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좋은 가을 산책코스, 종묘~창경궁 잇는 궁궐담장길

시민기자 문청야

발행일 2022.09.02. 14:45

수정일 2022.09.05. 09:57

조회 6,144

걷기 좋은 서울의 산책코스가 한 군데 더 생겼다. 종묘와 창경궁을 잇는 궁궐담장길이 그곳이다. 어느덧 가을 향을 내뿜는 날씨에 시간을 내어 녹지로 만들어진 궁궐담장길을 걸었다. 

조선시대 창경궁과 종묘는 담장을 두고 이어져 있어서 이웃집을 방문하듯이 자유롭게 왕래 했었지만, 1932년 일본은 그 사이에 지금의 율곡로를 만들어 단절 시켰다. 필자는 종묘에서 시작해서 궁궐담장길을 따라 90년 만에 복원된 길을 걸어봤다. 340m의 산책로를 걸어 돈화문 입구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서 걸으며 스쳐 지나갔던 길을 천천히 살펴봤다.

율곡로 궁궐담장길은 원남동 사거리와 창덕궁 삼거리 위에 조성되어 있다. 차도인 율곡로 위쪽을 녹지로 만들어 산책로로 새롭게 꾸몄다. 차량통행을 위한 터널을 만들면서 인도도 터널로 만들었고, 그 위로는 녹지가 조성된 궁궐담장길이 이어져 있다. 원남동 사거리 쪽 터널 입구에는 보행자의 편의를 위해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고 엘리베이터 옆으로는 걸어서 올라가는 계단도 있다. 

녹지로 조성된 율곡로 위에는 황매화, 미선나무, 참나무 등 우리나라 고유 수종의 꽃과 나무들이 식재되어 있다. 자주 와서 계절의 변화도 느끼고 창경궁을 바라보며 산책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궁궐담장길 중간 쯤에 조선시대 왕들이 종묘로 갈 때 비공식적으로 이용했던 북신문도 복원되었다. 조선시대 왕들은 이 문을 통과하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을 것 같다. 사랑했거나 증오했거나 존경했던 왕족에게 복잡한 감정이 교차했을 것 같다. 종묘 북쪽 담장은 복원 공사 중에 발굴된 종묘 담장의 석재와 기초석을 최대한 재사용하여 옛 모습에 맞춰 복원을 진행했다고 한다. 발굴된 기초석 일부는 그 자리에 안내문과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창경궁과 복원된 종묘 담장을 번갈아보며 반대편 입구에 도착했다. 짧은 길이었지만 편안하게 산책하기 좋았다. 자동차만 다니던 서울 도심 한복판, 율곡로 위에 걷기 좋은 담장길과 녹지가 조성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하얀 눈이 내린 겨울의 궁궐담장 산책길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종묘의 정문인 외대문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출발했다.
종묘의 정문인 외대문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출발했다. ⓒ문청야
호젓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종묘 돌담길을 다정하게 걸어가는 시민들이 보인다.
호젓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종묘 돌담길을 다정하게 걸어가는 시민들이 보인다. ⓒ문청야
켜켜이 쌓인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담장과 울창한 나무들
켜켜이 쌓인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담장과 울창한 나무들 ⓒ문청야
동순라길을 걷다가 도심을 바라보았다.
동순라길을 걷다가 도심을 바라보았다. ⓒ문청야
빌딩숲이 보이는 도심 한복판이지만 종묘 담장을 따라 걷는 좁은 골목길은 한적했다.
빌딩숲이 보이는 도심 한복판이지만 종묘 담장을 따라 걷는 좁은 골목길은 한적했다. ⓒ문청야
원남동 사거리 쪽 터널 입구에는 보행자의 편의를 위해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고, 엘리베이터 옆으로는 걸어서 올라가는 계단도 있다.
원남동 사거리 쪽 터널 입구에는 보행자의 편의를 위해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고, 엘리베이터 옆으로는 걸어서 올라가는 계단도 있다. ⓒ문청야
율곡로 궁궐담장길은 원남동 사거리와 창덕궁 삼거리 위에 조성되어 있다. 차도인 율곡로 위쪽을 녹지로 만들어 녹지를 품은 산책로로 새롭게 꾸몄다.
율곡로 궁궐담장길은 원남동 사거리와 창덕궁 삼거리 위에 조성되어 있다. 차도인 율곡로 위쪽을 녹지로 만들어 녹지를 품은 산책로로 새롭게 꾸몄다. ⓒ문청야
원남동 사거리 쪽 터널 위에서 바라본 창경궁의 모습
원남동 사거리 쪽 터널 위에서 바라본 창경궁의 모습 ⓒ문청야
터널 위 녹지에서 바라본 원남동의 모습
터널 위 녹지에서 바라본 원남동의 모습 ⓒ문청야
90년 만에 복원된 궁궐담장길
90년 만에 복원된 궁궐담장길 ⓒ문청야
새로 생긴 걷기 좋은 서울의 산책코스를 시민들이 걷고 있다.
새로 생긴 걷기 좋은 서울의 산책코스를 시민들이 걷고 있다. ⓒ문청야
종묘 담장의 새김돌은 복원하면서 조선시대의 규례에 따라 간지를 새겨 건축 연도를 표시했다고 한다.
종묘 담장의 새김돌은 복원하면서 조선시대의 규례에 따라 간지를 새겨 건축 연도를 표시했다고 한다. ⓒ문청야
궁궐담장길 중간 쯤에 조선시대 왕들이 종묘로 갈 때 비공식적으로 이용했던 북신문도 복원되었다.
궁궐담장길 중간 쯤에 조선시대 왕들이 종묘로 갈 때 비공식적으로 이용했던 북신문도 복원되었다. ⓒ문청야
궁궐담장길 너머로 석양빛이 아름답다!
궁궐담장길 너머로 석양빛이 아름답다! ⓒ문청야
일본에 의해 허물어진 궁궐담장을 복원한 옆에는 산책로가 이어져 있다.
일본에 의해 허물어진 궁궐담장을 복원한 옆에는 산책로가 이어져 있다. ⓒ문청야
도심의 빌딩과 궁궐담장이 한 프레임에 보여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걷는 느낌이 들었다.
도심의 빌딩과 궁궐담장이 한 프레임에 보여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걷는 느낌이 들었다. ⓒ문청야
녹지로 조성된 산책로에는 황매화, 미선나무, 참나무 등 우리나라 고유 수종의 꽃과 나무들이 식재되어 있다. 이 길을 자주 걸으며 계절의 변화도 느끼고 창경궁을 바라보며 산책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녹지로 조성된 산책로에는 황매화, 미선나무, 참나무 등 우리나라 고유 수종의 꽃과 나무들이 식재되어 있다. 이 길을 자주 걸으며 계절의 변화도 느끼고 창경궁을 바라보며 산책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문청야
짧은 길이었지만 편안하게 산책하기 좋았다.
짧은 길이었지만 편안하게 산책하기 좋았다. ⓒ문청야
율곡로를 터널로 만들고 그 위는 흙으로 덮어 8,000㎡ 넓이의 녹지로 만들었다. 긴 시간이 지나면 멋진 숲이 완성될 것 같다.
율곡로를 터널로 만들고 그 위는 흙으로 덮어 8,000㎡ 넓이의 녹지로 만들었다. 긴 시간이 지나면 멋진 숲이 완성될 것 같다. ⓒ문청야
숲과 담장길의 풍경에 매료되어 걷고 있는 시민들
숲과 담장길의 풍경에 매료되어 걷고 있는 시민들 ⓒ문청야
서울 시내의 한가운데 율곡로 위에 걷기 좋은 담장길과 녹지가 조성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서울 시내의 한가운데 율곡로 위에 걷기 좋은 담장길과 녹지가 조성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문청야
종묘 북쪽 담장은 복원공사 중에 발굴된 종묘 담장의 석재와 기초석을 최대한 재사용하여 옛 모습에 맞춰 궁궐담장을 복원했다고 한다. 발굴된 기초석 일부는 그 자리에 안내문과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종묘 북쪽 담장은 복원공사 중에 발굴된 종묘 담장의 석재와 기초석을 최대한 재사용하여 옛 모습에 맞춰 궁궐담장을 복원했다고 한다. 발굴된 기초석 일부는 그 자리에 안내문과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문청야
창경궁과 복원된 종묘 담장을 번걸아 보며 걷다보니 반대편 입구에 도착했다.
창경궁과 복원된 종묘 담장을 번걸아 보며 걷다보니 반대편 입구에 도착했다. ⓒ문청야
하얀 눈이 내린 겨울의 궁궐담장 산책길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하얀 눈이 내린 겨울의 궁궐담장 산책길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문청야
종묘광장공원에 맥문동 꽃이 피어 눈길을 끌었다.
종묘광장공원에 맥문동 꽃이 피어 눈길을 끌었다. ⓒ문청야
종묘 담장길을 따라 걸어와서 다시 보이는 외대문의 모습, 서녘에서 비추는 황금빛 햇살이 눈부시다.
종묘 담장길을 따라 걸어와서 다시 보이는 외대문의 모습, 서녘에서 비추는 황금빛 햇살이 눈부시다. ⓒ문청야
종묘광장공원에 푸른 나무와 배롱나무 꽃이 보색으로 선명하게 보인다.
종묘광장공원에 푸른 나무와 배롱나무 꽃이 보색으로 선명하게 보인다. ⓒ문청야

시민기자 문청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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