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해소되는 커뮤니티 공간, 여기 다 있네

시민기자 윤혜숙

발행일 2022.08.04. 13:10

수정일 2022.08.08. 17:20

조회 4,835

충정로 어바니엘, ‘스트레스 해소 디자인’ 적용
충정로 어바니엘 커뮤니티 공간은 ‘스트레스 해소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충정로 어바니엘 커뮤니티 공간은 ‘스트레스 해소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윤혜숙

최근 디자인은 심미적인 역할에 이어 기능적인 역할도 중시되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 공공디자인 등 디자인의 기능적인 역할이 두드러지는 건축물이나 시설이 늘고 있다. 서울시는 공공디자인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회문제 해결 디자인’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에 ‘스트레스 해소 디자인’사업이 있다.

이 ‘스트레스 해소 디자인’ 사업은 생애주기와 상황에 따라 직면할 수 있는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을 파악해 디자인을 관리하고 개선한다. 지난 2012년부터 서울시는 세대별로 ‘스트레스 진단 관리 디자인 솔루션’을 개발하여 적용하고 있는데, 7월부터 청년주택에 ‘스트레스 해소 디자인’을 적용한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고 시범운영을 하고있다.

지난 2020년 서울연구원이 진행한 ‘스트레스 문제’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20대와 30대의 스트레스 지수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청년 1인 가구의 가장 곤란한 점으로는 위급상황 대처 어려움(42.1%), 외로움(17.5%), 경제적 지원(11.1%), 안전에 대한 불안감(10.8%) 등이 있었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다. 일과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온갖 스트레스를 쌓아두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충정로 어바니엘은 서울시가 청년들에게 임대하는 도시형 생활주택이다.
충정로 어바니엘은 서울시가 청년들에게 임대하는 도시형 생활주택이다. ⓒ윤혜숙

전철역에서 집으로 오가는 길에 잠시 충정로 어바니엘(서대문구 경기대로 26-26, 충정로역 8번 출구)을 방문해서 ‘스트레스 해소 디자인’이 적용된 커뮤니티 공간을 살펴보았다. 충정로 어바니엘은 두 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고 2층에 커뮤니티 공간이 있다. ‘STRESS FREE ZONE’이라고 표시된 출입문을 보자마자 밖에서 쌓인 온갖 스트레스가 사르르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미디어룸은 모두가 거실처럼 문화 생활을 즐기는 곳이다.
미디어룸은 모두가 거실처럼 문화 생활을 즐기는 곳이다. ⓒ윤혜숙

커뮤니티 공간은 크게 4개로 이루어져 있다. 중앙은 메인홀로 개방된 공간으로 입주민 누구든 메인홀을 지나간다. 초록색의 카펫 위에 푹신한 1인용 소파가 곳곳에 비치되어 있어서 편안함이 느껴진다. 미디어룸은 모두의 거실과 같은 곳이다. 개인 영화관처럼 방음시설이 마련되어 소음 걱정 없이 안락하게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다. 혼자든 여럿이든 문화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다이닝룸은 식사를 하면서 대화할 수 있는 곳이다.
다이닝룸은 식사를 하면서 대화할 수 있는 곳이다. ⓒ윤혜숙

다이닝룸은 벽면에 주방 시설이 있고 가운데에 테이블이 있어 함께 둘러앉아 식사하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창문 쪽에도 기다란 바가 있어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도 있다.
힐링 라운지는 나만의 홈 짐으로 간단한 홈 트레이닝, 명상,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힐링 라운지는 나만의 홈 짐으로 간단한 홈 트레이닝, 명상,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윤혜숙

힐링 라운지는 나만의 홈 짐이다. 간단한 홈 트레이닝, 명상, 휴식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집 안에서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지만 때로는 매일 마주하는 방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는 것도 좋겠다.

최우식 어바니엘 사업부 총괄 소장은 “그동안 여러 공동 주택을 관리해왔지만 충정로 어바니엘처럼 커뮤니티 공간이 마련된 곳은 드물었어요. 이곳은 전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만큼 최적의 커뮤니티 공간이 있습니다. 서울시가 청년들을 위해 애쓰고 있는 게 정책적으로 잘 드러나는 곳 입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커뮤니티 공간의 메인홀은 개방된 공간으로 안락하게 조성되어 있다.
커뮤니티 공간의 메인 홀은 개방된 공간으로 안락하게 조성되어 있다. ⓒ윤혜숙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청년들의 생활방식은 바뀌었다. 과거엔 일이나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여럿이 모여 떠들썩하게 음주와 가무를 즐겼다면, 이제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자신을 돌아보거나 동일한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물론 집집마다 이런 공간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여기에 MZ세대 청년들의 욕구를 반영한 공간이 있다. 이곳을 이용하는 청년들의 반응은 어떨까?
다이닝룸에 주방이 있어 같이 요리도 하고 식사도 할 수 있다.
다이닝룸에 주방이 있어 같이 요리도 하고 식사도 할 수 있다. ⓒ윤혜숙

충정로 어바니엘에 입주한 지 1년가량 지난 박선애(35세) 씨는 최근에 이 커뮤니티 공간을 이용했다. 그는 특히 다이닝 룸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이전에 거주했던 곳에서는 부엌이 좁아서 친구들이 왔을 때 별도의 공간이 필요했다. 이제는 커뮤니티 공간에 있는 널찍한 다이닝룸에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어 좋다고 한다.

그는 “아직 미디어 룸을 이용해 보지 않았지만, 스포츠를 즐기는 입주민들이 모여 경기를 관람하면서 응원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면서 “추후에 족욕을 하거나 피톤치드 향이 가득한 숲을 느낄 수 있는 힐링 공간도 추가되길 바랍니다.”라고 개인적인 바람을 밝혔다.
충정로 어바니엘은 북 카페가 있어서 입주민이 이 곳에서 독서할 수 있다.
충정로 어바니엘은 북 카페가 있어 입주민이 이 곳에서 독서할 수 있다. ⓒ윤혜숙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커뮤니티 공간의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이곳이 스트레스 해소 디자인이 적용된 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공사가 진행되면서 오가는 입주민들의 기대도 컸다고 한다. 주로 주중엔 저녁, 주말엔 낮에 이곳을 예약하는 세대가 많다. 특히 주말은 비는 시간이 없을 정도로 예약자가 꽉 찬다. 그만큼 이곳을 이용하는 청년들의 반응이 뜨겁다.

충정로 어바니엘을 시작으로 서울 시내 곳곳의 청년주택에 ‘스트레스 해소 디자인’을 확산되길 기대해 본다. 청년주택이 의식주를 해결하는 주거공간에서 나아가 청년들의 생활방식과 밀착된 생활공간으로 확장해 나가길 바란다.

시민기자 윤혜숙

시와 에세이를 쓰는 작가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다양한 현장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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