념배지와 송파둘레길을 배경으로 크로마키 사진도 찍을 수 있다. 다음번엔 가족들과 함께 도전해 볼 계획이다.
아름다운 수변 산책로 탄천길. 갈대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아름다운 수변 산책로 탄천길. 갈대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이준엽
탄천길 새내마을 전망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수려한 자연경관이 가득하다.
탄천길 새내마을 전망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수려한 자연경관이 가득하다. ⓒ이준엽
탄천에 얽힌 삼천갑자 동박삭 설화. 숯처럼 검은 개울이란 뜻의 탄천의 유래를 알려 준다.
탄천에 얽힌 삼천갑자 동박삭 설화. 숯처럼 검은 개울이란 뜻의 탄천의 유래를 알려 준다. ⓒ이준엽
송파둘레길 스마트폰 거치대. 훌륭한 배경으로 혼자서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송파둘레길 스마트폰 거치대. 훌륭한 배경으로 혼자서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준엽

마지막 한강코스(3.2km)는 휴식과 레저가 있는 길로, 탄천에서 잠실한강공원을 경유해 다시 성내천으로 연결된다. 잠실종합운동장과 잠실 선착장, 한강공원, 캠핑장, 생태화공원 등 한강의 여러 명소를 찾아 휴식과 레저를 함께 즐기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특히, 잠실수중보의 세찬 물결에도 물고기가 강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도록 계단식으로 만든 물고기길, '잠실어도'는 너무나 신기했다.

송파둘레길에서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가을이 주는 고독을 즐겼다. 새로운 한 주,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할 희망을 안고 돌아왔다.
잠실어도. 잠실수중보의 세찬 물결을 이기고 물고기가 강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이다.
잠실어도. 잠실수중보의 세찬 물결을 이기고 물고기가 강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이다. ⓒ이준엽
잠실 한강공원 자연학습장. 모과나무에 모과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잠실 한강공원 자연학습장. 모과나무에 모과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이준엽

시민기자 이준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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