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싱그러운 녹음 만끽!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길'
발행일 2022.07.22. 12:00
2011년 수학여행, 중학교 3학년이었던 기자는 친구들과 함께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기자의 수학여행지는 전라남도 일원. 2박 3일 동안 남원의 광한루, 순천의 순천만, 고흥의 나로도 등 다양한 지역을 다녀왔지만, 담양의 메타세쿼이아길은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뽑히기도 했던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당시 중학교 3학년, 열여섯 살의 나이에도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쭉 펼쳐져 있는 공간은 마치 신비의 지역 같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옛날에 찍었던 사진을 보며 추억을 곱씹곤 한다.
서울에도 담양처럼 메타세쿼이아길이 있을까 궁금했다. 있다면 가보고 싶었다. 담양에서의 그 추억을 떠올려보고 싶었다. 그래서 서울의 공원을 살펴보던 중,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에 메타세쿼이아길이 조성됐다는 소식을 접했고, 친구들과 함께 하늘공원을 찾았다.
당시 중학교 3학년, 열여섯 살의 나이에도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쭉 펼쳐져 있는 공간은 마치 신비의 지역 같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옛날에 찍었던 사진을 보며 추억을 곱씹곤 한다.
서울에도 담양처럼 메타세쿼이아길이 있을까 궁금했다. 있다면 가보고 싶었다. 담양에서의 그 추억을 떠올려보고 싶었다. 그래서 서울의 공원을 살펴보던 중,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에 메타세쿼이아길이 조성됐다는 소식을 접했고, 친구들과 함께 하늘공원을 찾았다.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길 ⓒ심재혁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길은 대중교통으로 찾기에는 살짝 힘들다. 지하철로는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과 마포구청역에서 3km 정도 떨어져 있어, 월드컵경기장역과 마포구청역에서 버스를 타고 월드컵공원이나 난지천공원까지 와야 한다.
다만, 주말에는 대중교통도 훨씬 수월하다. 서울시가 주말한정으로 난지한강공원에서 월드컵경기장역을 운행하는 8777번 노선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8777번을 탑승해 노들공원입구에서 내리면 바로 메타세쿼이아길이 조성된다.
다만, 주말에는 대중교통도 훨씬 수월하다. 서울시가 주말한정으로 난지한강공원에서 월드컵경기장역을 운행하는 8777번 노선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8777번을 탑승해 노들공원입구에서 내리면 바로 메타세쿼이아길이 조성된다.
메타세쿼이아길에 대한 설명 ⓒ심재혁
약 1km 정도로 나있는 메타세쿼이아길은 1999년에 조성했는데, 하늘공원 남측 산책로의 900m 정도로 산책로를 꾸몄다. 월드컵공원 조성과 함께 만든 셈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월드컵공원 조성 당시 난지도의 쓰레기 언덕은 두 개였다고 한다. 그중 한 곳은 한강의 노을을 바라볼 수 있어 노을공원, 다른 한 곳은 그보다 높은 언덕으로 높은 곳에 올라 하늘을 볼 수 있다는 하늘공원으로 조성했다.
울창한 숲 사이 쉴 수 있는 벤치도 있다 ⓒ심재혁
당시 한강변과 하늘공원 사이에 길게 이어진 약 900m 길에 메타세쿼이아 나무를 심어 지금에 이른 것이다. 벌써 20년이 지났고, 현재는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하늘 높이 뻗어져 있다. 숲길의 산책로는 평평한 흙길로 되어 있어 휠체어나 유아차 등 관광 약자도 쉽게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아스팔트가 아닌 흙길이기에 푹신한 느낌으로 걸을 수 있고, 발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쉽고 가볍게 걸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한여름에 걷는 메타세쿼이아길. 포털사이트 지도에는 ‘가을 단풍길’로 표시돼 있다. 많은 시민이 가을에 메타세쿼이아길을 걷곤 한다. 메타세쿼이아 나무는 단풍이 들면 아름다운 낙우송(落羽松)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을 단풍길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실제 화려한 단풍이 시민들을 설레게 한다.
한여름에 걷는 메타세쿼이아길. 포털사이트 지도에는 ‘가을 단풍길’로 표시돼 있다. 많은 시민이 가을에 메타세쿼이아길을 걷곤 한다. 메타세쿼이아 나무는 단풍이 들면 아름다운 낙우송(落羽松)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을 단풍길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실제 화려한 단풍이 시민들을 설레게 한다.
평평한 흙길.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심재혁
그러나 여름날의 메타세쿼이아길은 가을만큼 아름답다. 싱그럽고 울창한 초록빛의 선율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하늘 향해 높이 뻗은 메타세쿼이아는 작열하는 태양과 함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특히 무더위는 메타세쿼이아에 가려지고, 그늘 아래에서 간단한 도시락을 가져와 친구들과 먹기 좋다.
벤치에서 간단하게 도시락을 먹어도 좋다 ⓒ심재혁
직접 걸어본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길. 8.5km에 달하는 담양의 메타세쿼이아길과 비교해보면 거리는 짧지만, 하늘과 공원을 수놓은 메타세쿼이아는 전혀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도심 속 조성된 메타세쿼이아의 모습, 맞은편 강변북로를 달리는 차량을 보는 풍경은 역설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었다.
하늘을 향해 쭉 뻗은 메타세쿼이아 나무 ⓒ심재혁
11년 전, 중학교 3학년 때의 추억을 되살아나게 해준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길. 바삐 흘러가는 도시 속에서 숲속 힐링을 누리고 싶다면, 담양 메타쉐콰이어의 추억을 곱씹어보고 싶다면, 무더운 여름 울창한 녹음을 만끽하고 싶다면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길을 걸어보면 좋겠다. 천천히, 메타세쿼이아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울창한 녹음을 만끽하고 싶다면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길을 걸어보면 좋겠다 ⓒ심재혁
월드컵공원 메타세쿼이아길
○ 위치: 마포구 하늘공원로 86
○ 홈페이지 : 월드컵공원
○ 홈페이지 : 월드컵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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