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AI쓰레기통 '네프론' 이용해 보셨나요?

시민기자 김민채

발행일 2022.08.25. 11:05

수정일 2022.08.25. 16:41

조회 12,323

 인공지능(AI) 쓰레기통 ‘네프론’ 앞에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인공지능(AI) 쓰레기통 ‘네프론’ 앞에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김민채

강동구 고덕동 대형마트 앞, 비닐봉지나 장바구니를 든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자판기처럼 생긴 인공지능(AI) 쓰레기통 ‘네프론’에 음료수 캔이나 투명 페트병을 투입하고 포인트를 적립하기 위해서다. 누군가는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로 돈을 벌 수 있는 재미있는 시스템이 아닐 수 없다. 

네프론의 사용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화면의 '시작하기' 버튼을 누르고, 오른 쪽 원통(구멍)에 가지고 온 음료수 캔과 라벨이 제거된 투명 페트병을 하나씩 넣으면 레일을 따라 안쪽으로 이동한다. ​화면에 '폐기물을 인식 중입니다' 라는 메시지가 화면에 뜨고, 이내 메시지는 '처리가 완료되었습니다'로 바뀌며, 투입구 속 재활용품이 압착되면서 네프론 안으로 떨어진다. 투입된 재활용품의 압착이 끝난 후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인증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고, 오늘 투입돼 적립된 포인트와 현재까지 적립된 포인트를 확인하면 모든 정산이 완료된다.
'그만 넣기'를 클릭하고 휴대폰번호를 입력하면 적립된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다.
'그만 넣기'를 클릭하고 휴대폰번호를 입력하면 적립된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다. ©김민채
투명 페트병을 넣으면 화면에 '폐기물을 인식 중입니다'라는 메시지가 화면에 뜬다.
투명 페트병을 넣으면 화면에 '폐기물을 인식 중입니다'라는 메시지가 화면에 뜬다. ©김민채

네프론은 이용자에게 수거에 대한 보상으로 캔· 투명 페트병 개당 10원의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일일 최대 1인당 30개까지 투입할 수 있다. 누적 포인트가 2,000포인트 이상이 모이면, 포인트를 현금으로 환전하는 것은 수퍼빈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환전 신청한 금액은 신청한 날을 기준으로 다음 주 월요일 또는 화요일(공휴일 제외)에 입금된다. 비회원으로도 네프론을 사용할 수 있으며, 포인트 적립 또한 가능하다. 그러나 현금  환전은 모바일 앱에서 회원가입 후 가능하다. 
일일 최대 1인당 30개까지 투입할 수 있다.
일일 최대 1인당 30개까지 투입할 수 있다. ©김민채
주부, 어르신, 청년 등  다양한 시민들이 네프론을 이용 중이다.
주부, 어르신, 청년 등 다양한 시민들이 네프론을 이용 중이다. ©김민채

만약 맞지 않는 쓰레기를 넣으면 도로 뱉어낼 수 있게 무빙워크처럼 생긴 기계가 역방향으로도 움직인다. 막혀 있지 않아서 재활용품이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마치 게임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빠작빠작 페트병과 캔이 압축되는 소리까지 그대로 들을 수 있어 시각적, 청각적 재미도 있다. 수거 크기는 2L 생수 페트병부터 작은 500㎖까지 모두 가능하다. 

음료수 캔만 투입 가능하고 통조림 캔 투입은 금지다. 또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망가진 캔도 정확하게 인식한다. 단, 자판기의 형태다 보니 저장의 한계가 있다. 네프론 한 대 당 캔의 경우 1,000개, 페트병은 1,500개까지 투입 가능하다. 네프론의 보관 용량이 꽉 찼을 경우,  스스로 이를 통제하고 제어해, 재활용 수거차로 알림을 보낸다. 

너무 빠르게 투입구에 페트병이나 캔을 밀어 넣으면 투입구에 걸려 오작동이 일어날 수 있으니 유의하자. 
네프론 사용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 어르신과 설명을 듣고 있는 주부
네프론 사용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 어르신과 설명을 듣고 있는 주부 ©김민채

고덕동 대형마트 앞에 설치된 네프론 이용 시민은 주부, 어르신, 청년 등 다양했다. 네프론을 이용 중인 김시중 어르신은 모아둔 음료수 캔과 투명 페트병을 네프론에 척척 넣는 모습이 아주 능숙해 보였다. 화면에 표시된 적립금은 자그마치 12만5,410포인트다. 

"그냥 버리면 쓰레기지만, 이렇게 모아서 네프론에 넣으면 포인트가 되니, 재활용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차곡차곡 쌓이는 포인트를 보면 더 열심히 환경을 살리고픈 의욕이 생긴다고도 한다. "처음에는 아들이 용돈을 넉넉히 드릴 테니 재활용한다고 번거롭게 왔다갔다 하지 말라고 말렸지만, 이젠 아들도 저처럼 앱을 깔고 열심히 동참하고 있어요"라고 웃음을 보였다. 

수퍼빈 앱을 이용하면, 주변 네프론의 위치와 기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헛걸음하는 경우를 방지할 수 있다. 자주 이용하는 네프론의 경우 즐겨찾기 기능을 활용하면 메인 화면에서 바로 상태 확인이 가능하다. 혹여 사용을 위해 방문했는데 저장 공간이 가득 차 더는 들어갈 데가 없어 '용량초과'라는 메시지가 화면에 떠 있는 경우엔 고객센터(1600-6217 )로 문의하면 회수 및 점검이 완료되어 사용 가능하다는 문자를 받을 수 있다.  

네프론은 외형적으로는 쓰레기를 포인트로 바꾼 것이지만, 내용적으로는 폐품을 주고 환경을 살리는 일이다. 환경을 위한 실천은 비단 나만 위한 것은 아니다. 이처럼 소소하게 시민들의 일상을 변화시켜 올바른 재활용 문화가 정착된다면 자원의 낭비를 막고 자원의 선순환에 이로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실제 체험을 통해 자원순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분리배출 습관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본다.
네프론은 시민 접근성을 고려해 위치를 선정했다. (c) 김민채
네프론은 시민 접근성을 고려해 위치를 선정했다. (c) 김민채

수퍼빈 이용 정보

○ 고객센터 상담: 평일 10:00~18:00, 공휴일 및 점심시간(12:30~13:30) 상담 불가
카카오톡 채널 상담
홈페이지
○ 문의: 1600-6217

시민기자 김민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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