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이어진 창경궁~종묘, 온전한 돌담길 산책의 즐거움!

시민기자 이정규

발행일 2022.08.17. 11:00

수정일 2022.08.17. 17:53

조회 3,798

1932년 일제가 도로를 개설하면서 갈라 놓은 창경궁과 종묘가 90년 만에 다시 연결됐다. 창경궁과 종묘 사이를 관통하고 있던 율곡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넓은 녹지를 조성함으로써 창경궁과 종묘를 잇는 녹지축이 복원된 것이다. 또한 일제가 없애버린 창경궁과 종묘 사이 궁궐담장과 조선시대 임금이 비공식적으로 창경궁에서 종묘로 이동할 때 이용하였던 북신문도 복원되었다. 궁궐담장을 따라서는 ‘궁궐담장길’을 새로이 조성하여 궁궐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며 산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번 창경궁-종묘 연결이 가져온 또 다른 선물은 '종묘돌담길'이 완성되었다는 것이다. 지난 2018년 덕수궁돌담길이 영국대사관 구간 개방에 이어 마침내 종묘돌담길도 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즉, 종묘둘레길이 서순라길-궁궐담장길-동순라길로 온전히 연결된 것이다.

종로3가 전철역에 내려 조금만 걸으면 종묘의 정문인 외대문 앞에 다다른다. 거기서 왼쪽 담장을 따라 걸으면 서순라길로 이어진다. 조선시대에 창덕궁 순찰을 담당하였던 좌순청이 지금의 종로3가역 부근에 있었던 연유로 종묘둘레길을 '순라길'이라 이름붙였다고 한다.

서순라길은 지난 2020년에 창덕궁 앞 도성한복판 주요가로 개선공사에 힘입어 깔끔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의 걷기 좋은 길로 탈바꿈하여 아기자기한 카페와 공방 등이 들어서면서 지금은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동순라길은 서순라길과는 달리 도시의 여느 골목길 같은 모습이긴 하지만 때로는 높고, 때로는 낮은 종묘 돌담을 따라 거니는 재미가 있다. 자, 이제 필자와 함께 종묘돌담길 한 바퀴를 걸어보자.
종묘의 정문인 외대문의 모습. 장식과 기교가 배제된 검소하고 소박한 형태이며, 조선왕릉 입구의 홍살문처럼 홍살이 설치되어 신성한 공간임을 나타낸다.
종묘의 정문인 외대문의 모습. 장식과 기교가 배제된 검소하고 소박한 형태이며, 조선왕릉 입구의 홍살문처럼 홍살이 설치되어 신성한 공간임을 나타낸다. ⓒ이정규
종묘의 서쪽 담장을 끼고 이어지는 서순라길은 호젓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곳이다.
종묘의 서쪽 담장을 끼고 이어지는 서순라길은 호젓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곳이다. ⓒ이정규
서순라길의 명소인 서울주얼리지원센터(2관)에 잠시 들러 아름다운 주얼리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서순라길의 명소인 서울주얼리지원센터(2관)에 잠시 들러 아름다운 주얼리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정규
부드럽게 굽어지는 종묘돌담길 저 멀리 남산서울타워가 보인다.
부드럽게 굽어지는 종묘돌담길 저 멀리 남산서울타워가 보인다. ⓒ이정규
서순라길의 끝에 이르면 조그만 공원이 있고, 오른쪽의 담장을 계속 따라가면 창경궁-종묘 연결구간의 궁궐담장길로 이어진다 .
서순라길의 끝에 이르면 조그만 공원이 있고, 오른쪽의 담장을 계속 따라가면 창경궁-종묘 연결구간의 궁궐담장길로 이어진다. ⓒ이정규
공원에서 창경궁-종묘 연결구간으로 올라가는 계단. 종묘 담장의 색이 확연히 달라지는 모습이 눈에 띤다.
공원에서 창경궁-종묘 연결구간으로 올라가는 계단. 종묘 담장의 색이 확연히 달라지는 모습이 눈에 띤다. ⓒ이정규
계단에서 바라본 종묘 담장의 모습. 파도치듯 한 층 한 층 높아지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계단에서 바라본 종묘 담장의 모습. 파도치듯 한 층 한 층 높아지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이정규
창경궁-종묘 연결구간으로 들어와 궁궐담장길에서 입구 쪽을 바라본 모습. 왼쪽의 담장이 종묘 담장이니 여기는 엄밀히 말한다면 창경궁 권역인 셈이다.
창경궁-종묘 연결구간으로 들어와 궁궐담장길에서 입구 쪽을 바라본 모습. 왼쪽의 담장이 종묘 담장이니 여기는 엄밀히 말한다면 창경궁 권역인 셈이다. ⓒ이정규
창경궁-종묘 연결구간에는 소나무, 참나무류 등 우리나라 고유 수종을 새로이 식재하였다. 긴 시간이 지나면 멋진 숲이 완성될 것이다.
창경궁-종묘 연결구간에는 소나무, 참나무류 등 우리나라 고유 수종을 새로이 식재하였다. 긴 시간이 지나면 멋진 숲이 완성될 것이다. ⓒ이정규
복원된 궁궐담장 너머 오랜 시간을 품고 있는 울창한 종묘 숲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복원된 궁궐담장 너머 오랜 시간을 품고 있는 울창한 종묘 숲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정규
잠시 걸음을 멈추고 궁궐담장 너머 종묘의 여름 숲소리를 들어보자. 새, 매미, 풀벌레 소리까지, 저마다의 존재를 앞다퉈 알리는 소란스러움마저 싱그럽게 들린다. ⓒ이정규
식재된 수종 앞에는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식재된 수종 앞에는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이정규
궁궐담장길을 걷다보면 북신문이 보인다. 고층빌딩과 대조를 이루는 숲과 담장길의 풍경이 매력적이다.
궁궐담장길을 걷다보면 북신문이 보인다. 고층빌딩과 대조를 이루는 숲과 담장길의 풍경이 매력적이다. ⓒ이정규
복원된 북신문의 모습. 정문인 외대문을 포함하여 종묘의 전각들은 현판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복원된 북신문의 모습. 정문인 외대문을 포함하여 종묘의 전각들은 현판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정규
북신문에서 뒤돌아본 궁궐담장길의 모습
북신문에서 뒤돌아본 궁궐담장길의 모습 ⓒ이정규
북신문 맞은편으로는 창경궁의 관천대가 위치해 있다.
북신문 맞은편으로는 창경궁의 관천대가 위치해 있다. ⓒ이정규
창경궁-종묘 연결구간이 끝나고 동순라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오랜 시간을 품은 종묘 담장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창경궁-종묘 연결구간이 끝나고 동순라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오랜 시간을 품은 종묘 담장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정규
오랫동안 켜켜이 쌓인 시간을 뒤엉켜 오르는 담쟁이덩굴이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오랫동안 켜켜이 쌓인 시간을 뒤엉켜 오르는 담쟁이덩굴이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이정규
동순라길은 도시의 여느 골목길 같은 모습이긴 하지만 종묘 돌담을 따라 거니는 재미가 있다.
동순라길은 도시의 여느 골목길 같은 모습이긴 하지만 종묘 돌담을 따라 거니는 재미가 있다. ⓒ이정규
동순라길의 끝이자 시작인 종묘 외대문의 모습이 다시 보인다. 서녘에서 비추는 황금빛 햇살이 산책자를 다시금 반갑게 맞아준다 .
동순라길의 끝이자 시작인 종묘 외대문의 모습이 다시 보인다. 서녘에서 비추는 황금빛 햇살이 산책자를 다시금 반갑게 맞아준다. ⓒ이정규

창경궁-종묘 연결구간(궁궐담장길)

○ 개방시간 : 09:00~18:00

시민기자 이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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