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고민 끝! 지하철역에서 밀키트 구입했어요

시민기자 윤혜숙

발행일 2022.07.25. 14:40

수정일 2022.07.25. 16:34

조회 3,831

최근 외식과 배달음식 대신 간편식 밀키트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최근 외식과 배달음식 대신 간편식 밀키트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윤혜숙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의 연속이다. 어르신들 말씀처럼 한여름에 더위를 먹어서인지 덩달아 입맛도 떨어진다. 이럴 때 방학을 맞아 주부로서의 고민이 더해진다. 아이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삼시 세끼를 준비해야 하는 고충이 있다. 치솟는 물가와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바깥에서 외식하기도 겁난다. 그렇다고 배달 음식을 매번 주문할 수도 없다. 

그래서일까? 주부인 기자는 최근 부쩍 밀키트에 관심이 생긴다. 밀키트는 '식사(meal)'와 '키트(kit)'가 합쳐진 단어로,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딱 맞는 양의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서 제공하는 제품이다. 
장한평역사 내 밀키트 전문점이 문을 열었다.
장한평역사 내 밀키트 전문점이 문을 열었다. ⓒ윤혜숙

평소 먹고 싶던 음식을 밀키트로 사서 조리법대로 식재료를 넣고 끓이면 된다. 간편하게 집밥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배달 음식과 다른 점은 식재료를 넣고 끓이는 과정이 있어서 내가 직접 요리한다는 느낌이 있다. 

그런 밀키트 전문점이 지하철역사 내 입주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게 지난 5월 중순이었다. 지금쯤 밀키트 전문점이 입점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장한평역에서 밀키트 전문점을 발견했다. 장한평역에 내려서 개찰구를 통과하니 중앙에 쉼터가 있다. 한여름엔 무더위 쉼터로 활용되는 곳이다. 왼쪽에 밀키트 전문점이 있다. ‘원셰프의 행복식탁’이다. 
‘원셰프의 행복식탁’은 냉장 밀키트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윤혜숙
‘원셰프의 행복식탁’은 냉장 밀키트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윤혜숙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2017년 20억 원 규모의 산업이 2020년에는 1,880억 원까지 성장했고, 2025년에는 7,000억 원 이상의 시장으로 예상된다. 특히 노년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포함한 1인 가구의 증가, 코로나19 이후 생활방식이 변화하면서 가정 내 간편식을 선호하는 소비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1~2인 가구 증가 및 코로나19 이후 생활 방식 변화로 외식보다 가정 내 간편식을 선호하는 소비 수요에 주목해, 올해 2월 신규 사업으로 밀키트 전문점 사업자를 공모한 결과 굿푸드 ‘원셰프의 행복식탁’과 계약을 체결했다. 

‘원셰프의 행복식탁’은 냉동제품이 아닌 신선함과 맛을 동시에 잡는 프리미엄 냉장 밀키트를 창업했다. 2021년 작년 3월에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첫 매장을 개점한 후 현재 47개의 가맹점이 문을 열었다. 
전철역을 오가는 시민이 밀키트 전문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철역을 오가는 시민이 밀키트 전문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윤혜숙

장한평역에서 내린 시민들이 출구로 나가려면 반드시 밀키트 전문점을 지나가야 한다. 오가는 시민들이 잠시 발길을 멈추고 매장 앞에 있는 세움간판을 쳐다보고 있다. 그러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서 냉장고에 보관해 둔 밀키트를 찬찬히 살펴본다. 냉장고 맞은편에 무인주문기가 있다. 시민들은 각자 구입하기를 원하는 밀키트제품을 냉장고에서 꺼내어 바코드를 인식해서 결제를 진행한다. 
30여 가지 다양한 메뉴로 구성된 밀키트제품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30여 가지 다양한 메뉴로 구성된 밀키트제품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굿푸드

박형빈 ‘원셰프의 행복식탁’ 대표는 “당일 원재료를 사들여 개별 포장하여 신선함은 물론 맛과 가성비까지 잡았어요. 밀키트 제품엔 20여 년 경력의 전문 셰프의 손길이 고스란히 녹아있죠”라면서 “조리기술이 부족해도 간단한 레시피로 누구나 편리하게 요리사로 변신할 수 있다는 점이 밀키트제품의 장점입니다”라고 강조한다. 
밀키트제품은 레시피대로 조리해야 제대로 된 맛이 난다.
밀키트제품은 레시피대로 조리해야 제대로 된 맛이 난다. ⓒ윤혜숙

서울 시내 곳곳에서 밀키트 전문점을 찾을 수 있다. 전철역사 내에 입점하면서 가장 많이 신경을 쓴 점은 무엇일까? 지상에 있는 밀키트 전문점보다 접근성, 주목성이 높아 다양한 제품을 매일 신선하게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한다. 그래서 당일 재고가 남게 되면 20% 할인해서 당일 소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메뉴는 30여 가지에 이른다. 어떤 메뉴가 많이 팔릴까? 평소 자주 먹어봤던 음식인 한식 위주로 많이 판매되고 있다. 식사류로 육개장, 부대찌개, 김치찜 등이다.

소비자를 위한 두 가지 당부사항이 있다. 첫째, 구입한 당일 바로 먹는다. 그렇지 않다면 최대한 2일 이내 냉장 보관해야 한다. 둘째, 레시피에 나와 있는 그대로 조리한다. 식재료를 더하거나 빼면 제대로 된 맛이 나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인주문기에서 바코드를 인식해서 결제할 수 있다. ⓒ윤혜숙
무인주문기에서 바코드를 인식해서 결제할 수 있다. ⓒ윤혜숙

장한평역사 내에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전철을 이용해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밀키트 전문점이다. 개인 취향이 강한 20~30대 청년 및 주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장한평역사에 문을 연 첫날 150여 가지의 제품을 만들었는데 모두 소진되어 조기 마감을 했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무인셀프로 24시간 운영할 수 있어서 향후 시간대, 나이별,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점주가 잠든 사이에도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5호선 행당역사점, 굽은다리역사점, 고덕역사점, 8호선 남한산성역사점이 순차적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바쁜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면서 오늘 저녁에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이라면 밀키트 전문점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원셰프의 행복식탁' 장한평역점

○ 주소: 서울시 동대문구 천호대로 405 장한평역 지하 2층
○ 교통: 장한평역 6번 출구에서 53m, 지하2층 개찰구 바로 앞
○ 운영시간: 24시간
홈페이지
○ 문의: 02-2203-2048

시민기자 윤혜숙

시와 에세이를 쓰는 작가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다양한 현장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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