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인지문에서 숭례문까지…한양도성길 힐링 코스!

시민기자 장은희

발행일 2022.08.30. 10:55

수정일 2022.08.30. 11:44

조회 13,056

2층 문루와 화강암 옹성이 있는 보물 흥인지문
2층 문루와 화강암 옹성이 있는 보물 흥인지문 ©장은희

서울 한양도성

한양도성은 조선왕조 도읍지인 한성부의 경계를 표시하고 외부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자연 지세를 따라 축성한 성이다. 한양을 둘러싼 4개의 산인 백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 능선을 따라 18.6km에 평지, 산지 및 구릉지를 연결하여 축성하였다. 우리 선조들은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에 오면 한양도성 한 바퀴 돌면서 소원을 빌었고, 한양도성을 돌며 순성 놀이도 즐겼다고 한다. 

한양도성에는 큰 문인 4대문과 작은 문인 4소문이 있다. 4대문으로 흥인지문, 숭례문, 돈의문, 숙정문이 있는데, 보물 흥인지문에서부터 국보 숭례문까지 '한양도성 남산길'을 따라 걸었다. 동대문인 흥인지문에서 숭례문까지는 약 6km가 조금 넘는다. 한양도성을 따라 걸으며 우리 역사 문화를 다시 한번 들여다 보고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1398년(태조 7년)에 세워진 흥인지문(동대문)은 1869년(고종 6년)에 다시 지었다.
1398년(태조 7년)에 세워진 흥인지문(동대문)은 1869년(고종 6년)에 다시 지었다. ©장은희

보물 흥인지문

흥인지문은 1398년(태조 7년)에 세웠는데, 1869년(고종 6년)에 다시 지은 것이다. 1907년 좌우 성벽이 헐려 지금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적이 공격해 오는 것을 막기 위해 2층 문루와 옹성을 쌓은 것이 특징이다. 누각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다포식으로 우진각 지붕으로 세워졌다. 흥인지문을 보면 조선후기 건축양식을 알 수 있다. 지리적으로 낮은 지역을 보완하기 위해서 '지(之)'자를 넣어 네 글자인 흥인지문이라고 했다. 
바닥에 새겨 놓은 한양도성 순성길 표지판을 보고 출발했다.
바닥에 새겨 놓은 한양도성 순성길 표지판을 보고 출발했다. ©장은희

성곽이 없는 한양도성 순성길 구간은 바닥과 가로등 기둥의 표지판을 보고 따라 걸으면 된다. 
청계천에 재현해 놓은 오간수문
청계천에 재현해 놓은 오간수문 ©장은희

청계천에 복원된 오간수문

흥인지문에서 청계천으로 가면 오간수문 터가 있는데, 현재는 청계천에 재현해 놓은 오간수문이 있다. 이곳은 지대가 가장 낮아 내사산 물길이 청계천에 모여 동쪽으로 흘러나간 곳이다.
동대문역사관 옆 이간수문은 목멱산에 흘러내린 물이 나가는 곳이다.
동대문역사관 옆 이간수문은 목멱산에 흘러내린 물이 나가는 곳이다. ©장은희
옛 동대문운동장 야구장 조명등
옛 동대문운동장 야구장 조명등 ©장은희

동대문역사관 옆 이간수문

동대문역사관 옆 이간수문은 목멱산에 흘러내린 물이 나가는 곳으로 현재 그대로 남아 있다. 옛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이 만들어지면서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한때 화려하게 빛을 비추던 야구장 조명등만 남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동대문역사관이 생겼다. 
'시구문(屍口門)' 또는 '수구문(水口門)'이라고 불리며 시체가 나갔다는 광희문 모습
'시구문(屍口門)' 또는 '수구문(水口門)'이라고 불리며, 시체가 나갔다는 광희문 ©장은희
광희문 성곽길 따라 걷기
광희문 성곽길 따라 걷기 ©장은희

1975년 복원된 '광희문'

'시구문(屍口門)' 또는 '수구문(水口門)'이라고 불리던 광희문은 일제강점기에 문루가 소실되었으나 1975년 원 위치에서 남쪽으로 15m 떨어진 현 위치로 옮기고, 문루를 복원했다. 광희문에서 장충단체육관 방향으로 가는 한양도성길은 성곽이 소실되어 주택가로 지나갈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이 있다. 
흥해군 백성이 쌓았다는 한양도성 각자 성석
흥해군(지금의 포항시 흥해읍) 백성이 쌓았다는 한양도성 각자 성석 ©장은희

한양도성 각자 성석

한양도성은 514년 동안 도성 기능을 수행한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며, 자연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일제강점기에 많이 소실되었는데, 현재 70% 이상 복원해 놓았다. 한양도성 각자 성석은 축성과 관련된 기록이 새겨진 성돌을 말하는데, 각자 성석은 14세기에는 천자문의 글자로 축성 구간을 표시하고, 15세기에는 축성을 담당한 지방의 이름을 새기고, 18세기 이후에는 축성 책임 관리와 석수의 이름을 새긴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도성을 남산길로 걷다 보면 경상도 흥해군(지금의 포항시 흥해읍)에서 온 백성들이 쌓았다는 각자 성석도 볼 수 있다. 세종 때는 성벽을 쌓은 지방의 이름을 새겨 두었다가 성벽이 무너지면 서울로 올라와 다시 쌓게 했다고 한다. 
한양도성에서 플로깅 하는 SDM색동맘 시니어부 모습
한양도성에서 플로깅 하는 SDM색동맘 시니어부 모습 ©장은희

한양도성길 걸으며 플로깅

지난 주말, 성곽길을 따라 걷다 보니 열심히 쓰레기를 주우면서 걷는 시민을 만날 수 있었다. SDM색동맘 시니어부라고 밝힌 최혜경 전 회장은 “저희는 동화구연을 하는 시니어들 모임입니다. 우리 소중한 역사인 한양도성을 바로 알고자 걷기를 하고 있어요. 플로깅은 회원들이 그냥 걷기만 하는 것보다 좀 더 의미 있는 걷기를 하고 싶다고 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한양도성 둘레길을 걸으며 쓰레기 줍기 봉사를 하니 기분도 좋고, 산책길이 깨끗해지니 마음도 상쾌해요. 또 걷는 운동으로 건강도 챙길 수 있으니 일석삼조네요”라고 말하면서 활짝 웃어보인다.
세조 때 세운 남소문 터이다.
세조 때 세운 남소문 터이다. ©장은희

남산길을 걷다 반얀트리 호텔 부근이 공사 중이라 밑으로 내려가서 다시 국립극장 방향으로 걸어갔다. 가다 보면 남소문 터를 볼 수 있다. 
역사가 살아 있는 한양도성 남산성곽길
역사가 살아 있는 한양도성 남산성곽길 ©장은희
남산의 정상에는 서울의 중심점 표지석이 있다.
남산의 정상에는 서울의 중심점 표지석이 있다. ©장은희

전망 좋은 남산성곽길

남산성곽길은 가파른 계단이 있어서 조금 힘은 들지만 계단을 오르면 전망이 정말 좋다. 남산 정상에 오르면 우측으로 서울 25개 구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서울의 중심점 표지석이 있다.
남산에서 본 서울 시내와 인왕산, 북한산, 북악산 모습
남산에서 본 서울 시내와 인왕산, 북한산, 북악산 모습 ©장은희
 현재 봉수대는 1993년에 추정 복원된 것이다.
현재 봉수대는 1993년에 추정 복원된 것이다. ©장은희

남산(목멱산)에서 서울 전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남산 정상 서울 N타워에 올라 서울 시내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도 있다. 또 조선시대 국사당이 있던 자리에 팔각정이 있고, 그 옆에 목멱산 봉수대 터가 있는데, 봉수대는 세종 5년(1423)에 설치되어 1895년까지 500여 년간 존속하였다고 한다. 현재 봉수대는 1993년에 추정 복원된 것이다. 

정상에서 둘레길로 쉽게 갈 수 있지만 성곽길을 따라 내려가려면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계단길 중간 지점의 잠두봉 조망대에서 서울 전망도 볼 수 있다. 
성벽 구간이 전시된 남산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성벽 구간이 전시된 남산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장은희
서울 한양도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적혀 있다.
서울 한양도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적혀 있다. ©장은희

남산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옛 분수대와 식물원이 있던 부근에는 한양도성 남산 구간의 일부로 그동안 멸실된 줄로만 알았던 성벽 구간이 있다. 2013~2014년 발굴 조사를 통해 현재 성벽 유적을 전시하고 있다. 이곳에는 한양도성 유적에 관한 해설도 들을 수 있다. 유적전시관 옆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도 있으며, 조금 내려오면 백범광장에 백범 선생 동상과 이시영 선생 동상도 만날 수 있다.
서울 시내 전망이 바라다 보이는 한양도성 성곽길
서울 시내 전망이 바라다 보이는 한양도성 성곽길 ©장은희

백범광장 잔디마당에서 남대문시장 앞까지는 한양도성 성곽길이 복원되어 있다. 
도성의 정문인 국보 숭례문
도성의 정문인 국보 숭례문 ©장은희

국보 '숭례문'

드디어 국보 숭례문을 만날 수 있었다. 숭례문은 한양도성의 정문으로 1395~1398년에 완공하였는데, 1448년에 개축했다. 1915년 전차 개통으로 한양도성 성곽이 많이 멸실되었다. 현재 숭례문 주변은 새로 복원한 것이다. 숭례문은 2008년 화재로 문루 1층이 약 10%, 2층이 약 90%가 소실되었다가 2013년에 복구 되었다. 

보물 흥인지문에서 국보 숭례문까지 한양도성 둘레길 성곽 걷기를 마쳤다. 이렇게 날씨 좋은 날 서울 경치를 볼 수 있어 참 좋았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늘 새롭게 변화하는 문화의 거리이다. 또한 성곽길을 따라 걸으며 만나는 다산 마을의 정겨운 풍경도 멋지고, 성곽을 따라 올라가는 남산 한양도성길에서는 옛 조상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하다. 우리나라의 소중한 유산인 흥인지문과 숭례문의 역사는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한양도성

한양도성 홈페이지
○ 문의 : 02-2133-2657(순성 구간 및 프로그램)

한양도성박물관

○ 주소 : 서울 종로구 율곡로 283 1~3
○ 운영시간 : 화~일요일 09:00~18:00, 매주 월요일 및 1월 1일 휴관
한양도성박물관 홈페이지
○ 문의 : 02-724-0243

시민기자 장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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